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자! - 주연도 (2001-09-14)

사랑하자!
Let us love!
요일 2:7-11
9/9/01

이 세상에서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인생을 행복하
게 합니다. 사랑보다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묵자는 말하기를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하늘
이 반드시 이에 복을 내린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
습니다.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사랑을 받을 것이요"

가의는 "남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사랑이 돌아가며, 남에게 복을 끼치
는 자에게는 복이 찾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인생을 풍
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
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사랑을 받지 않는 사람도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의 인생은 외롭고 그의 앞길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지만 사랑은 영원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
라"(고전 13:8, 13)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아버지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
이시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선택을 받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 분이 사랑의 화신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죄인 된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오늘도, 이 순간도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를 눈동자 같이 보호하시
고 발걸음마다 인도하시고, 우리에게 각양 좋은 은사를 주시는 분이 보혜
사 성령, 곧 사랑의 영이십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우리 신자들은 사랑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니 사랑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
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 35)고 하셨
습니다.

주님을 믿는 신자는 주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아니 주님을 본받는 사
람이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합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을 항상 잊
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기독교인은 사랑의 사
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모두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인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사랑이 무엇이며, 왜 사랑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I. 사랑, 옛 계명과 새 계명입니다.
사랑은 이미 구약에 있는 옛 계명입니다. 레위기 19:18에 "이웃 사랑
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예로부터 사랑은 최고의 계명입
니다.

십계명은 구약을 요약한 것입니다. 십계명은 한 마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제 1계명에서 제 4계명까지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그리고 제 5계명에서 제 10계명까지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
명입니다.

어느 날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와서 묻기를 "선생님, 어느 계명이 더
큽니까?"라고 하자 주님은 네가 율법을 어떻게 읽고 알았느냐? 그랬더니
첫째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는 것이요 둘째도 이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에 주님은 네 말이 옳도다 가서
그렇게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라는 것은 예로부터 주신 하나님의 계명인 것입니다. 이미 구약
성서 안에 있었다는 뜻에서 옛 계명인 것입니다. 이 계명은 고대 율법 속
에 나타나 있었습니다. 요한의 편지를 받아 읽는 성도들이 이것을 듣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뜻에서 이것은 낡은 오래된 계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또한 새 계명인 것입니다. 이 계명은 그것이 예수 그리
스도의 생애를 통해서 전혀 새로운 표준을 주었다는 뜻에서 새로운 계명
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이 먼저 사랑했기 때문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깨닫기 전에는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
가를 진정으로 알지 못하였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가
는 참 사랑을 체험한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의미로
이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진부한 게임이라도 익숙한 사람이 그것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 누구라도 그것이 새로운 게임으로 여기기 마련입니다.

어떤 진부한 음악이라도 거장이 지휘하는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연주
하면 전혀 새로운 곡으로 들릴 것입니다. 낡은 어떤 것이라도 거장의 손
을 거치면 전혀 새로운 것으로서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
랑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전혀 새로운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랑은 그것이 도달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
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사랑은 죄인에게까지 넓혀졌다는 말씀입니다.
정통적인 유대교 랍비들에 의하면 죄인이란 하나님이 멸시하시는 불쌍한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들은 "죄인이 한 사람이라도 이 땅에서 말살
되면 하늘에는 기쁨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죄인을 찾아 구원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예
수님은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벗이 되며, 죄인의 친구가 되시며 죄인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하늘에는 큰 기쁨이 있다고 선언하시었
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사랑은 죄인까지도 사랑하라는 것
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사랑은 이방인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랍비들의 견해
에 따르면 "이방인이란 하나님이 지옥불의 연료로 삼기 위해 창조한 것"
에 불과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독생자를 주실 만큼 이 세
상을 사랑하시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 어떤 종족이든지 차별이 없
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입니
다.

주님은 유대인들만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오셨으며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은 그 넓이가 한없이 넓어진 것이라는 말씀입니
다.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랑은 그것이 도달하는 길이가 새로워졌습
니다. 인간이 예수님에 대해서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다 해도 예수님의
사랑은 그러한 것으로 미움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을 위해서까지도 하나님께 자
비를 베풀어주실 것을 기도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주님은 원수까지도 사
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욕하고 비난하고 거슬리는 말을 하고 해치는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하라 하시었습니다.

사랑하라는 계명은 사람들이 오랜 동안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뜻
에서 분명히 낡은 계명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새로운 계명이기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안에서 아직도 달하지 못한 높은 표준이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기독교 교인들을 박해하던 무섭고 끔찍한 상황 속에서 한 성도가 순
교하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저주하십시오. 당신들이 나를 저
주하면 할수록 더욱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내게 침을 뱉어 보십
시오. 그러면 나는 사랑의 숨결을 뿜어낼 것입니다."

"나를 구타하십시오. 나는 신음소리로 사랑을 고백할 것입니다." "나
를 찌르십시오. 나는 사랑한다고 절규할 것입니다." "나를 짐승의 먹이로
던지십시오. 나는 사랑의 제물이 될 것입니다." "나를 불태우십시오. 그러
면 나는 사랑의 열기로 당신의 증오의 가슴을 녹일 것입니다."라고 말했
습니다.

