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로 물러가라(사순절) - 이석권 (2002-03-10)

(성경)마16:22-23
(제목)내 뒤로 물러가라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 님께서 고난을 받으실 것을 예고하셨을 때 예수 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하면서 간청한 말을 들으신 주님께서 베드로를 책망하신 말씀입니다. 왜 베드로가 이런 책망을 들었습니까? 다른 이유에서 아닙니다. 지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지각이 없으면 오늘 베드로처럼 '내 뒤로 물러가라'는 책망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보면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할 때 지각이 없다고 지적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시49:20절에서는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라고 말씀했고, 렘4:22절에서는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우준한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라고 하여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을 지각이 없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 님은 마13:19절에서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리운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가에 뿌리운 자요"라고 말씀하시면서 길가에 뿌리어진 자가 곧 지각이 없는 자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지각이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수 님이 베드로를 책망하신 '내 뒤로 물러가라'는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들으면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⑴,신앙의 태도 아니므로.
베드로는 바른 신앙 고백으로 여러 제자들 앞에서 생애에 제일 가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베드로가 예수 님이 고난 당할 것과 죽으실 것을 말씀하실 때 그는 종전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신앙 고백과는 달리 충동적이고 육체적인 면에서 그런 일이 결코 주님께 미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이 말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깊이 없는 입술의 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순간적으로 비 신앙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방심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매순간마다 입술에 파수꾼을 세우는 경성함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깊이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시1:1절에 보면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했습니다.

바른 신앙고백을 할 때 베드로를 반석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가로막을 때 주님은 가차없이 베드로를 사단이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사단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반역하고 진리의 내용을 흐리게 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범죄케 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 님께서 공생애 초기에 광야에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을 때에 마귀를 꾸짖던 그 내용의 말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에 베드로가 예수 님의 앞을 가로막고 충성스러운 자세로 주님께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곧 사단의 행위였습니다. 인류의 구속 사업을 가로막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계산이나 경험에 비추어 볼 때에 합리적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한참 들떠 있는 베드로 앞에서 죽을 것을 선포하는 예수 님의 말씀과도 같이 비합리적이고 현재 상황과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말씀 자체를 믿으라고 하십니다.

⑵,넘어지게 하는 자이므로.
사단은 인간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를 찾아가 넘어지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사단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으려고 하는 전문 술책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욥기서의 주인공인 욥은 본래 하나님을 진실히 섬기는 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그를 넘어지게 하기 위하여 재산과 자녀를 빼앗아 가고 아내를 가출케 했으며, 그의 건강까지도 악화시키며 넘어지게 하였고 불가능할 때 그의 세 친구들까지 동원하여 넘어지게 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 사단이 오늘 본문에서도 베드로를 동원하여 예수 님을 넘어뜨리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단은 오늘도 기회만 있으면 우는 사자같이 삼킬 자를 찾아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성도는 사단의 앞잡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 님께서는 사단이 성도들에게 다가와 행하는 일을 지적하신 일이 있습니다. 즉 씨 뿌리는 비유에서 길가에 떨어진 씨앗이 있다고 하며 설명하여 주시기를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단이 즉시 와서 저희에게 뿌리운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막4:15)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주님께서 사단이라고 꾸짖고 있는 베드로는 주님이 말씀을 그에게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단에게 그 말씀을 빼앗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능력 있는 성도는 진리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감정을 억제하며 주어진 길을 걷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으로 무장하고 푯대를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님께서 베드로를 꾸짖으시고 이르시기를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본래 형틀입니다. 그것을 지면 고통이 오고 목마름이 있고 죽음에 이르는 참혹함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예수 님 안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질 때에 그것은 생명이 되고 상급이 되며 거기에서 참 믿음의 능력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⑶,인간적인 말을 하므로.
평상시에는 아름다운 신앙을 지니고 있다가도 때로 이권이 개입되면 신앙의 아름다움보다는 육체적인 혈기가 생기고 시기와 질투가 발동하게 됨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 님 앞에서 가로막고 서서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베드로처럼 이 즉흥적이고 육적인 것은 늘 약점이 됩니다. 베드로는 훗날 장담하기를 주님이 가는 곳이면 죽는데도 가겠다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였고 겟세마네에서는 충동적으로 말고의 귀를 쳐서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 한 개인의 약점이 아니라 육체의 욕망이나 혈기에 차 있는 성도가 공동으로 안고 있는 안타까운 약점인 것입니다.

성경은 성도에게 이르기를 고전10:31절에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 님께서도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까에 얽매이지 말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세상의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솔로몬은 왕위에 오를 때에 일 천 번제를 드리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럴 때 부귀와 장구한 영화까지 더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모든 믿음의 성도들도 적극적인 측면에서 하나님이 의를 구할 때 사람이 일은 멀리하고 진실하고 거룩한 믿음의 성별 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사도 바울은 소개하기를 빌3:13-14절에서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예수 님의 하시는 말씀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막고 말았으나 훗날 베드로는 그 어느 사도보다도 예수 님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로 인생이 죄사함을 받게 되었다는 복음 진리를 믿는 성도마다 부활에 참여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고 명확하게 증거 했습니다.(벧전1:18-19) 결국 베드로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훌륭한 일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