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몸과 피 The Lord's Body and Blood 마 26:26-29 6/10/01
성만찬은
세례와 더불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예식입니다. 세례는 성도 개개인에 게 단 한 번으로 충족되는 의식입니다만 성찬식은 모든 성도들이 계속
반복해서 가 져야 하는 의식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가지 성찬식을 행하 라고 하셨습니다(고전 11:24-26).
성만찬은 주님이 친히 제정해 주신 것으로써 우리 성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사건을 현대화하고, 거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귀한 예 식입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이 베푸신 상에 성도가 참여하는 영광의 자리입니다. 죄인이
감 히 거룩하신 주님과 겸상하다니 영광 중의 영광이요, 은혜 중의 은혜인 것입니다. 감사와 감격이 가득한 자리인
것입니다.
높은 분과는 악수만 해도 영광이요 자리만 나란히 앉아도 으쓱한 기분인데 만 왕의 왕이신 주님이 베푸신 상에
동참하다니 황공무지인 것입니다. 여하튼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오늘도 성만찬을 배설하시고 죄인들을 초청하여 참례케 하시니 참으로
감사 감격할 뿐입니다.
성만찬은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눈에 보이고 체험케 하는 예식입니다. 성만찬은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3 가지로 우리에게 주시었습니다.
하나는 성경으로 주셨습니다. 성경은
복음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둘은 설교입니다. 설교는 복음을 듣도록 구두로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셋은 성만 찬입니다.
성만찬은 복음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보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고, 설교는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 은 사이버 매체를 통하여 유명한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만찬은 교회 에 나오지 않으면 참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유월절에 유월절 떡을 잡수시기 위하여 한 다락방에 제자들과 함께 둘 러 앉으셨습니다. 그 날이 바로
예수님이 잡히시는 저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 들은 유월절에 누룩이 없는 떡을 먹으면서 애굽에서의 고난과 그리고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으로 해방되었음을 기념하였습니다.
주님은 떡을 가지고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받아먹어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또 잔을 가지고 축복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 시면서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고 하시었습니다.
그러니까 성만찬에서 주님이 주시는 떡과 잔은 주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찢기실
주님의 몸과 흘리실 피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성만찬은 십자 가에 희생하신 주님 자신을 지상에 남겨 놓으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과 함께 부활에 동참하는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께서
성만찬을 제정하신 장면이며 주께서 주신 떡과 잔의 의 미를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성만찬을 어떻게
이해하 고 고백하며 동참해야 할 것인가? 이 시간 확실히 깨닫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I. 성만찬의 떡은 주님의 몸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아먹어라 이것이 내 몸이라"(26)고 하 셨습니다. 성만찬의 떡은 주님의 몸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예수님은 수많은 무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었습니다. 굶주리고 배고픈 자에게 배불리 먹이는 것은
또한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신 것은 이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의 굶주리고 죽어 가는 영혼에게 산 생명을 주시고자
오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오천 명이나 먹이시는 권능이 있음을 본 군중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잡아 임금을
삼으려고"까지 하였습니다(요 6:15). 무리들이 열광적으로 예수님을 따 른 것은 영적인 구주로서가 아니라 육적인 지도자로 서였습니다.
실로 예수님은 하늘의 진리를 가르치되 민중은 땅에 붙은 욕심만을 찾아 다녔 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고 외치셨습니다.
육신의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육신은 이보다더 중요한 영원한 영적 생명을 위하여 있지 않으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 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받기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일 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요 6:29)이라고 주님은 말 씀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보내신 자 곧 예수는 누구이시며
또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 미하는 것인가? 예수님은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그리고 "내가 곧 생명 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층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에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다"(요 6:51). 이것은 곧 예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영생을 주심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살과 피로 말미암아 우리는 영생을
얻는다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 다"라고 하셨습니다(요 6:54-55).
주님은 또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요 6:56)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란 그의 십자가의
죽음 이요 그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속죄를 믿음으로써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 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영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하나가
된 예수 님은 영생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요 6:57)고 하셨습니다.
요컨대 우리가 영생을 얻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고 그와 하나가 되는 것 입니다. 믿음이란 그의 십자가와 더불어 나와 이 세상에 대하여 죽는 것이며 예수 님의 부활과 함께
우리도 하나님 안에 거듭나는 것입니다(갈 6:14, 롬 6:1-11).
주님의 몸은 우리의 몸과 같이 더럽고 추한 죄된 몸이
아닙니다. 거룩하고 지극 히 고귀하신 몸입니다. 그런데 매를 맞고 상하시고 찢기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 신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의 실체이십니다. 범죄한 이스라엘이 애굽의 고통의 사슬에서 출애굽한 것은 유월절 어린양의
희 생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은 죄인 들을 좌와 사망에서 구원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베풀어주신 성만찬에 참례하는 우리들은 두렵고 떨림으로 그 리고 감사감격한 마음으로 참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 리의 몸의 정욕과 욕심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 과
함께 영생의 몸을 입게 되고 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II. 성만찬의 잔은 주님의 피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잔을 들고 축사하신 후 "이것은 죄 사람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 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28)고 하셨습니다.
