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을 배우자! 테러와 전쟁을 보면서 - 주연도 (2001-09-16)

이삭을 배우자!
Let us follow the example of Isaac
창 26:12-22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
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
은 롬 12:18에서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 하기가 그렇게도 힘든가 봅니
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간의 평화가 실현
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 다툼이 끝이질 않고 있음이 현실입니다.

지난 12일 그러니까 미국시간으로 11일 오전 9시 전후에 발생한 동시
다발적인 테러는 전 세계인을 경악케 했습니다. 테러범들이 민간 여객기
를 납치하여 힘의 상징인 미국 워싱톤에 있는 국방부 건물 펜타곤과, 부
의 상징인 뉴욕 쌍둥이 건물 World Trade Center를 비행기로 폭파하였습
니다.

이로써 만 명이 넘는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인도
현재 18명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사상 초유의 테러 행위요 그야말
로 가미카제였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 온
인류는 지금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1세기 첫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응징하기 위하여 테러의 총책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만만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 피는 피를 부르고 죽음은 죽음
을 부를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또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될 것이 뻔
합니다. 세계 경제는 침체되고 우리 나라 경제는 더욱더 악화될 것입니다.
그러니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테러의 원인은 미국의 패권주의(Pax Americana)에 있
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안하무인식 대외정책, 무력으로 특히 미사
일 방어체제(NMD)로 약소국가들을 겁주는 부시 정권의 오만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장기로 말하면 미국이 차와 포를 종횡무진
휘돌다가 졸에게 당한 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를 "미국 대 이슬람" 구도나, "문명간의 전쟁" 곧 "서구문명
대 이슬람 연합문명의 대결로, 또는 "기독교 민주국가 대 회회교 독재국
가"간의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세계 제 3차 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월남 전쟁을 치르고 지옥 같은 전쟁의 후유증을 잘 알고 있습
니다. 지금까지도 8십만 명이 후유증 스트레스(delayed stress)로 고생한
다고 합니다. 아직도 수만 명이 악몽에 시달리며 십만 명이 자살했습니다.
이 수는 월남에서 전사한 사람의 두 배에 해당합니다.

월남 군인은 25만 명이 아직까지 감옥에 있거나 집행유예로 자유가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월남전 참전자의 이혼율이 90%를 넘는 것만을
보아도 전쟁이 정신 건강에 미친 악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
습니다.

월남전에 직접 참여한 자는 3백 50만 명이지만 그 가족들과 연관된
자를 합하면 미국인 4천만 명이 지금까지 월남전 비극의 깊은 상처를 지
닌 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전쟁을 람보 영화처럼 악인만이 죽는다고 생각합
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얼마나 희생당하는지 모
릅니다.

전쟁은 죄악입니다. 평화를 전쟁으로 이룩한다는 것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칼은 더 큰칼을, 총은 더 무서운 총을 들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공존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십니
다. 그래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으며 십자가에 희생되어 화목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감정과 자기 욕심으로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지 못하기에 싸움과 전쟁, 테러와 폭동이
끝이질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에 우리는 이삭을 본받아 하겠습니다. 이삭을 배워야 한다는 말씀
입니다. 평화의 사람 이삭, 일평생 평화롭게 산 이삭을 오늘 본문을 통하
여 배워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삭의 양보와 희생 그리고 사랑으로 불레셋과의 평화를
만든 이야기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본문 12절 이하에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
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
가 되어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으므로 불레셋 사람이 그
를 시기하여"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는 곧 힘과 비례합니다. 부자에게는 힘이 있는 법입
니다. 미국이 그렇지 않습니까? 세계에서 제일 부한 나라가 미국이요 제
일 힘이 강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13절에 노비가 심히 많았다고 했습니다. 당시의 노비는 사병과 같았습
니다. 그러나 이삭은 힘을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어도 힘
으로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부한 사람을 시기하기 마련입니다. 이삭
이 받은 복을 보고 불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였습니다. 이삭의 우물을 이들
이 흙으로 메웠습니다. 불레셋 왕 아비멜렉이 이삭이 자기들보다 강하다
고 자기들을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이삭에게 닥친 큰 시험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많은 성도들이 믿음에
서 떠나 감정과 혈기로 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믿음과 인내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여러분, 시험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기 위해 주시는 것이요
또한 더 큰 축복을 베푸시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삭은 아무 말 없이 그곳을 떠났습니다. 마치 힘없는 사람처럼 말입
니다. 그러나 이삭이 약해서 대항할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
나님이 다투는 것보다 평화 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평화 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힘이 없어 로마 군대에 붙잡혀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삭은 그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로 가서 다시 우물을 팠습니다. 그 우
물은 옛날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인데 불레셋 사람들이 메운 것이었습니
다. 이삭은 다시 우물을 팠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랄 골짜기 목자들
이 와서 이삭의 목자들과 시비를 걸어 다투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삭은
또 다른 곳에 가서 우물을 팠습니다. 그랬더니 또 그들이 시비를 하고 다
투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삭은 또 다른 데로 옮겨 우물을 팠습니다.

이삭은 그들과 다투기 싫어서 손해를 보면서도 자존심을 상하면서도
여러 번 옮겨서 우물을 다시 팠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그들과 다
투지 아니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삭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
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습니다. 과연 그
의 고백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시어 더욱 번창케 하셨
습니다.

