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언어생활 The Christian's conversation life 골4:2-6
9/30/01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 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우리 속담에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말 한마디 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 잘 못함으로 자신 이 큰 손해를
당하거나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중요성과 그 영향이 막대함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 만큼 온전한 말을 한다고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고보서 3:2에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고 했 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며 신앙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사 람의 말에 대한 습관은 그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신자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우리 신자들이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I.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2절에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어라"고 하였습니다.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는다 면 말에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아뢰는 말입니다. 그런고로 하나님께 하는 기 도의 말은 거짓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정직하고 진실하며 간절한 말 을 할 것이며 또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심을 토로하는 것이 곧 기도인 것입니다. 잘
못한 것이 있으 면 솔직하게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절히 구할 것이 있으면 열심히 아 뢸 것입니다. 우리의 말을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말에 진실함이 없고 솔직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모두 하나님께 혹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말이라고 인식하고 하는 말이라면 실수하지 않을 것 입니다. 못할 말을 해서 형제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듯 그 심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비록 잘 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실수는
하지 않을 것입 니다. 아니 듣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받게 할 것입니다.
이해인 시인의 "말을 위한 기도"라는 시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 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에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내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 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룹니다. 살 아 있는 동안 내가 한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 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 시키기 위해,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 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 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 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더 인내하고, 좀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르는 비방 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 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 가게 하소서. 아멘.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함으로 기도하라고 하였으니 하나님의 은 혜와 사랑에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 불만 불평하는 말은 입 밖에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이 있으 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감사한 말이 나올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듯 사람에게 말을 한다면 그 말에
실수 가 있을 수 없으며 진실함은 물론이거니와 듣는 이들이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말은 믿을 수 없지만
우리 신자들의 말은 믿을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세상 사람들이 여러분들의 말은 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 랍니다.
II. 사람에게 전도하는 심정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3, 4절에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것을 인하여 매임을 당하였노라.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 밀을 나타내리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말이 기도하고 전도하는 말을 하는 것처럼 한다면
그 말은 참 으로 옳은 말, 필요한 말, 유익한 말, 사람을 살리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여 구원받기 원해서 전하는 십자가의 도, 곧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 다. 그렇다면 그 말은 그
사람을 위하는 말인 것입니다. 그 사람을 살리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전도 대상자에게 진실만을 말할 뿐 아니라 애정 어린
말을 해 야 합니다. 우리가 형제에게 이웃에게 전하는 그 말은 기쁜 말이요 복된 말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말이 전도하는
말처럼 항상 그래야 한다 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그 사람의 영혼을 구원케 하고 은혜와 복이 되게 하기 위한
말이어야 합니다. 쓸 때 없는 말로 시간을 허송하지 말아야 할 것이 며 지혜로운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에
"외인을 향하여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고 하였습니다. 낙심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말, 허약한 사람에게 힘을 붓 돋아
주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은 참으로 천금과 같은 귀한 말일 것입니 다.
우리가 하는 말이 사람을 죽이는 말이 아니라 살리는
말이요, 파괴적 인 말이 아니라 건설적인 말이요, 상처 주는 말이 아니라 도리어 상처를 싸매 주는 말이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말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포용하는 말을 해야 합 니다. 우리의 말이 다투고 갈라지게 하는 말이 아니라
화평케 하고 화합 케 하는 말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1) "잘 해보라"는 비꼬는
말, 2) "난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말, 3) "그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 4) "네가 뭘 아느냐"는 무시하는 말, 5)
"바빠서 못하겠다"는 핑계의 말, 6) "잘 되어 가는데 뭐 하려고 바꾸나"는 무사안일주의의 말, 7) "이 정도면 괜찮다"는
타협의 말, 8) "다음에 하지"라는 미루는 말, 이런 말들은 해서 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전도하러
가서 그 전도 대상자에게 전도하듯 말을 한다면 결코 실수하거나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꼭 필 요한 말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말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말이 형제와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또한 저들을 살 리는 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III. 소금으로 고르게 한 은혜로운 말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6절에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르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고 하였습니다.
야고보서 3:6-8에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 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 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 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 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과 없이, 생각 없이 한 말이 얼마나
무서운 해를 끼치는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옥 불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는 말 한 마디가 사람의 영혼을 멸망시킨다는
말씀입니다.
작은 시골 천주교회의 주일 미사에서 신부를 돕고 있던 한 소년이 실 수를 하여 제단의 성찬으로 사용할 포도주
그릇을 떨어뜨렸습니다.