성만찬의 잔은 주님 의 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생명의 실체입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범죄 함으로 죽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당신의 생명을 주시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죽음의
원인인 죄값을 당신의 생명인 피로 지불하시고 우리를 살리셨다는 말씀입니다.
히 9:22에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십자가에서 그 고귀한 피를 흘리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 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입 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라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죄가 주홍같이 붉지만 속죄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받는
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보혈 때문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믿 음으로 성만찬에서 잔을 받아 마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주님은 잔을 주시면서 언약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구약시대에 상호간의 언 약을 맺을 때에 짐승을 잡아 그 피를 담보로 하고 언약을
삼았습니다(출 24:5-8).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언약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
언약은 피로 세운 것이니 결코 헛될 수도 없으며 변할 수도 없는 영 원불변한 것입니다. 그 언약은 주님이 십자가에 피를 흘려
하나님과 원수 관계였던 인간에게 하나 님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여 친자 관계로 만드신 것입니다. 요일 2:2에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함이라"고 하였 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는
사람과 사람간의 화해와 용서를 이루는 언약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한 피로서 죄사함 받고 하나님의 한 자녀가 되었으니 모든 성도는
형제 자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악하고 험한 관계였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피를 함께 받았으니 서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성도가 평소에 자신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는 성도와 함께 이웃교회를 방 문하였습니다. 예배시간에 성만찬의
순서가 되었을 때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면서 그는 그와 따로 떨어져 앉았습니다.
그러자 그 교회의 목사가 이런 사실을
눈치채고서 예배가 끝난 후에 그 성도에 게 물었습니다. "형제는 왜 같이 오신 성도님과 성만찬을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러 자 그는
"저는 그와 돈 거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정직하지도 않았고 약속도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상대하기도 싫기 때문에
떨어져 앉았던 것입니다."
"그럼 형제는 자신이 주님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합니까? 주님께서는 유다가 자신을 팔아
넘길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함께 앉아서 만찬을 나누시지 않았 습니까?"
이 말을 들은 그 성도는 다시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돈 거래에서 그가 딱 한 번 실수를 했던 것뿐인데 그것을 가지고 자신과 차별을 두는 것은 자신이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그 성도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 성도와 떨어져서 만찬을 나누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불후의 명작 최후의 만찬이란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을 건 대작입니 다. 그런데 여기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루는 그림을 그리다가 사소한 문제로 동료 예술가와 크게 싸움을 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마음이 불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림은 계속 그렸는데 가롯 유다 를 그릴 차례가 됐습니다.
그는 문득 마음에 싸움한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사람이 미운 나머지 그 사람의 얼굴을 가롯 유다로 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그릴 차례가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좋은 얼굴이 머리에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하면서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분노를 이기지 못한 죄를
자복하 고 가롯 유다의 얼굴을 지우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보니 마음이 후련해 졌 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을 그리니 잘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성만찬의 의미는 죄인인 우리들이 하나님과 화해했다는 약속이요 또한 나와 네 가 화해하고 사랑한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미워하고 반목질시 하면 서 성만찬에 참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가롯 유다는 주님을 팔 마음을 바꾸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떡과 잔을 받아먹고 마시었습니다. 그 떡과
잔이 그에게 무슨 효과나 의미가 있었습니까? 그 길로 주님 을 팔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피로써 약속한 구속과
화목의 이 언약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가감 하거나 변경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뀐다 해도 변함이 없습 니다. 그
효력 또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만찬에 동참하면서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서 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화목해야 합니다. 두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성만찬은 십자가에 몸을 찢기시고 떠나가신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요,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기다림이요, 현재 내 마음에 살아계신 주님을 모시고 사랑과 기쁨으로 사는 생활인 것입니다.
죠지 헐버트의 시입니다. 사랑의 주님은/ 나에게 오셨는데/ 죄책 때문에 나는 숨으려만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그 사랑의 눈동자는/ 재빨리 나를 찾아내어/ "너 뭔가 부족한 것이 있느냐?"고/ 다정스럽게
물어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님을 방문할 수 있는/ 귀빈입니까?" 하고/ 나는 멋쩍게 질문했습니다./ "네가
바로 내 귀빈이다."하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저를 응시하지 마십시오./ 죄 많은 저의 눈으로도 주님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는 걸요."/ 그때 주님은 더 정답게 말씀하셨습니다./ "눈도 내가 만든 것이 아니냐/
염려는 내게 맡기고/ 어서 들어와 나와 함께 먹고 마시자."/ 나는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