새롭게 출발하자 - 이석권 (2001-01-20)

(성경)엡4:21-25
(제목)새롭게 출발하자

지금까지 우리의 행한 것을 돌아보고 구습과 욕심에 따라 되어진 것을 회개하며 새해에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행동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욕심과 구습을 버리고 심령이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그릇된 길로 인도하였던 죄악 된 부분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심령으로 새로워져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 출발을 하여야만 합니다. 또한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의와 진리를 행함으로 구별되고 새로 지음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 하는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거짓이 많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일깨워 참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험악한 이 세상을 진리로 밝히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 한 해 동안도 서로 화목하며 힘을 합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산다면 우리 가정과 나 자신에게 크신 복이 임할 줄 믿습니다.

⑴,이방인의 행위를 버리라
바울은 본문을 통하여 그리스도 인의 마음과 생활에 있어서의 성결과 거룩 성을 갖도록 근면합니다. 비록 그리스도 인이라 하여 세상 밖에서 살수는 없지만 빛과 어두움이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듯이 그들의 삶의 방식에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된 삶의 방식의 제일보가 이방인의 허망한 행위를 버리는 것입니다. 허망은 목적 없는 생의 허무 성을 말합니다. 또한 이교도의 생활의 전반적인 성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인생의 창조가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하였는데 창조주를 알지 못하는 자들의 삶의 추구는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인하여 삶의 목적을 회복한 자들은 허망한 행위를 버려야 합니다.

바울은 이방인 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것은 너무 굳어져서 감각 능력을 잃어버린 생활입니다. 죄의 무서움은 모든 것을 굳어지게 하는 힘입니다. 처음에 죄를 범했을 때는 마음에 두려움과 후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여러 번 죄를 범하게 되면 모든 감각을 잃어버리는 때가 와서 드디어는 가장 부끄러운 일도 아무 느낌 없이 해치우게 됩니다. 양심이 굳어진 것입니다. 이방인의 생활양식은 인간의 양심을 경화시켜 결국 어느 감각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생활양식을 묘사하기 위해 추가해서 두 가지의 말을 합니다. 이방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방탕 속에서 일을 한다는 것과 모든 일을 욕심으로 행한다는 것입니다. 죄는 체면도 부끄러움도 모두 버릴 수 있도록 인간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의 생활양식을 따르면 죄의 노예가 되고, 인간이 인간이기를 그치게 되어 결국 짐승으로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옛 생활에 대한 경각심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⑵,그리스도께 배운 대로 행하라
바울은 이방인 생활의 무서움을 나열한 후에 에베소 교인들에게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이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배움이란 단지 그리스도에 관해서 또는 그의 교리를 배움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 그 배움의 목적이므로 결과적으로 그리스도를 믿음이라는 뜻입니다. 믿음은 아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행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배운 자들은 당연히 이방인 생활의 구습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간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인간들에게 아담 이후에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켜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사셨던 삶은 그리스도 인들에게 모범이 되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세상에서의 삶을 통하여 철저히 하나님께 순종하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양들을 사랑하셔서 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대속물로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제시하시고 주님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우리 인생들에게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주님의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본래 율법에 충실한 자였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의 신앙은 과거 유대교에서 가졌던 것 이상을 체험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진리를 배우고, 알고, 가르치며, 하나님을 순종하고 예배하는 것 이상의 체험으로 곧 그리스도와의 결합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깊은 신앙의 체험을 통하여 에베소 교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자들은 그들의 본래의 구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⑶,옛 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으라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버리라고 합니다. 옛사람은 거듭나지 못한 자아를 가리키며 벗어버리라는 말은 영성의 완전 갱신을 말합니다. 이러한 바울의 권고는 그들이 그리스도 없는 삶 속에 있을 때 물들어 있던 옛 죄악의 행습을 청산하고 하나님을 본받는 참된 자녀로서 근본적이고도 혁신적인 방향 전환을 할 것에 대한 촉구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삶은 단순히 교회 출석하거나 세례 받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되며 옛사람을 벗어버리는 근본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인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 일은 사람의 의지에 의해 단 한번의 노력으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은 자는 부단한 자기 훈련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옛 사람을 벗은 자는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심령은 마음의 영을 말하는데, 마음이 이해, 감정, 결정을 하는 정신을 말한다면 영은 하나님과 교제하며 성령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부분입니다. 회개하기 전 마음의 결정권이 있는 영이 죄의 세력 하에 놓여 있어서 육에 있어 자유가 없고 속박되고 약함 가운데 있었다면 거듭난 자는 성령을 통해 그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권면합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 하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고, 또한 하나님과 단절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대속 때문에 인간이 부패되고 비참한 상태인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새 사람은 하나님을 따라 즉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을 의미하고, 하나님의 속성인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입은 것입니다.

바울은 새 사람의 생활로 죄를 짓지 말고, 마귀로 틈타지 못하게 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믿는 자들은 적시에 합법적으로 분을 낸다 할지라도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분을 계속 품고 있는 것은 죄를 짓게 되는 일이고 그것은 마귀에게 틈을 탈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인에게도 정의로운 분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웃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자신의 이기적인 분노가 계속될 경우 사단에게 범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므로 성도는 여기서 속히 돌이켜야 합니다. 분은 미움과 오해, 악의와 보복의 감정을 조장하게 되므로 오래 품을수록 성도의 신앙생활에 큰 해가 되는 것입니다.

⑷,새 사람의 생활
바울은 도적질하는 자가 이제는 돌이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할 것을 권면합니다. 도적질은 이방인 사회의 보편적인 악덕이었으므로 그들이 회개한 후에도 이러한 습관을 가질 수 있었음을 바울은 염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하여 과거에는 남의 것에 의존하여 생활하던 자가 이제는 스스로 자기 생활을 지탱 할뿐 아니라 경쟁과 속죄의 방편으로 빈궁한 자들과 함께 나눌 목적으로 수고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성도들의 일하는 목적이 단순히 자신의 생애 유지나 부의 축적에 제한되지 않고 이웃을 돕는 높은 차원에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새 사람의 생활은 옛 사람의 생활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따라서 무례하고 저속한, 부패한 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한 건덕을 위해 은혜 끼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한 선한 말을 듣는 자에게 유익이 됩니다. 부패한 말이나 부패를 야기시키는 말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자리를 잡아서도 안되며, 선호해서도 안됩니다. 마음을 북돋워 주는 좋은 말로 피차 위로하여 유익한 말로 은혜를 끼치는 것은 그리스도의 빛 된 사명을 바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러운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인자와 진리로 이웃에게 유익과 은혜를 끼치는 삶으로 그리스도 인의 빛 된 의무를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바울은 단순히 부정적인 교훈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한 말과 행동으로 덕을 세울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말은 그의 인격을 나타내 줍니다. 특히 성도들의 덕행은 불신의 이웃에게 있어 보다 높은 차원의 시각에서 시선이 주목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언어사용에 있어서도 필요한 말과 이웃에게 덕이 되는 말, 그리고 경우에 합당한 말로 선별하여 사용함으로 이웃에게 은혜를 끼치고 성령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인의 덕행은 불신자들에게 실질적인 전도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우리 모두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말을 쓰면서 은혜 생활을 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