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의 영광
계 6:9-11
지난 6일은 현충일이었습니다.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수많은 선열들을
기념한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순교자 기념주일입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순교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과 교회, 의
와 진리,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교회 안에까지 만연된 시대에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을 바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 교인들은 하나님이 내게 무엇을 해 주시기만을 믿고 바라고 있습니
다. 요즈음 교인들은 교회가 내게 무엇을 유익하게 해 주는가를 바라고 찾고 있
습니다. 자신과 가정과 사업의 안일과 무사 성공을 위하여 믿고 비는 기복신앙
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순교는 신화처럼 들리며 순교자들을 바보처럼 보일지 모르
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날에는 순교자들이 많았습니다. 이 땅에 이렇게 교회가
존재하고 성장하게 된 것은 순교자들의 피값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밑거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교회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생명인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받고 영생을 얻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인류가 구속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피로써 신앙을 지키고 하나님께 바치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순교란 아무나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순
교란 자기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제사이며 하나님께 최고의 영
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순교의 영광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영광의 대열에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언제 순
교해야 할 때가 올 지 모릅니다. 비록 앞서 간 순교자들처럼 순교의 기회가 오
지 않는다 할지라도 날마다 순교적 신앙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순교의 영광이 무엇인가?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순교는 주님을 따르는 영광입니다.
신하가 임금의 뒤를 따르고 백성이 임금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영광
일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독생자 만 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또 영원히 그와 함께 있게 된다는 것은 영광 중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자리가 어디든지 주님과 함께만 있게 된다면 영광이 아닐 수 없
습니다. 비록 그 자리가 지옥일지라도 주님과 함께만 있다면 사양할 이유가 하
나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 계신 그곳이 바로 천국이요 영생과 복락이 있기 때
문입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12제자들은 참으로 복 있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세무서 서장 부자 삭개오는
예수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싶어 뽕나무 위로 올라갔었습니다.
사람이 누구를 따라 다니느냐에 따라 영광이 될 수도 있고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축복이 되기도 하고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깡패 두목
이나 살인 괴수, 폭군이나 독재자를 따랐다면 부끄럽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그러
나 성현군자나 훌륭한 선생 위대한 지도자를 따랐다면 영광스러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영광스
럽고 복된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른다는 것은 그리스
도의 마지막 걸음까지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이 갈보리 언덕이였습
니다. 십자가에서 피흘려 희생당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십자가까지 따라가는 사람이 진정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순교란 바로 갈보리 언덕까지 간 사람인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주님을 따른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영광스런 발걸음인지 모릅니다.
시몬 베드로는 배움이 없는 어부였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기도 그물
도 배도 가족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 갔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가 되었습
니다. 참으로 영광스런 생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촌놈 출세하였습니다. 개천에서
용난 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지시는 십자가까지는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붙들려
심문을 받게 되자 주님을 부인하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
습니다. 이 때문에 베드로는 그후 많이 울었습니다. 통회자복하였습니다. 닭이
울 때마다 주님을 부인한 못난 자신을 원망하고 괴로워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신한 베드로를 주님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 찾아오셔서 주님의
양들을 마끼시며 먹이고 치라고 하셨을 때 그는 결심하였습니다. 주님을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 붙잡혀 바티칸 언
덕에서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로마 군병들이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려고 할 때 나 같
은 죄인이 감히 주님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된다니 이는 영광 중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기뻐하면서 그러나 어찌 감히 주님처럼 십자가에 바로 매달리겠
는가! 그러니 나를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간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사
들은 베드로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처럼 살다가 그리스도처럼 죽는다면 이에서
더 아름답고 큰 영광스런 인생이 없는 줄로 압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의 목표와 모델은 그리스도처럼 살다가 그리스도처럼 죽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인생은 없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가끔 이단 사이비 교주들을 따라가서 부끄럽고
비참하게 인생을 마치는 사람들을 보고 듣습니다. 여러분 누구를 만나든 누구를
따라가든 떳떳하고 자랑스럽지 못하다면 그만 두어야 옳은 것입니다. 숨어서 몰
래 따라간다는 것은 잘 못된 것입니다. 조만간에 불행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통일교니, 다미선교회니, 구원파니, 램 혹은 트라스 디아스니, 영생교니, 옴교
니 등등 따라가서는 안되는 이단이요 사교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1978년 11월
18일 남미 가이아나에서 인민사원의 신도 900여명이 교주의 말대로 서로 죽이고
죽은 대 참살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나사면 오대
양 공장에서 32명의 변시체가 발견된 소위 오대양 사건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지도자를 교주를 잘못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비극은 알게 모
르게 오늘도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적으
로 도덕적으로 얼마나 많은 물의를 일으키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
다.
