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 주연도 (2001-08-11)

종이 듣겠나이다.
Your servant is listening.
사무엘상 3:1-10

주전 750년 경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선지자 아모스를 통해 이렇게 말
씀하시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
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 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오늘의 문제를 경제 문제라고 말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 이전에 정치 문제라고 말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정치가 바로
되지 아니하면 경제가 안정될 수 없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치 경제 문제가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있으나 듣지 아니함이
문제인 것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이를 분명히 말했습니다. "양식이 없어
굶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기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 기근과
기갈이라"고 말입니다.

아모스 시대나 엘리 제사장 시대나 오늘 우리의 시대나 그 정황이 비
슷합니다.

사무엘이 아직 어릴 때 이스라엘이 나라를 설립하지 못한 소위 사사
시대 엘리가 제사장일 때였습니다. 이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중 가장 어
두운 시기였습니다. 전 민족을 이끌만한 이렇다 할 지도자도 없었던 때였
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행했습니다.

오늘 본문 1, 2절이 그 시대를 한 마디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그리고 이스라
엘의 지도자 엘리 제사장은 눈이 점점 어두워가서 잘 보지 못하였다고 하
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암담한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이
없고 이상이 없으면 개인이나 민족이나 그 앞날은 암담하기 그지없는 것
입니다. 더욱이 지도자가 눈이 어두워 앞을 보지 못한다면 백성은 방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잠언 29:18에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
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묵시가 없으면, 이상이, 비전이 없으면 백성은 망
한다는 말씀입니다. 엘리 시대가 이런 암흑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하나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지 아니 했다는 것이며 사
무엘은 비록 어리지만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성전을 멀리 떠나 있지 아니
하고 그 안에 밤낮으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개인이나 민족에게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위기
가 몰아쳐 온다 해도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하나님의 전에 거하는 자는 복을 받
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편 65:4에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거하게 하
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말씀도 이상도 없는 암흑시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품안을 떠
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되는 법입니
다. 본분 4절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는지 몰랐습니다. 엘리 제사장
이 부르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에게 갔습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아니다. 내가 부르지 않았다." 3번씩이나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지 못하고 그 음성이 엘리 제사장의 음성인 줄 알고
엘리에게 갔던 것입니다.

이에 엘리는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시는 줄 알고 사무엘에게 일렀습
니다. "가서 누었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
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이렇게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일생을
살았습니다. 민족의 지도자, 사사로, 선지자로 제사장으로 혼란과 암흑에
빠진 백성을 건지고 왕국을 세웠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
다.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귀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들을 귀 있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내 앞길이 캄캄할수록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
고 그 음성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하나님의 음
성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많고 또 마귀는 하나님의 음성처럼
가장하여 들여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처럼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말입니다. 여기 듣는다는 말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따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엘리와 사무엘에게서 아주 대조적인 면을 보
게 됩니다. 사무엘은 엘리의 아들과 같았습니다. 한나가 젖을 뗀 다음 서
원기도한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쳐 성전에 거하게 했던 것입니다. 엘
리 제사장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아버지
엘리가 죽으면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될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과 엘리의 아들들은 아주 달랐습니다. 삼상 2:12에 "엘
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고 했으며 17절에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
었더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의 아들들이 엉망이었습니다. 물론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부모에게 있습니다.

3:13에 "그가 자기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
라"고 하였습니다. 아들들이 저주받을 짓을 하는데도 아버지 엘리는 말기
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들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 자신도 아니 그 가문이 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두 아들들은 불
레셋과의 전쟁에서 한 거번에 전사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 엘리는 쇼
크를 받아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자식 농사가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사업 다 성공했다 해도 자식 농사
가 실패하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엇보다 여
러분의 자식들이 잘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무엇보다 자식
이 잘 되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사무엘보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현직 제사장의 아들
들이기에 아버지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되고 출세하기 유리한 조건이었습니
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들은 다 성전에 거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와 그 아들들은 하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
버지의 말씀이라도 들었으면 그렇게 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도 아들들도 꼭 같았습니다.