사랑은 옛 계명이요 새 계명이요 영원한 계명입니다.

II. 사랑과 미움, 빛과 어두움입니다.
오늘 본문 9-11까지를 다시 읽습니다. "빛 가운데 있다 하며 그 형제
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요 그의 형제를 사랑하
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그의 형제를 미워
하는 자는 어두운 가운데 있고 또 그 어두운 가운데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어두움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니라"

그러니까 사랑은 빛이요 미움은 어두움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을 행
하는 자는 빛에 거하는 사람이요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 자는 어두움에
거하는 자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빛 가운데 있는 자는 형제를 사랑하기 마련이요 어
두움에 거하는 자는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기 마련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사랑하는 자는 사랑이요 빛이신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사람이요. 사랑하지 아니하고 미워하는 자는 사랑이요 빛이
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를 떠나 마귀의 울타리 안,
곧 어두움에 거하는 자란 말씀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을 행하면
우리의 마음이 환합니다. 그 환함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기쁨이 가득합니
다. 앞길에 거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
면 마음이 어둡습니다. 얼굴도 밝지 못합니다. 어둡습니다. 앞길도 막혀
답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의 이웃,
바로 옆에 살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 날마다 필연적으로 접촉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다 건너에까지 열심히 이교도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이웃 주민들과는 아무런 종류의 교제도 전혀 갖고 있지 아니하는 그
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타국 사람에게까지 사랑을 전하면서도 바로 자신의 가정 주변에서는
화평하게 지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땅끝까지 가서 전도 못해도 좋습니다. 땅끝까지 가서 사랑 못해도 좋
습니다. 땅끝이라면 바로 우리가 위치한 곳도 땅끝인 것입니다. 우리 주위
에서부터 사랑하고 우리 주위에서부터 전도하면 땅끝에서 땅끝까지 이르
는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들의 형제 즉 우리들이 날에 날마다 얼굴을 맞대며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앗시스의 성자 프란시스는 나환자의 친구였습니다. 그 당시 유럽지방
에는 나병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산기슭 곳곳에 환자수용소가 있었습니
다. 프란시스는 기도하기 위하여 동굴을 찾아 갈 때마다 수용소를 바라보
며 생각하였습니다.

"저 불쌍한 나환자들을 구제하고 싶은데. 병이 겁나서 갈 수가 없군."
지금은 좋은 약이 있기 때문에 나병을 일종의 피부병으로 가볍게 생각하
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눈썹이 빠지고 얼굴이 삐
뚤어지며 퉁퉁 붓고 고름이 나오고 살이 문드러져 결국 죽었습니다.

한번 걸렸다하면 낫기란 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수용소에 넣어 세
상과 격리시켰던 것입니다. 프란시스는 동굴에 기도하러 갈 때 말을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언덕 쪽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지독한 냄새가 풍겨
왔습니다. 수용소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그곳을 지날 때 그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음성이 들리었습니다.

"너는 저 나환자들을 찾아가 그 발아래 무릎을 끊고 그 고름을 빨아
줄 만한 사랑을 베풀어라. 그렇지 못하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그
러나 프란시스는 마음의 음성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만
은 못합니다."

프란시스가 한참 말을 타고 동굴을 향하여 가는데 갑자기 말이 발을
멈추었습니다. 말 앞을 보니 길가 풀숲에서 사람이 엎드려 있었습니다. 남
루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거지인가 보다. 도와주어야지" 프란시스는
말에서 내려 그 사람 앞으로 갔습니다.

"여보세요.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자 그 사람이 일어나 얼굴을 들었습
니다. 그 사람은 나병 환자였습니다. 코가 문드러지고 얼굴이 퉁퉁 부어
오른 환자였습니다. "아 보기 사납군" 프란시스는 돌아서러 했습니다. 그
러나 돌아 설 수 없었습니다. 그는 병자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고약한 냄
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러나 프란시스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친구여, 내 손
을 잡으시오" 무서운 손이 프란시스의 손에 닿았습니다. 고름이 맺혀 있
었습니다. 프란시스는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무릎을 꿇고 앉자 고름을
빨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돈을 쥐어 주었습니다.

그 후에 프란시스는 수용소로 찾아갔습니다 많은 구제품과 구제금과
음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는 드디어 나환자의 친
구가 되었다."라고 말입니다. 사랑이 그의 마음을 이긴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한층 더 하나님과 사람에게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
면 예뻐진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마음이 기쁘고 그
인생이 행복합니다. 사랑하며 사는 사람은 항상 그 얼굴이 밝습니다. 웃음
이 가득합니다.

사랑은 옛 계명이요 사랑은 새 계명입니다. 사랑은 항상 지켜야 할 변
함없는 계명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의 제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은 빛에 거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마땅히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제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삶이 어둡고 불행하게 됩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어두움 가운데 거닐며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어두움이 그의 눈을 멀게 하기 때문입니
다.

그러므로 요한은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
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
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하나님은 사
랑이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