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 주연도 (2002-04-06)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Make my joy complete.
빌 2:1-4 4/7/02

사람들은 기쁨을 원합니다. 기쁨을 얻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궁리하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기쁨은 얻지 못하고 원치 않는 한숨과 짜증, 원망과 불평이 떠나지 않는 우리네 삶입니다.

사람들은 코미디나 개그를 보면서 웃지만 웃을 때 뿐 그 마음에 기쁨이 있지 못함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맛을 잃고 그냥 되는 대로 살거나 포기하고 있음이 현실인 것입니다.

우리가 듣기로 김일성과 그 아들 김정일에게는 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기쁨조가 있다고 합니다. 인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피골이 상접하여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인데 사랑의 양심이 있다면 기쁨조가 주는 놀이가 얼마나 그에게 기쁨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부자 집 사장 부인이 값비싼 물건들을 훔치는 짓을 하는가 하면, 삶에 맛이 없다고 대마초를 흡입한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이 있음이 오늘을 사는 세상 사람들의 단적인 모습니다.

우리는 어떤 때가 기쁩니까? 우리가 목적하고 애썼던 것이 성취되었을 때 기쁠 것입니다. 어떤 게임이나 시합에 우승을 하였을 때 기쁠 것입니다. 목숨 건 싸움에 승리하였을 때, 사랑이 이루어졌을 때, 시험에 합격되었을 때, 자녀 손들이 잘 되는 것을 볼 때, 등등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 기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외에도 일생동안 어떤 환경과 여건 가운데 있든지 기쁨이 충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과연 기쁘고 즐거울까요?

여러분, 재물을 많이 가졌다고 부유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라 해서 예컨대 스타라 해서 행복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마음에 기쁨이 솟아나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행복은 마음에 있는 기쁨의 분량에 비례하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성도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왜요? 마음에 항상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 같은 죄인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 기쁨 끝이 없으며, 보혜사 성령이 우리 마음에 계시어 항상 기쁨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기뻐 찬미했고 성도들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신자의 특징의 하나는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어떤 경우에도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신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요, 그 기쁨은 주님 안에 있으며, 항상 주안에 있을 때 기쁨이 충만한 것입니다. 왜냐면 기쁨의 원천은 그리스도요, 구속의 은총이 항구적인 기쁨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영은 "만일 성도의 생애 가운데 기쁨이 없고 찬양이 없고 탄식과 한숨뿐이라면 그러한 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불 경건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천금만화를 얻었었을 때의 기쁨보다, 농부가 많은 곡식을 수확하였을 때의 기쁨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에 대한 기쁨이,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기쁨이 더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했으며 그 자신이 억울하게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기뻐하고 찬양했으며 모든 성도들에게 기뻐하라고 권면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기쁨은 하나님의 축복이며 은총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음을 알고 만족하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신자는 주님을 생각만 해도 기쁩니다. 주님이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면 모든 불평과 원망이 사라지고 맙니다.

얼굴에 슬픈 기색을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두움을 행해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이 자기들과 동행하고 저들에게 말씀을 주신 것을 깨닫고 저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안고 예루살렘으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감옥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다른 성도들에게 기뻐하라고 권면한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인들에게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한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인들이 자기를 슬프게 하지말고 기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저들로 말미암아 기쁘기를 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항상 기뻐하고 있는 바울이지만 그래서 기쁨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지만 빌립보 교인들에게 자기에게 기쁨이 넘치게 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것은 바울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빌립보 교인들에게 축복이 되고 기쁨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말한 것은 마치 부모가 자녀들에게 "너희들이 우리를 기쁘게 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는 부모들을 위한 기쁨만이 아니라 바로 자녀들의 기쁨이요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으로 기뻐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 성도들 자신들이 즐겁고 행복한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하는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심히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요삼 1:3, 4에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녀들이 멀리 군문에, 학창에, 외지에, 외국에 있으면서 신앙생활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심히 기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 손들이 다 그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나의 기쁨이 충만할까? 기쁨이 없는 세상에 기쁨으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빌립보 교인들이 어떻게 할 때 바울 사도의 기쁨이 충만했는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하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와 관계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2절에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2)라고 하였습니다. 이럴 때 바울의 기쁨이 충만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자녀들을 둔 부모가 그 자녀들이 싸우거나 반목질시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불목하면 부모의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교회란 얼굴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만가지가 다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주님을 구주로 믿고 마음을 같이 하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서로가 사랑하는 곳이 하나님의 교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요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몸인 것입니다. 성도들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고 한 마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롬 16:17에 "분열을 일으키며 올무를 놓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고린도 교회의 열심과 성장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바로 분열이었습니다.

