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세(대강절) - 이석권 (2001-12-06)

성경)약4:4-12
(제목)기다리는 자세

오늘은 대강절 두 번째 되는 주일입니다. 대강절은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오늘은 야고보 사도가 말씀하신 본문을 통하여 기다리는 자세에 대한 교훈을 얻고져합니다. 어떠한 자세로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까?

⑴,세상과 짝하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본문에서 간음이라 말하는 것은 주를 멀리하고 세상과 벗된 자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시73:27절에 보면 "대저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에서 음녀의 삶이 주를 멀리 떠난 자의 삶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간음이란 말은 패역한 백성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렘9:2절에 보면 "어찌하면 내가 광야에서 나그네의 유할 곳을 얻을꼬 그렇게 되면 내 백성을 떠나가리니 그들은 다 행음하는 자요 패역한 자의 무리가 됨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예수 님은 이 세대를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했습니다. 마12:39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상에 있는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간음이란 말은 문자적으로 해석할 말씀이 아니라 여기에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보아 영적 불충실성과 배교에 대한 상징적인 언어로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과 선민간의 관계를 부부간의 관계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이 간음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신약 성경에도 보면 예수 님을 신랑으로 그리고 성도들을 신부로 표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버리고 세상으로 향하는 성도들을 간음한 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간음하는 여자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고 세상과 벗이 되어 세상의 쾌락을 탐닉하는 자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로 불순종과 패역을 일삼는 피조물에 대한 상징적인 용어로 쓰입니다. 성도라 하면서도 세상일에 더 관심을 쏟고 세속적인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은 교회의 직분과 신앙생활의 연륜에 관계없이 모두 영적 간음 자들이며 세속적인 자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에게는 항상 세상과 하나님이라는 두 가지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것에 관심을 두어 세상과 벗이 될 때에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맙니다. 여기서 참된 믿음의 가치는 세상 안에 살면서 하나님의 표준을 따라 하늘의 것을 선택하는 삶에서 밝히 드러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님께서도 이 땅에 당신의 사역을 감당키 위해 오셨을 때 패역하고 믿음이 없는 세대를 보고 음란한 세대라고 꾸짖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음란과 패역이 극에 달한 시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과 세속을 분명히 구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훈은 예수 님께서 성도들에게 재물을 주인으로 삼아 거기에서 삶의 보장을 받는 태도를 경고하시고 책망하신 것입니다. 성도들은 세상과 벗하는 간음을 피하고 구별된 삶 즉 성별 되고 경건하게 살려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로 세상에 보내졌다는 투철한 소명의식 아래 세상을 교훈 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과 벗되면 하나님과는 원수 됩니다. 요일2:15-16에 보면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상과 벗되면 자연히 땅의 일만 생각하게 됩니다. 빌3:19절에 보니까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땅의 일만 생각하게 되면 결국 세상을 사랑하여 주를 버리게 됩니다. 딤후4:10절에 보면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서도들은 세상을 사랑하여 하나님과 원수 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복하면서 주님의 성탄을 기다려야합니다.

⑵,하나님을 가까이 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람은 자주 보아야 정이 갑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할말도 없고 서먹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은 주님을 가까이 해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4:8절에 보면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회개의 교리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 중의 하나이고 신앙생활의 경험에서 충분히 입증되는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털이 깎인 양을 찬바람 부는 밖으로 내몰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회개하는 죄인이 쉽게 돌아오도록 길을 고르시고 중도까지 마중을 나오십니다. 탕자가 회개하여 자기 아버지께로 돌아올 때 아직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아버지는 그를 보고 달려나가 마중했습니다. 이는 회개하는 탕자를 맞이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나오고자 하는 충동을 부여하시며 그 충동에 순복하는 죄인을 맞기 위해 친히 마중을 나오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입문이 되며 신앙 성숙을 도모하는 촉진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신앙을 갖는 자가 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님과 가까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애3:57절에 보면 "내가 주께 아뢴 날에 주께서 내게 가까이 하여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 하셨나이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아뢴다는 말은 기도한다는 말입니다. 렘33:3절에서도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기도하는 사람에게 함께 해 주시고 가까이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성도들은 이번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서 함께 열심히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말라기 선지는 말3:7절에서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 열조의 날로부터 너희가 나의 규례를 떠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런즉 내게로 돌아 오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하였더니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 하도다"라고 하면서 여호와께 돌아오는 구체벅인 방법으로 십일조를 잘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하나님 앞에서 십일조 생활을 못하신 성도들은 '이제 십일좋 생활을 잘 하겠습니다' 하는 각성의 마음을 가지고 성탄을 맞이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⑶,자신을 낮추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자신을 높이면 주님은 멀어지고 자신을 낮추면 주님과 가까워집니다. 낮춘다는 말은 겸손하라는 말입니다. 겸손은 거룩한 하나님을 깨닫고 자신의 무가치함과 한계를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의를 깨닫고 자신의 죄악성을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깨닫는 자가 자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모든 하나님 백성의 행동 규범은 바로 겸손입니다. 예수 님께서는 친히 겸손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툼을 치유하는 법도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총에 의해 보장받는 겸손한 영을 소유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겸손함으로 화평하게 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일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지만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낮추는 자에게는 은혜를 주시지만 사람은 가능한한 자기를 높이려 합니다. 특히 현대는 PR시대라서 자기를 알리지 않으면 남들이 자기를 몰라주기 때문에 더욱 자기를 알리고 높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자기를 높일수록 하나님과는 자꾸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를 낮출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은혜로운 성품이며 귀한 보배를 소유함과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낮추고도 자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은혜는 성령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우리의 삶은 자기를 낮추는 삶으로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겸손하게 살게 되면 눈에 보이는 유익을 가져오며 결과적으로는 영광을 가져옵니다. 스스로 올라가는 자는 그 길이 곧 내리막길이지만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임을 받게 됩니다. 스스로 높일 수 있는 자원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높아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시는 길이며 하나님께 높임을 받으려면 자기를 낮추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를 현세에서는 영적으로 높이시며 내세에서는 생명의 영광으로 높여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오실 주님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대강절을 맞이합니다. "주여 곧 오시옵소서"사모하며 기다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