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 주연도 (2001-08-19)

그리스도의 향기
The fragrance of Christ
고후 2:12-17
8/19/01

냄새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향기와 악취입니다. 꽃에서 나는
냄새는 참으로 맡기 좋은 향기입니다. 그러나 시궁창에서 나는 냄새는 맡
기 힘든 역겨운 악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꽃을 좋아합니다. 꽃은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양새를 갖
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
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꽃을 더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들의 기분을 정화시켜 주고 부드럽고 기쁘게 하
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꽃은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냄새가 있습니다. 이를 체취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에게
서는 짠 내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끼리는 잘 모
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렇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에게서는
노린내가 납니다.

사람들은 악취를 없애고 좋은 냄새를 풍기기 위해 향수를 뿌립니다.
여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향수를 정하고 그것을 옷이나 목에 뿌립니다.
남자들도 남성용 향수를 옷에나 손수건에 뿌립니다. 여하튼 좋은 향기는
자신에는 물론이거니와 자기를 가까이 하는 다른 사람들에도 기분을 상쾌
하게 합니다.

그래서 각종 향수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불란서 제 향수가
제일 유명하다고 하지요. 저는 다른 향수 이름은 모르지만 "Channel
NO.5"는 알고 있습니다.

불란서에서 향수가 발달한 이유는 옛날에 저들은 목욕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막고 좋은 냄새를
풍기기 위해서 향수를 많이 바르게 되었고 따라서 많은 향수가 개발되었
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어떤 사람은 입 냄새, 땀 냄새, 겨드랑 냄새 등으로 다른 사람
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잘 모릅니다.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목욕을 자주하고 화장을 항상 하고 좋은 향수를 바르거나 뿌려
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어머니 냄새가 납니다. 자식은 자기 어머니의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편안합니다. 사람마다 풍기는 냄새가 있습니다.
인상만 보아도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이 있습니다. 말에 향기가 있고 모습
에 향기가 풍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향기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갈수록 우리 주변의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자원 물이 오염되고 각종 오물 공장 폐수가 쏟아져 나와
강과 냇물이 썩고 악취가 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합니다.

미군 막사에서 기름을 방류하고도 저들이 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
놓고 있습니다. 공장, 모텔, 음식점, 가축농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수를
몰래 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이 썩어가고 있습니
다.

왜 그렇습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썩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취는
썩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탐욕과 마비된 양
심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주변환경에 악취가 나게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향기나 악취가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마 15:18-20에서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
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
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는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풍기는 모든 향기나 악취는 모두 그 사람의 마음
에서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그 마음속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서 하나님
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향기일 수도 있고, 반대로 하나
님을 진노케 하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악취를 발하기도 한다는 말씀
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본
문 15절에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
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으니 이 얼마나 영광스런 말입
니까? 왜 그럴까요? 성도란 그 마음에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
음에 그리스도가 계신 사람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마련인 것입니
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말하
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사람은 그
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마련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진 냄새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아니
라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죽어 썩은
냄새가 아니라 살아 약동하는 생명의 냄새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향기, 미의 향기, 아름다운 향기 그 자체입니
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 그리스도를 본 받는 성도는 그리스도
의 향기를 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그리스도가 없는 사람들 예컨대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은 회칠한 무덤과 같아서 겉은 근사합니다. 누구보다 잘 믿는 것 같
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에서 그 행실에서 썩은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을 기분 상하게 하고 마음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덤이란 아무리 회칠을 잘 하고 단장을 잘 한다 해도 그 속은 썩은
송장이 있으므로 향기가 날 수 없고 악취가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
음이 썩은 사람은 말하면 말할수록 행동하면 행동할수록 악취만 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에 그리스도가 있는 사람은 말할수록 행동할수록 향기가
납니다. 백합화는 가시에 찔리면 찔릴수록 더욱더 향기가 진동합니다.

마리아가 부은 향유는 온 집에 냄새가 가득하였고 했습니다. 우리 주
님을 가장 기쁘게 했습니다. 주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마리아의 향
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졌습니다. 좋은 향기는 오래 갑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디 바리새인과 같이 썩은 악취를 풍기지 마
시고 참으로 아름답고 유쾌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성도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다면 어떤 향기를 어떻게 발해야 할까요? 이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입니다.

첫째로 성도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 15절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향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 향기란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의미했습니다. 레
1:9에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
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향기로운 냄새니라"고 하였다.