우리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따라
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고 하시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롬 8:17에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순교는 주님을 끝까지 따른 영광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들도 주님을 끝까지 따르는 순교적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2. 순교는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제사입니다.
본문 9절에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 있어"라고 하였습니다. 죽임을
당한 영들이란 순교자의 영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늘나라의 제단 밑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순교자들의 영은 하나님이 제물로써 가장 기쁘게 합당
하게 받은 제물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에 제사를 드리는 제물 중에 가장 거룩한 부분은 피였습니다. 피는
곧 생명이었고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피의 제사에는 특별한 규례가 있
었습니다. 레 4:7에 "제사장은 그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
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말하면 피 즉 생명의 제단 밑에 바
치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순교자의 영이 제단 밑에 있다는 것은 순교자들의 생명의 피가 하
나님께 제물로 부어졌다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도 "관제와 같이 벌써 내게 부음
이 되었다"(딤후 2:17)고 하였습니다. 이는 바울의 순교의 피를 뜻하고 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만 하나님이 자동적으로 다 받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제사는 받지 아니하십니다. 형식적인 제사, 마지못한 제사, 가증
한 제사는 오히려 진노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를 드려야 합니
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여러 가지 제물들을 드립니다. 무엇을 제물로 드리든 하나
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시간도 드리고, 물질을 드리
고, 재주를 드리고, 몸을 드리고, 마음도 정성도 드립니다. 그런데 그 모든 제물
중에 최고의 제물은 피 곧 생명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도 십자가에 피를 흘리심으로 하나님께 바친 제물이 되시었습니다.
엡 5:2에 "그리스도께서...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
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드린 제물이야말로 구
약시대에 드린 모든 제물을 유효하게 하신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드린 천천 만
만의 제물들이 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드린 제물의 그림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최고의 제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카비 시대에 유대인들은 그들의 믿음 때문에 심한 핍박을 받았습니다. 어떤
부인은 그의 일곱 아들들이 신앙에 대한 불굴의 충성으로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굽히지 말라고 권하
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기를 거절하지 않고 순종한 것을 상기시켰
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영광에 이르게 되면 아브라함에
말하기를 아브라함은 한 개의 제단을 쌓았지만 너희들의 어머니는 일곱 개의 제
단을 쌓았다고 말하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순교야말로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제사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누구나 순교를 하는 영광을 순교자로 죽는 것보다 순교자로
사는 것이 더 어렵고 영혼의 더 높은 힘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스펄젼은 "한 순
간의 순교는 영광이나 그러나 일생의 순교를 견디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것 이상
의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3. 순교는 최고의 의와 영광입니다.
본문 11절에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라고 하였습니다. 순교자
는 흰 두루마기를 받습니다. 그것은 궁중 예복입니다. 흰 옷은 정결과 의로움 그
리고 승리를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흰 두루마기를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
터 의로움과 승리를 보장받고 예우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 옷은 순교자가 받는 충족한 칭의를 말합니다. 하늘나라의 귀족
외에 누가 감히 격에 맞는 이런 옷을 입고 임금님 앞에 나타나겠습니까? 순교자
들인 것입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런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흰 두루마기는 성도들이 입는 의의 옷이오 영예로운 예복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하늘나라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참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세마포 옷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은 성도들에
게 십자가의 보혈로 입혀주신 것입니다. 곧 칭의라는 옷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
아 의롭게 되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세마포를 입지 않은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임금이 아들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한 것과 같다고 비유로
말씀하시었습니다. 종들을 명하여 잔치에 오라고 청하였으나 많이 오지를 않았
습니다. 임금은 진노하고서 사거리나 오솔길을 가서 사람들을 강권하여 대려다
가 자리를 채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금은 손들을 보러 나오셨습니다. 그런
데 손 가운데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임금은 그들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운데 던지라고 하였습니다.
