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생활 - 이석권 (2001-04-07)

(성경)마26:17-29
(제목)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생활

금주간은 고난 주간입니다. 예수 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 서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생을 다 당하셨습니다. 실로 그의 생애는 고난의 생애 였습니다. 그 고난스러웠던 생의 마지막 부분을 기념하는 종려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성도들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⑴,주님의 고난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생애 자체가 고난의 생애였지만 그 마지막 주간에는 고난이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마지막 한 주간의 예수 님의 행적을 보면 월요일에는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장사꾼들을 채찍으로 내어쫓으시면서 성전 청결을 하셨고, 화요일에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성전에서 만나 긴장 가운데서 토론 하셨습니다(마21:23-22:46). 수요일에 주님께서는 베다니 마을에 내려 가셔서 쉬셨습니다(마23:). 그리고 목요일에는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고 최후의 교훈을 주셨습니다(마26:17-29). 예수 님은 그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다가 자정이 넘어 새벽에 유다의 배반으로 로마 병정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시며 마침내 십자가 형벌을 받았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마디 말씀을 하셨는데,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23:34),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이니이다...보라 네 어머니다(요19:26-27),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엘리 엘리 나마사박다니(막15:34), 내가 목마르다(요19:28), 다 이루었다(요19:30),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운명 하셨습니다. 이토록 중한 고통을 당하셨는데 왜 우리 주님께서 이런 고난을 당하셨는가를 이 고난 주간에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⑵,주님의 고난에 대해 뜨거운 감사를 가져야 합니다.
만 왕의 왕 되신 우리 주님께서 이런 고난 당하심은 바로 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고난이었으므로 우리는 뜨거운 감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가 이 땅에 오신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이 세상에서 나와 만민을 위하여 인간으로 생활 하셨고, 인간의 말씀을 하셨고, 또 인간을 가르쳐 주셨고, 마지막에는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자신의 몸을 희생하신 일을 생각하면 정말 뜨거운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땅위에서 누가 우리 주님처럼 나를 위해 희생하며 생명까지 바쳐 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우리 인간과 그 역사의 실상을 바로 드러내 지적하며 고쳐 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직 우리 주님만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정확히 말씀하시며, 우리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 살아가면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자신을 송두리째 바쳤으니 이 고난 주간에 우리는 뜨겁게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종려 주일을 맞는 우리의 자세이며 고난에 동참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⑶,우리가 힘써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 주님의 고난 사실을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알고 지나 버리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됩니다.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 땀을 흘리며 처절하게 기도하신 후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결단했던 주님의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를 놓고 결단을 촉구할 때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생각하면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라고 하셨던 주님의 뒤를 힘써서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체포하려고 쫓아왔던 군인들 앞에서 비겁하게 피하지 않으시고 용감하게 나섰던 주님의 뒤를 따라서 우리도 오늘 모든 불의와 악의 세력 앞에서 의젓하고 당당하게 나서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현실의 고난과 불의를 보면서 얼마나 피하고 얼마나 눈감고 있는가?.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하시면서 군병 앞에 나섰던 주님의 뒤를 따라 우리도 오늘 모든 불의와 악의 세력 앞에서 당당하게 대처하며 나서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모욕적인 빌라도의 재판을 끈기 있게 참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까지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의 온몸에는 찢기운 살점에서 피로 물드셨으며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일곱 마디 말씀을 하시며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손에 그 영혼을 부탁하시고서 떠나신 그 모습을 살피면서 우리도 그렇게 주님의 뒤를 따르기로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 고난 주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신앙 자세를 재정립하고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가룟 유다와 같이 당장의 실리를 따져 주님을 파는 자세를 가졌다면 이를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와 같이 너도 그 당이 아니냐는 말에 세 번이나 부인하던 자세를 가졌다면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이를 버리고 주님의 고난의 뜻을 깊이 알아 뜨겁게 감사드리고 힘써 그 뒤를 따라야 하겠습니다. 나를 드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자세를 가지고 이번 고난 주간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