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주연도 (2001-12-29)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Do you love me?
요 21:15-18 12/30/01

사랑은 사랑을 요구합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랑의
원리입니다. 이 사랑의 원리에 주님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우리의 사랑을 원하십니다.

누구나 짝사랑은 싫어합니다. 주님도 그러하십니다. 착 사랑을 원치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는데 아니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셨는데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주님이 우리를 짝사랑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한 청년이 한 처녀를 참으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청년의 사
랑을 받지도 않고 또한 사랑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애가 탔습니다. 속
이 탔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하였습니다. 더 열렬
히 사랑했습니다. 드디어 처녀도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얼마나 행복
했는지 모릅니다. 청년은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 처녀를 더욱더 뜨겁게 사랑했습
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 바다로 시몬 베드로를 찾아 가셔서 "요한의 아들 시몬
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무려 세 번이나
똑 같은 말로 물으셨습니다. 주님은 수제자 베드로가 누구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기
를 원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3 번이 똑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주님은 만족히 여기시고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라고 하시었습니
다. 주님은 베드로를 신뢰하시고 사도로서 목양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베
드로는 그의 대답대로 정말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순교하기까지
헌신 봉사 충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주님은 우리에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줄
믿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사랑하기를 원하시
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물음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서 우리도 베드로처럼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정말 끝까지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3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물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I. 주님은 베드로의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상기시켜 회복하기를 원하십
니다.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그
를 "시몬 베드로"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시몬 베드로라는 이름은 일반적인 호칭
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누구의 아들 아무게야" 이렇게 부름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르는 호칭
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늘 "요한의 아들 시몬아"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이 호칭은 또한 주님이 베드로를 처음 만나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실 때에 사
용하신 호칭이었습니다.(요 1:42) 주님이 처음 자기를 만나 사도로 부르실 때 그 이
름을 부르심으로 베드로로 하여금 그때를 생각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 사랑 그 믿음이 처음 같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주님
은 "게바" 혹은 "반석"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의 믿음이 아직 반석과
같은 신앙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나타내며 반면 베드로에게 주
어진 사도로서의 사명과 사랑을 생각나게 했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주
님으로부터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 고기도 그물도 배도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그때 그 열렬한 사랑을 회복하기를 원하시었습니다.

주님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하시기를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
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
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
에서 옮기리라"(계2:5)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첫 사람보다 더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은 없습니다. 영원
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는 사랑은 첫사랑입니다. 내가 주님 처음 만났을 때 그
감격 그 은혜 그 열심 그 사랑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위하여는 무엇이든 다 바치고 싶고 희생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사모했고, 말씀이 그리웠고, 찬송이 기뻤고, 기도가 좋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첫 사랑을 다시금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우
리에게도 주님을 처음 사랑했던 그 첫사랑을 간직하시기 원하십니다.

금년 한해동안 주님을 많이 사랑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이제 새해부터는 좀더
뜨겁게 사랑합시다.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주님은 더 큰 은혜
더 큰사랑을 분명히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II. 주님은 베드로에게 그의 실패한 사랑을 상기시켜 이제는 변함없는
사랑을 간직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3번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베드로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세
번의 물음은 베드로에게 지난 날 주님을 3번이나 부인한 그의 수치를 생각나게 했
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베드로는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겠나이다"(막 14:29)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이에
주님은 "오늘밤 닭이 두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막 14:30)고 경
고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힘있게 말했습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
지 않겠나이다"(막 14:31)라고 장담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붙잡혀 대 제사장의 심문을 받는 것을 멀찌감치 따라가 보던 베
드로에게 한 여종이 당신 예수의 제자지? 라고 말하자 베드로는 아니라고 즉시 부
인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마지막은
예수님을 부인할 뿐 아니라 저주까지 했습니다.

그랬더니 닭이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야 베드로는 주님의 사전 경고를 무시하
고 장담했던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부끄러운지 슬피 울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이 자기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한 번만 물어보셔도 돌
것을 세 번씩이나 물으시니 지난 날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사실을 상기하지 않
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세 번 이렇게 물으신 것은 베드로를 나무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날 베드로의 실패한 사랑을 상기시켜 줌으로 다시는 실패하는 사랑을 하
지 않기를 바라서 그런 것입니다. 반변 베드로에게 그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만회할 수 있는 다짐을 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수 없
는 사람, 실패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실패를 거울 삼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위대한 사
람은 실패가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실패했어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인 것입니다.