번제란 양이나 소의 내장과 정강이를 깨끗이 씻어서 몸 전부를 다 불
로 살라 드리는 헌신의 제사였습니다. 번제란 오늘 우리의 예배를 말합니
다. 특히 몸과 소유, 마음과 정성 전부를 다 드리는 예배를 말하는 것입니
다.

오늘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장과 정강이는 우리의 마음과 손발을 뜻하는 것입니
다. 그러니까 우리의 마음과 손발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하게 씻고 우
리 몸 전체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
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냄새를 더 이상 풍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제물
을 불에 태우듯이 자신을 완전히 깨고 부수고 죽이고 태워야 하는 것입니
다. 자기 자신이 죽지 아니하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 없는 것입니
다. 완전히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이 받으실 향기가 될 수 없다는 말씀
입니다.

엡 5:2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
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몸과 소유의 전부를 하나님을 위
하여 버릴 때 하나님이 받으시는 향기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입니다. 빌 4:18에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
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온 정성과 마음 그리고 땀과 눈물이 섞인 예물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
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예배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경건한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가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드려도 경건한 예배가 아니면 향기를
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경건한 예배에서 신앙생활이 시작되고
유지되고 발전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강한 신자라 하더라도 몇 번
주일예배를 빠트리면 그의 영혼은 죽어가고 향기는 인간적인 냄새, 악취
로 바뀐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푹 젖어 있을 때 그 사람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오래 그 향기를 풍기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젖어 있어야 합니
다. 이 성도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 받으
시는 향기가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로 성도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 14절에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
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
라"고 했습니다.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란 사람들이 내게
서 풍기는 향기를 통해 그리스도를 알고 믿게 되는 그런 향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 당시 로마 군대가 원정을 갔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
오면 개선행렬은 카피톨리누수(Capitolnus)라는 산에 올라가 거기 주피터
신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고 향불을 피웠습니다. 그러면 그 향내가 온
로마 시가를 진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 시민들은 멀리서도 개선
의 소식을 알고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하여 비유로 말씀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름
다운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 그리스도인
들이 향기는 고사하고 악취를 풍기는 경우가 많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요즈음 신문사 사주들이 탈세 횡령 등으로 구속된 사건은 부끄러운
악취입니다. 나흘 전 섬진강에서 광주 YMCA 주최로 영호남 어린이 섬진
강 건너기 대회를 하다가 4명의 어린이가 익사하였습니다. 참으로 안타까
운 사건입니다.

그런데 죽은 아이들의 보상금 때문에 유족들이 YMCA 건물과 그 앞
거리를 빈 관을 들고 농성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가 아니라 부끄
러운 악취였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도 가해 운전자에게
서 한 푼도 받지 않고 선뜻 합의를 해준 유족이 있습니다. 경남 마산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유모 씨의 아버지가 8월 1일 오후 1시경 횡단보도를 건
너다 신호위반 레미콘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유씨는 "가해 운전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버지가 돌
아가신 마당에 합의 금을 받아 뭘 하겠느냐며 합의서에 도장을 찍어 주었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 운전자인 김모 씨는 교통사고 특례법 위
반 협의로 구속되자 당국에 선처를 당부했습니다.

두 딸을 키우며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가해 운전자의 부부는
유씨 가족의 선처에 고마운 마음의 눈물을 흘렀습니다. 김씨는 백배 사죄
해도 모자라는 마당에 너그럽게 용서해 준 유족에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상의 두 사건에서 사람에게서 풍기는 역겨운 악취와 아름다
운 향기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성도에게서 우리의 말과 행실에서 향기
가 날지언정 악취가 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말과 행실이 아
름답고 건전해서 저들에게 기쁨이 되고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기란 선한 행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용서하고, 봉사하고
섬기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발하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원한을 갖고, 헐뜯고, 비난하고, 불평하고, 불
만하고, 교만하고, 싸우는데는 악취가 날 뿐입니다.

선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 부드러운 마음,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에서
향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법입
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말과 행실을 보고 그리스도를 믿을 마음이 생기는 것
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이 될 때 우리의 주변환경도 깨끗
해지는 것입니다.

악한 마음,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탐욕과 교만한 마
음을 가지면 그의 말과 행동에서 악취밖에 나올 것이 없습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섬길 때, 미워하지 아니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때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실에는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악취는 풍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악취를 풍기면 반드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고 하나님
의 진노를 받기 마련입니다.

향기를 발하시기 바랍니다. 향기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기쁨과 유익을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은혜와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가정에
온 교회에 직장과 일터에 발하여 우리가 사는 이 땅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 찬 그리스도 동산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