이 비유는 하늘나라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어야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예복을 반드시 입어야 들어가서 잔치에 참례할 수 있다는 사실
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예복이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만들어 주
신 세마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칭의라고 하는 것이며 성도의 옳은 행
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계 19:8에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
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
란 그리스도의 보혈로 가능한 것이며 이는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순교자들이 입은 흰 두루마기는 세마포보다 더 귀한 옷이오 영예로
운 예복인 것입니다. 흰 두루마기는 하늘나라의 귀족들이 입는 최고의 옷인 것
입니다. 계 2:10에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동안 환난
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
라."고 하시었습니다. 죽도록 충성한 자에게 최고의 영예인 생명의 면류관을 주
신다고 하였습니다.
주기철 목사는 "신자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형장에 나가는 것은 최대의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두 번째 감독인 이그나시우스는 "나는
큰 권세를 가지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보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는 것을 더욱
큰 영광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짐승의 밥이 되는 일이야말로 자기에게 주어지
는 최고의 축복이라"고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에도 동 로마 제국에서는 박해가 계속
되었습니다. 황제 리키니우스는 기독교인더러 우상 앞에 향불을 피우라고 명령
을 하였다. 이에 세바스테의 12연대 소속 40명 용사들은 "향을 피우는 것은 군
인이 할 일이 아닐 뿐 아니라 명백히 하나님께 반역하는 일이다. 라고 반박하고
나셨습니다. 그러자 총독은 저들을 배교시키기 위해 온갖 고문과 술수를 사용하
였지만 끝내 철석같은 신앙을 지키자 더욱 혹독한 방법을 강구하였습니다.
총독은 살을 에우듯 추운 날 그들을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발가벗겨 앉히고
그 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목욕물을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는 기독
교를 버리는 자는 속히 얼음 위에서 일어나 목욕물로 들어가도 좋다고 유혹하였
다.
그러나 그럴수록 40인의 용사는 영광의 때가 가까운 줄 알고 더욱 기뻐하고
서로 격려하였습니다. 하지만 몸이 점점 얼어 피가 돌지 않해 다 죽게 되었을
때 그 중의 한 사람이 "살려 달라"고 부르짖으며 배교할 뜻을 비쳤습니다. 그래
서 주위의 병사들이 그를 인도해 다가 목욕물에 넣었는데 곧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 때 하늘로부터 찬란한 빛이 퍼지더니 천사들이 각기 아름다운 면류관을
하나씩 들고 내려와 용사의 머리 위에 씨워 주었습니다. 다만 임자 잃은 한 면
류관만이 공중에 떠 있었는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수위병이 기독교의 참 신앙에
심히 감동되어 솟구치는 신앙심을 억누를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얼음 위에 앉아 함께 순교함으로써 떠 있는 면류관의 주인공이 되
었습니다.
사람들이 40인 용사의 시체를 불살라 그 재를 강에 던졌는데 이상하게도 흩
어지지 않고 한 덩어리로 뭉쳐 있으므로 그것을 건져내어 후일 성 빠지리오 성
당에 안치했다는 것입니다. 순교자에게 하나님은 최고의 여에인 생명의 면류관
을 주시는 것입니다.
1944년 4월 21일 평양 감옥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교하
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100년 후에는 다 죽을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잘 죽는 사람은 주구이겠습니까? 주를 높이다가 죽은 자 예수를 위하
여 목숨을 버린 자가 가장 잘 죽은 사람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다가 배신하고 죽은 사람보다 더 비참하고 부끄러운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은 가롯 유다와 함께 지옥에서 영원히 형벌을 받
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세세에 욕되고 그 후손 역시 부끄러움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완용의 후손이 아직도 부끄러움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로 주님을 위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의와 진리를 위해 나라와 민족
을 위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친 사람보다 영예로운 인격이 없으며 상급이 없
는 줄로 압니다. 사람이 한 번 죽은 것은 정한 것인데 우리는 마지막을 어떻게
죽을 수 있을 것인가? 최고로 영예로운 죽음은 주님을 위하여 순교하는 죽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순간 순간 하나님이냐? 세상이냐? 하나님이냐 물질이냐? 야훼냐 바
알이냐? 진리냐 비진리냐? 의냐 불의냐? 대아냐 소아냐? 양자택일의 강요를 받
고 있습니다. 우리도 오직 하나님, 우직 진리, 오직 교회 오직 조국이라는 신앙
으로 살고 또 죽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