이삭은 평화의 사람이었습니다. 불레셋에 여러 번 우물을 빼앗기고 쫓
겨갔지만 맞서 싸우거나 보복하지 않고 물러섰습니다. 그가 약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약해서 싸울 힘이 없어 그랬다면 슬픈 일이겠지
요 그러나 분명 이삭은 힘이 있는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삭은 온유함으로 양보하고, 인내함으로 참고 자기의 재산을 침범하
는 대적과 다투지 아니하고 평화를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이삭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모형이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신 주님을 닮은 사람
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이삭
이 믿음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신앙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환경과 조건을 초월하여 축복하시는데 굳이 환경 문제로
사람들과 다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
님께 영광을 돌리는 결과를 낳았고 하나님은 이삭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시
었습니다.

이삭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삭은 아버지에게 순종한
아들이었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말년에 기적으로 태어난 외아들이었
기에 부모로부터 온갖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이삭은 자기에게 사랑을 주던 아버지에 의해
죽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아버지 아브라함
은 모리아 산에 번제단을 만들고 나무 위에 아들 이삭을 결박하고 칼로
그의 목을 찌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삭은 자기를 죽이려는 아버지의 행동에 혈기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자기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습
니까? 그런데 이삭은 아버지가 하시는 대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반항하고 도망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순종했
습니다. 아버지의 손에 자기 목숨을 맡기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
니까? 순종하므로 자기 목숨을 구했지 않았습니까? 모든 일이 평화롭게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순종하는 사람,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창대 하게 되었습니다.
부자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힘이 강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기업이 더 넓
어졌습니다.

이삭은 자기를 시기하고 위협하는 자들과 대적하지 아니했습니다. 온
유한 마음으로 양보하고 희생함으로 대적들과 다투지 아니하고 결국 그들
과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보신 하나님은 이삭에게 큰 위로와 복을
더 많이 내리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삭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가
선하신 하나님을 절대 의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삭은 보상의 하나님을
절대 신뢰했기에 이 세상에서의 고난과 상실에 초연할 수 있었던 것입니
다.

만일 이삭이 이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결코 평
화를 사랑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육신의 목숨, 재
산, 아비의 권위 따위는 다 세상에 속한 것인데 만일 그가 그러한 세상
것을 사랑하는 자였다면 그는 그러한 것을 잃은 상황에서 결코 물러서는
행동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것을 잃는 상황에서도 초연히 행동한 것을 보면
그는 세상 것을 사랑하지 않는 자였으며, 세상 것을 사랑하지 않았기에
그는 초연하게 행동하여 그 주위에 평화를 끼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삭을 배워야 합니다. 그를 본받아야
합니다. 이삭은 어떠한 고난과 위협 속에서도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 지켜야 할 온유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몸담고 있
는 사회의 안녕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인정을 받
아 하나님의 축복을 거듭해서 받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삭은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
여 주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내와 희생, 양
보와 사랑으로 십자가까지 지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
는 장벽을 허물어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고 이 세상에 평강을 심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에밀 부루너 박사가 자기 친구와의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두 사람
은 몹시 사이가 나빠져서 1년 동안이나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가 그 중 한 사람이 설교를 듣는 중 깊이 뉘우친 바가 있어 화해의 노력
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해의 편지를 친구에게 5통이나 보냈으나 회답이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 친구는 그 사람을 방문하여 눈보라 속에 서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때 얼음장같았던 친구의 가슴이 녹아지는 데는 10
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 친구와 같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해 여러 번 편지를 보내셨으나 인간은 답장조차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초라한 모습으로 직접 우리들 인간 곁에 오셔서 서 계시게 되었
던 것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화목, 즉 구원의 은혜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과 화목하고
이웃과 화목하고 살아야 마땅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1844년 2월 26일은 미국 해군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날이었습
니다. 당시 미 해군 최대의 전함인 프린스턴 호에 축하식이 있어 대통령,
국무장관, 해군참모총장을 위시하여 수많은 고관과 상원의원들이 거기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순서를 따라 축하하는 예포를 쏘았는데 첫 번 사격
때 함포가 폭발하여 가까이 섰던 국무장관과 해군참모총장 및 여러 고관
이 즉사하고 부상을 입은 참변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함포 바로 곁에 미주리 출신 상원의원 토마스 벤튼이 있었습니다. 사
고가 나기 직전 한 친구가 벤튼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할 이야기가 있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벤튼이 뒷자리로 물러서자마자 사고가 발생했
습니다.

벤튼은 잘 싸우기로 유명했고 그렇기 때문에 늘 원수진 사람이 많았
습니다. 그날 밤 벤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집에서 뛰어나
와 원수처럼 지내던 다니엘 웹스터를 찾아가 잠든 그를 깨워 먼저 사과하
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웹스터 씨, 오늘 프린스턴 전함에서 내 어깨를 두드린 것은 하나님의
손이었습니다.(The touch on my shoulder was the hand of the
almighty.) 하나님의 손이 나의 가슴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신과 화해했으니 오늘밤은
정말 축복된 잠을 잘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 벤튼처럼 내 가슴을 두드리는 하나님의 손을 느끼며 잠들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사람들이 다 되시기
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삭은 이웃과 비록 자기를 헤치는 원수라도
그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평화를 이루고 살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
님의 사랑, 하나님의 평화의 은총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삭이 보여준 삶은 우리로 평화케 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평화를 미리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이삭은 그 생애 전체를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심는데 사용함으로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평화를 끼쳤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러한 삶으로 말
미암아 그는 하나님께 열납되어 이 땅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
서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평강을 누리게 되는 축복을 얻었
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평화를 끼침으로서 이생과 오는 생에서 영원한 평
화를 만끽하는 복된 삶을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 테러나 폭동 전쟁이 사라지기를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화를 이루며 사는 행복한 사람들이 다 되
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