성전에 거한다고 직분이 있다고 제사를 드린다고 하나님의 품안에 있
는 것이 아닙니다. 형식으로 하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 중심으로 하
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살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성전에 함께 거하였습니다. 엘리는 현직 제사장이었고 사무
엘은 그를 시중 드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으나 사무엘은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 들음은 나이
나 직책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
었으나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엘리의 부름으로 오해했었
습니다. 그래서 세 번씩이나 엘리에게로 갔던 것입니다. 그것은 아직 사무
엘이 하나님을 잘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들 하나 하나를 사랑하시어 부르시고 말씀하시
는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지 못하고 인간의 말로 치
부해 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심지어 나귀 같은 미물을
통하여서도 당신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은 바로 깨
닫지 못하고 있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강단에서 외치는 말씀을 통하여 당신의 자녀들에게 하나님
의 말씀을 수없이 들려주십니다. 그러나 이를 인간의 말로 넘겨버리고 말
기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혜와 사랑이 풍성
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깨달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여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합니다.

엘리는 자기에게 와서 묻는 사무엘에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엘리는 현직 제사장이요 그리고 나이 많은 어른인데
하나님이 자기를 제쳐놓고 어린 사무엘에게 말씀하심에 망신스러운 일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그릇되
게 가르쳐 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는 최선을 다해 잘 가르
쳐 주었습니다. 이것이 엘리의 미덕이었습니다.

오늘의 노인들도 젊은이들의 진로를 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젊은이
들이 앞섰다고 서러워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옳은
길을 잘 모르는 어린 사람들에게 올바로 선도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
다.

엘리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이 무어라 말씀하시더냐고 물었습니다. 숨기
지 말고 세세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잘한 일입니다. 비록 제사장으
로서의 체면도 있지만 아들 같은 사무엘에게 잘 한 태도입니다. 불치하문
(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
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무엘은 엘리의 단호한 말에 숨김없이 다 말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엘리와 그 가정을 심판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엘리
는 무엇보다 철저히 회개했어야 옳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사무엘에게 하
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겼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3:18을 보면 "그가 가로되 이는 여호와시니 선하신 소견대로
하실 것이니라"고 말하고 그저 가만히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코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회개하고 용서해
주시라고 빌었어야 옳았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히스기야 왕이 살지 못하고 죽을 것
이니 모든 것을 정리하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을 히스기야
왕은 식음을 전패하고 벽을 향하여 울면서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랬
더니 인자하신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눈물을 보시고 그를 낫게 해 주셨을
뿐 아니라 그의 수명을 15년이나 연장 해 주셨던 것입니다.

무슨 죄를 범했던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해 주시는 사랑과 긍휼이
무한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망하는 것은 죄를 알
고도 회개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 "말씀하소서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하라고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말씀
을 듣지 못해서 몰라서 순종하지 못했다면 변명할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듣고도 불순종하면 그 죄가 크며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사무엘
은 귀로만 들었어도 순종했는데 아담과 하와는 직접 하나님의 면전에서
보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순종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먹지 말라
하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되
었고 죽음의 값을 치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나님이 들려주신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의 많은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흠이 없는 지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그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
선지자로 제사장으로 하나님이 그에게 맡긴 사명을 다 이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야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내가 여기 있나이
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장차 오실 메시아를
가장 잘 그리고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말은 무슨 말씀이든 순종하겠다는 의지입
니다. 약속입니다. 결단입니다. 여러분, 순종은 축복의 지름길인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순종하면 크고 풍성한 축복을 받습니다.

나아만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문둥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창대케 되는 복을 받았
으며 믿음의 조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순종의 극치요 최고의 본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볼 수 있습
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말씀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
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데 있습니다. "말씀하소
서, 종이 듣겠나이다." 이 자세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듣기만 하면 만사에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가 내 말을 듣듯이 그렇게 나도 하나님 말씀을 잘 들
었으면 좋겠어" 어린 소년이 그의 개구쟁이 친구에게 심각한 어조로 말했
다. "강아지는 언제나 그렇게 잘 따를 수가 없어. 그런데 난 안 그렇거든"
이 어린이의 말은 얼마나 가슴 아픈 진실인가!

아무 것도 모르는 강아지도 그렇게 주인에게 복종하는데, 우리는 우리
의 창조주이시며 구주이시고 보호자 되는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께 어찌 불순종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