성자란 한번도 범죄하지 않은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습
니다. 성자란 범죄한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요 다시 반복해서 범죄하지 않는 사
람인 것입니다.

베드로의 주님을 3번 부인한 실수를 그는 마음 속 깊이 새기고 다시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성자라고 부르고 있으며 수제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
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날 실패했다고 낙심하고 있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때를 잊지 마시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더욱더 변함없
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III. 주님은 베드로가 누구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
다. 이 물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말 그대로 주님을 사랑한다는 다른 어떤 제자들이나 다른 어떤 사람
들보다 베드로 네가 더 주님을 사랑하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베드로의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다른 제자들의 예수님 사랑보
다 더 큰 것인지를 묻는 물음이었습니다.

이는 수제자로서의 사도직을 회복시키켜 주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수제
자는 이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제자는 그만큼 다른 제자들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고 헌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베드로는 자기가 누구보다 주님을 제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과연 그런가? 하는 주님의 물음이었습니다.

노부리스 오브리제라는 라틴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고위한 자리는 반드시 책임
이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맡은 직분이 고귀한 성직입니다. 그렇다
면 그만큼 그것에 걸맞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느냐? 라는 물음인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고기나 그물, 배나 집 등등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느냐? 라는 물음인 것입니다. 베드로가 처음 주님의 부름을 받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좇았던 그 해변에서 말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 이 후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고 그를 부르셨을 때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좇았던 것입니다.

그 베드로에게 주님은 오늘도 그 누구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을 최고로 사
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찬송가 102장에 "주 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
와 바꿀 수 없네, 주 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명예와 바꿀 수 없네, 주 예
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찬송이 진정 우리의 고백이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최고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결코 두 번째도 용납하시지 않습니
다. 왜요 주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시간도 우리 자신을 위하여 다 쓰고 남은 시간을 주님을 위해 바치는 것 원치
않습니다. 모든 시간의 첫 시간을, 일 주일의 첫날을, 아무리 분주해도 먼저 주님을
위한 시간을 내놓기를 원하십니다.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위하여 다 쓰고 남은 것을 주님께 바치는 것 원
치 않습니다. 나 자신을 위하여 쓰기 전에 먼저 주님을 위하여 쓸 것을 내 놓고 써
야 하는 것입니다.

IV. 주님은 베드로에게 주님의 사랑과 같은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하
라고 요구하십니다.
성경 원문을 보면 주님은 두 번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아가파오"(신적 사랑)로
물으셨습니다. 즉 무조건적인 사랑, 십자가의 희생적 사랑을 요구하셨습니다.

사랑은 그 질과 양에서도 같기를 원합니다. 주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랑의 수준은 주님의 사랑과 같은 것입니다.

그 사랑이 아가케 사랑인 것입니다. 주고 또 주고, 용서하고 또 용서해 주고, 희
생하고 또 희생하는 무조건적인 사랑, 곧 하나님의 사랑이 아가페 사랑인 것입니다.
이런 사랑을 주님은 베드로에게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3번 모두 "필레오" 즉 친구간의 사랑으로 사랑한다고 답변했
습니다. 이는 베드로의 정직한 고백었습니다. 전과 같이 장담하지 않았습니다. 자신
을 바로 알았습니다. 그러니 신적인 사랑으로는 사랑할 수 없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베드로만이 아닙니다. 사람은 주님처럼 신적 사랑 즉 아가페 사랑으로 사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순수하고 열렬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아가페 사랑에는
미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은 마지막 세 번째는 릴레오 즉 친구가 친구를 사랑하는 그런 사랑으
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베드로를 잘 아시기 때문이었습
니다. 베드로를 아시는 주님은 나를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필레오 사랑으로 사
랑하면 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희생하신 그 사랑을 잊지
말고 그 사랑을 우리도 본받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어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의 고백과 같이 정말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젊어서와 같이 더
이상 자기 마음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정말 충성과 헌신의 삶이었습니다. 그는 바티간 언덕 위에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습니다. 충성과 헌신으로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잣대는 충성과 헌신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물음에 우리는 무어
라 답변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