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 이석권 (2001-05-18)

(성경)고후2:14-17
(제목)그리스도의 향기

요즘같이 무덥고 후덥지근한 날에는 자연히 땀이 많이 흐르므로 사람들에게서 땀 냄새가 많아 납니다. 또 주변에서는 음식 찌꺼기며, 각종 쓰레기들이 함께 뒤섞여서 썩으므로 쓰레기 썩는 냄새가 코를 진동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냄새나는 계절이지만 좋은 화장품으로 알맞게 화장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아주 좋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는 확실히 사람들을 기분 좋게도 할 수 있고, 또 기분 나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은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지만 나쁜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지 않게 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했습니다. "향기"란 향기로운 제물을 태울 때 나는 좋은 냄새를 의미하는데, 바울의 어떤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삶이 되었겠습니까? 바울이 자신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비유한 내용 속에서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바울의 사역과 삶이 하나님께 열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아벨과 그 예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예물은 열납하셨는데 이 원리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고 성도라 일컬음을 받는다 하여 모두다 주께 열납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아벨처럼 바울처럼 믿음을 행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이라야 하나님께서 열납하시므로, 우리 모두는 이같이 살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이 귀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일임을 의미합니다. 결과가 어떠하던 지간에 복음 전도를 위한 수고를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사역 자들은 물론 모든 성도가 이 일에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온 천하에 다니시면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도록 모든 성도에게 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우리는 힘을 다해서 복음 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데, 이 말씀을 맡은 자들이 바로 우리 성도들입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번만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을 일생이라 하며, 그 일생은 귀한 것인데, 이를 가치 있게 쓰려면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제사'로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이 일에 모범을 보여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낸 전형적인 그리스도의 사역 자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⑴,복음 전파가 그리스도의 향기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바울은 복음 전파를 위해 심한 고난을 당하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냄새를 맡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에 승리하시어 부활하심같이 바울은 고난 속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 예수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감사하는 이유는 아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복음이 전파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첫 번째 편지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많은 문제를 지닌 교회였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바울 사도를 괴롭게 했던 교회였습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정말로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빌립보 교회 사람들처럼 순수하게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파싸움, 도적 적인 부패, 무질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착잡하게 얽혀 있었을 뿐 아니라 바울을 반대하는 유대 교인들이 교회 안에 침투하여 들어와서 바울과 교인들 사이를 이간시키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를 보고 걱정하던 바울은 첫 번째 편지를 써 보낸 후 직접 고린도에 가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이와 같은 눈물어린 권고도 선입 주견과 완고에 젖은 고린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고사하고라도 도리혀 갖은 모욕과 수치스러운 말로 바울에게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울면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의 조수 디도를 다시 고린도에 파견해서 그 교회에 대한 사랑의 최후적인 노력을 시도했습니다. 마침내 디도는 그 사명을 다한 후 고린도 교회가 바울의 권면을 받아들였다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디도를 보내 놓고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서 불안과 번뇌 속에서 나날을 보내면서 눈물로 기도하고 있던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마침내 그에 대해서 완전한 신뢰감을 가지고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기쁨과 눈물이 뒤범벅이 된 그 속에서 복음 전도의 승리를 느꼈습니다.

⑵,사망과 생명의 향기
그토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음 전파에 승리할 수 있게 된 사실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로 역할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 기쁨을 하나님께 감사 돌리면서 그 이유를 여기에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항상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습니다.(고후2:14) 바울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눈물 속에서 로마의 개선 식과 세계 정복자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개선 장군이 로마 성에 입성할 때 굉장한 환영을 했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승리자는 호화찬란하게 월계관을 쓰고 병거에 앉아 원로원들과 장관들을 줄 세우고, 장엄하고 경쾌한 행진곡에 맞춰 전리품과 쇠사슬에 묶인 포로들을 앞세우고 3군을 호령하면서 옛 로마 신당인 커피토리안 언덕을 올라가게 됩니다. 향연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가운데 이 비참한 포로들은 승리자의 영광을 찬양한 환호 속에서 죽을 자리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전승 행진에서 똑같은 향연이지만 승리자에게는 이 향기가 영광의 향기이지만 전쟁에 져서 끌려온 포로들에게는 사형장으로 가는 향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구원 얻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향기요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사망의 냄새라고 말했는데 이는 복음의 양면적 결과를 나타내 주는 말입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을 때 그 복음은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구원받은 자에게나 망하는 자에게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향기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향기로서의 역할은 세상 누구도 감당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헌신하는 종들만이 할 수 있는데 바울은 자신이 바로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확신하고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의 경험을 이렇게 말합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승리자요 자기는 그분의 영원하신 구속 사업의 승리에 참여 한자라고...... "항상 우리를 이기게 하시고" 바울은 지금 온 세계의 정복자이신 그리스도가 전세계를 행해 개선 행진을 벌리며 자기 자신도 그 행진에 참여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리고 이 개선 행진은 궁극적인 그리스도의 재림 때만이 아니라 현대적으로도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개선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바울 사도는 확신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이런 확신이 있고 우리 크리스천 생활에 이런 승리가 있습니까? "항상 우리를 이기게 하신다"는 승리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날마다의 생활이 실패로 끝나고 사탄의 포로가 되거나 패잔병이 된 것 같은 경험은 없습니까? 오늘 우리 교회는 언제 하나가 되고 통일된 복음 전선을 정비하여 세속 주의와 악을 대항하여 싸우며 "항상 우리를 이기게 하신다"는 승리의 개가를 거 교회 적으로 부를 수 있겠습니까?

⑶,성도들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
바울은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냄새]라고 번역된 헬라말(오스맨)은 [냄새, 향내, 향취, 향기]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냄새]라고 할 때는 2개의 정 반대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좋은 냄새와 좋지 못한 냄새를 말합니다. 그러기에 본문 16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 냄새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라 했고 다른 하나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했습니다. 바울과 같이 모든 성도들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인들이 복음을 전하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때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게 될 것입니다. 예수 님께서는 사도들과 몇몇 제자들뿐만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여 믿게 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 명령으로 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성도들은 바울과 같이 고난 속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여 항상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삶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며 복음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구원하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냄새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저 사람 몹시 냄새를 피운다"라고 말할 때 듣는 사람의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상에서 풍기는 냄새가 모조리 썩었거나 변질되어 이상하고 고약하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슨 냄새를 풍기면서 살고 있습니까?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우리가 속한 단체에서 우리 각 사람이 풍기는 냄새는 속일 수도 없고 감출 수도 없습니다. 바울은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라는 말에서 [안다]는 말은 인식론적인 앎이 아니고 경험론적인 앎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향기를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엡5:2절에서 그 뜻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 향기를 발하신 것 같이 너희도 형제를 자기 몸같이 사랑하여 사랑의 향기를 나타내라 이것이 그리스도를 아는 나타내는 행위가 되느니라" 이것이 바울이 말하는 근본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