신부는 즉시 소년의 뺨을 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서 물러가고 다 시는 제단 앞에 오지마!" 이
소년은 장성하여 공산주의자의 지도자인 유 고의 티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다른 큰 도시의 천주교회당에서 미사를 돕던 한
소년이 역시 성찬용 포도주 그릇을 떨어뜨렸습니다. 신부는 곧 이해와 동정이 어린 사랑의 눈 으로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여
주었습니다. "응, 네가 앞으로 신부가 되겠구나!"
이 소년은 자라나서 유명한 대 주교 혼톤 쉰(Archbishop
Fulton Sheen)이 되었습니다. 티토 대통령은 그 말대로 제단 앞에서 물러가 하나 님을 비웃는 공산주의 지도자가 되었고, 쉰
소년은 그 말대로 귀한 하나 님의 일꾼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나오고 있습니까? 생각 없이 홧김에
한 말이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그의 운명을 결정 짓게 하는 말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고로 오늘 본문은 우리의 말을 소금으로 고르게 해야 한다고 했 습니다. 소금이란 음식에 맛을 냄과 동시에 부패를 방지하고
그리고 뻣뻣 하고 거친 야채를 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말에 소금을 뿌려 맛이 있는 말이 되도록 해야
합 니다. 거칠고 뻣뻣한 가시 같은 말이 아니라 순하고 부드럽고 감칠맛 나 는 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은혜로운 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받은 은혜를 상실케 하는 말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본문 "은혜 가운데서"라는 말은 "즐거운 가운데서"라는 뜻입니다. 다 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친절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크리스천 성자는 자기의 언어생활의 훈련을 위해 늘
자기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는 이 이야기는 사실인가? 둘째는 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좋은가? 셋째는
꼭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가? 그는 이 질문을 통해서 언어 생활을 훈련시켰다고 합니다. 우리 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입니다.
한 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업습니다. 한 번 입 밖 으로 나간 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공기 중에
떠돕니다. 그래서 할 말 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것입니다. 분별력 없이 아무 말이나 함 부로 하는 사람은 그 말로 인하여
필경 재앙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면 해서는 안 될 말은 무엇입니까? 1) 거짓말입니다. 그 누구도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업적인 사기꾼이라 할지라도 자 기에게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거짓말은 인격을 손상시키고 친구 를 멀어지게
하며 삶의 기반을 무너뜨립니다.
둘째 장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그마치 46.328 톤 짜리 초호화 판 유 람선 타이탄 호의
처녀항해를 앞두고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선전문구로 쓰여진 구호는 "하나님도 가라앉힐 수 없는 배"라는 것이었습니다.
타이탄
호는 그 당시는 최고의 배였습니다. 그러나 2.5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처녀항해를 나선 타이탄 호는 빙산과 충돌하여 바다 속으로
가라 앉고 1.795명이 죽고 겨우 705명이 살아남았습니다. 장담하기 좋아하는 사 람은 실속이 없습니다. 우리는 장담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비판적인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약점만 지적하기 좋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쓰고
있는 색안경으로는 남의 장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 은 근본적으로 마음에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성품은 그의 말로 알 수 있습니다. 선한 성품의 사람은 선한 말을 합니다. 악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악한 말을 합니다.
어떤 신자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 앞에 선 이 몸 슬프고 부끄러워 머리를 들 수
없사옵니 다. 나는 오늘 주책없이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벗의 마음에 비수를 꽂듯 욕을 퍼부었으니 돌이킬 수 없는 불화의 틈이
생겼습니다. 그에게 손찌검 은 아니하였지만, 혀는 주먹보다 모질어 사랑하는 벗에게 상처를 주었습 니다.
주여, 내 벗이
입은 상처 싸매 주시고, 어리석은 혀 놀리어 주책없이 폭언을 한 이 마음의 심술 고쳐 주소서.
이제 당신의 자애로운 자비
감히 애원하옵니다. 비오니 내 벗에게 은 총을 베푸시고 나를 용서하게 하소서. 이 마음에도 머무르시는 주님의 영 을 보시며 내 몹쓸
혀에 재갈을 물리고 말조심하게 만들어 주소서.
증오로 멍들어 가는 내 주변에 생기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말 입에 담도록
가르쳐 주소서! 아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녀다운 말을 하고 있습니까? 자신과 형제의
영혼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 하여 맞는 말인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람에게 전도하는 자세로, 그리고 소금으로 순하게 만들어 은혜로운 말을 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