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로 까닭에 - 이석권 (2001-09-08)

(성경)요12:9-11
(제목)나사로 까닭에

예수님 당시에 베다니 마을에서 예수 님을 위하여 한 잔치가 베풀어 졌습니다. 그런데 그 잔치에는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도 동석했습니다. 이 나사로는 죽었던 사람인데 예수 님께서 죽은지 나흘 후에 살렸던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나사로를 살린 사건 때문에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와 같이 사건 확대의 장본인 되는 나사로가 그 잔치에 있었습니다. 그 잔치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 중에는 예수를 보기 위해서 온 사람도 있었지만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를 보려고 온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사로를 본 많은 사람들이 나사로 까닭에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을 "나사로 까닭에" 라고 정했습니다.

1,병든 나사로
나사로 이야기는 요11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요11:3절에 보면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는 자가 병들었나이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예수 님께서는 "나사로의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님의 대답을 미루어 본다면 나사로는 죽지 않을 것이며 나사로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예수 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병이 들긴 했으나 죽지 않을 병입니다. 나사로의 병듦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기회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나사로의 병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하나님의 아들로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했을까요?

이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이 병을 고치심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영광을 돌릴 것이라는 뜻이며, 또 다른 하나는 본서에서 말하는 예수의 영광은 십자가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본서에서 예수 님은 십자가를 최고의 영광이요 영광에 이르는 길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나사로 의병 고치심이 영광을 위함이라 함은 베다니로 가심과 거기서 일어날 이적 때문에 십자가의 수난이 가까웠음을 아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님의 "영광"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십자가를 지시게 되는 직접적인 사건이 바로 나사로를 살리심입니다. 요11:47-54절에 보면 대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이고 이 기적을 행한 예수를 죽일 중요한 구실을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사로 때문에 모였고 그들이 예수를 예수를 믿은 고로 지도자들의 지지 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 당시 지도자들의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의 해결책이 예수를 죽여 없애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사로의 병듦은 이런 예수 님의 십자가 고난을 재촉하는 사건이 되었고 영광을 들어내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광이 있기까지는 죽음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나사로의 병듦과 죽음은 위기를 가져왔으나 예수 님이 기뻐하심은 하나님의 놀랄 만한 능력을 나타낼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닥쳐오는데 그러한 모든 경우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 잘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또 쉬운 일입니다. 어렵고, 괴로울 때, 모두가 나를 배척하고 돌아설 때 그런 때를 이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성숙한 교인입니다. 사도 바울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라 하라고 했는데 때를 못 얻는 경우는 역경과, 불행스러운 경우를 말합니다. 순경일 때만 잘하는 것은 충성이 아닙니다. 어려울 때 잘하고 충성해야 진짜 충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사로는 병든 상태에서 주님을 영화롭게 했는데 여러분에게 어떤 괴로움이 있습니까? 어떤 슬픔이 있습니까? 우리는 모르나 분명히 하나님의깊으신 뜻이 있을 것이니 그것들을 이용하여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

2,죽은 나사로.
성경을 자세히 보면 나사로의 누이들이 예수 님께 나사로의 병든 사실을 전하면서 "어서 오시라는" 재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누이들의 생각에는 예수 님께서는 재촉치 않아도 아실 줄로 믿었기 때문에 그랬겠지마는 아무튼 예수 님께서는 그 소식을 듣고서도 이틀이나 지나서 나사로의 집에 가셨습니다.

왜 이틀간이나 지나서 가셨을까요? 예수 님 입장에서는 나사로가 죽을병이 아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겠지만 그보다는 예수 님이 이틀을 지난 삼일 째 나사로를 살리신 것은 앞으로 예수 님께서도 죽으신 지 삼일 후에 살아나실 것을 미리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뿐 아니라 나사로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건강하게 고쳐 주는 것 보다 죽어 있는 상태에서 살리는 것이 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나사로는 죽을병이 아니었는데도 죽었습니다. 왜 죽었을까요? 이는 순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예수 님의 영광을 나타내려고 죽게 한 것입니다. 그런고로 나사로의 죽음은 어떤 죄 값이나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죽은 것입니다.

모름지기 신앙생활은 죽는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가졌던 육신 적인 모든 정욕, 혈기, 습관, 권세, 명예, 등 인간적인 모든 것은 죽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라 사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런고로 신앙생활은 주님의 영광이나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뜻을 죽이고 포기할 줄 아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지 그대로 있으면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 중에서 이유 없이 당하고, 이유 없이 코너에 몰린 경우가 있습니까? 그래서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었습니까?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우리는 참아야 하고 죽어져야 합니다.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서 죽어져야 합니다. 억지로는 죽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내 속에서 그리스도의 영이 역사 해야 가능합니다. 그런고로 신앙생활은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말씀을 많이 공부하여 성령 충만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나 자신을 죽여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세상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으며, 그보다 더 나아가서 날마다 죽는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서 나는 죽어야 합니다. 신자는 죽는 연습을 잘해야 합니다.

3,살아난 나사로.
나사로는 분명히 죽었습니다. 예수 님께서 베다니 에 도착하셨을 때는 나사로가 묻힌지 이미 나흘이나 지난 때 였습니다. 유대 나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날 해 지기 전에 장사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매장할 때는 시체에 향품을 발라서 바위에 판 무덤에 시체를 안장하고 큰돌로 무덤 문을 가리워 둡니다. 그런데 기원 후 3세기부터 내려오는 율법 학자들의 전승에 의하면 영혼이 육체와 재결합을 위해서 죽은 후 사흘 동안은 무덤을 배회하다가 시체가 썩기 시작하는 징후가 보이면 비로소 떠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 님이 베다니 에 도착 하셨을 때는 영혼과 육체의 재결합마저 기대할 수 없는 때 였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나사로가 살아 날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님은 오셔서 무덤을 막고 있는 돌을 옮겨 놓으라 하셨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야유와 조롱의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죽은지 이미 나흘이나 되어서 냄새까지 날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즉 이 말은 죽은지 벌써 나흘이나 되어서 냄새까지 날 정도인데 돌을 옮겨 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하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고 하시니 비로소 돌을 옮겨 놓았습니다.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후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고 부르시니 죽었던 나사로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 그 얼굴은 수건으로 가리운 채 걸어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났습니다. 오늘 예수를 위해 베풀어진 잔치 석에 이 나사로가 함께 있었습니다. 이 때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키는 큰 명절인 유월절 엿새 전이었으니까 전국에서 유월절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베다니 와 예루살렘은 약 5리 정도 되는 가까운 곳입니다. 예루살렘에 왔던 많은 사람들이 베다니로 몰려들었습니다. 몰려든 많은 사람들은 예수 님을 보려고 온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를 보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와서 보니 과연 소문대로 나사로가 살아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나사로를 보고 "그 나사로 까닭에" 예수를 믿었습니다. 본문에 보면 그 나사로가 말을 하면서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했거나, 무슨 봉사를 했던 것이 아닌데도 나사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다고 했습니다. 나사로 까닭에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는 말에서 우리는 큰 교훈을 받습니다. 사실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롬3:11절에 보면 세상에 의인이 한사람도 없다고 했으며, 롬6:23절에는 죄값은 사망이라고 했는데 그런고로 죄인인 우리는 필연코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나사로가 죽어서 썩어 냄새났던 것처럼 외형적으로는 멀쩡해도 실상은 영적으로 죽었던 사람들이며 썩어 냄새났던 사람들인데 예수 님의 구속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옛날의 우리가 아닙니다. 지금의 나는 옛날의 나가 아닙니다. 과거의 나는 죄인으로의 나였고, 혈기 부렸던 나였고, 거짓말 잘하던 나였고, 싸움 잘하고, 미워하고, 욕심부리고, 탐내며, 도적질하며, 시기하며, 음탕했던 나 였습니다. 과거의 나는 하나님을 모르고 우상 섬기며, 구습을 쫓던 나였습니다. 과거의 나는 나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나였고 세상의 명예와 욕심을 쫓던 나였습니다. 나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도 개의치 않았으며 나의 욕심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상처 입히기를 좋아했던 나 였으니 과거의 나를 보고서는 아무도 나를 따를 자가 없었고 나를 보고 칭찬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새롭게 태어난 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나입니다. 영적으로 죽었던 나가 예수 안에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죽었던 나사로는 그가 다시 살아나서 많은 사람들을 예수 믿게 했는데 오는 나는 어떻습니까? 오늘 나 때문에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있습니까?. 오늘 나 때문에 이 교회가 부흥하고 있습니까?. 교회의 부흥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교인 한사람 한사람의 책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교회가 우리들 때문에 잘된다고 소문이 나야 합니다. 만일 우리들의 교회가 우리들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 우리가 죽고 주님이 살아 역사 하면 교회는 살아나고 부흥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 까닭에 교회가 잘되고 부흥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나" 때문에 교회 부흥에 차질을 가져온다든지 교회가 문제가 생긴다면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나" 때문에 교회가 잘되도록 해야 하고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도록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