나는 아볼로파다, 나는 게바파다, 나는 바울파다, 나는 예수파다 이렇게 분열하여 대립한 고린도교회 성도들 때문에 고통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는 빌립보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전도하여 세운 교회 중에 가장 건강한 교회 중의 하나였습니다.

바울이 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 디도를 보내 돕도록 했을 뿐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4:1에서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자들아 이와 같이 주안에서 서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자녀들이 하나가 되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그 부모가 기쁘기 그지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 교인들을 보는 목회자는 기쁘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가 미워하고 시기하고 정죄 하고 분열하는 성도들이라면 그 누구도 기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더 이상 갈등과 대립 분열을 지양하고 교회와 교단이 하나가 되어 연합해야 합니다. 더 이상 망국적인 지역주의가 일어나지 아니하고 동서가 서로 무시하고 비난한 고질병이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이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에서 광주시민이 보여준 투표 결과는 골 깊은 지역주의를 뛰어 넘어 대승적 차원에서 인물을 뽑았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광주시민의 의식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계층 간의 위화감이나 갈등도 해소되고, 노사가 대립하여 파업만 일삼지 말고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민족의 꿈에도 소원인 남북이 화해하여 통일되어 한 나라 한 정부를 이룬다면 참으로 온 국민이 기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하나가 되는 일을 가정에서부터, 교회에서부터 내가 관계한 사람들과 먼저 하나가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나가 될 때 주님이 기뻐하시고 우리 자신들도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도덕적으로 바르게 서야 합니다.
본문 3절에서 바울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라고 하였습니다.

허영이나 다툼이 있으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를 믿고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방탕한 사람들 때문에 그리스도의 영광이 가리워 지고 전도 문이 막히는 것입니다.

인간의 공적이나 선한 행실로 구원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이 복음을 혹시나 잘못 이해하고 믿음으로 구원받았으니 행동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잘못입니다.

믿음에는 반드시 행위가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야고보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선언한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약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도덕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의 열렬한 믿음이 교회 밖에서의 진실하고 정직한 생활로 나타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있다고, 사상 유례 없이 기독교가 성장한 나라라고 자랑하지만 신자들의 도덕은 밑바닥에 있어 부끄럽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나라의 각종 부정 부패 사건에 기독교인들이 있으니 말이다.

셋째는 사랑으로 서로 돕고 나누고 봉사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본문 4절에서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한없이 감사하고 기쁜 것은 자신의 사역을 돕기 위하여 아낌없이 나누며 섬겼던 친절과 사랑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빌립보서를 썼다고 합니다.

사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성도들이 이런 삶을 지속시켜 나가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세상을 섬기고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2:6-11절에서 주님의 나눔과 섬김을 설명하며 그렇게 살기를 당부하였습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당신의 모든 특권을 다 내어놓으시고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기까지 낮아지셨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신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찬미하게 되었고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빌립보 교인들도 그렇게 살도록 권면하였습니다.

주님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을 향해 나누고 섬기는 자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한 때는 민족의 고난과 함께 했고 희생적으로 봉사했습니다. 역사의 위기 때마다 한국교회는 그 중심에 서서 함께 고통을 나누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왔었습니다.

민족이 수난을 당할 때 정말 교회는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이런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종교가 그러했듯이 교회도 세상을 향해 나누며 섬기지 못할 때 그 교회는 쓰러지고 만다는 분명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이웃 사회가 우리 민족이 교회를 외면하면 교회는 결코 굳게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날로 믿는 자의 수가 많아지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은 것은 저들은 자기의 소유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서로 나누고 희생하며 봉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나눔과 섬김, 희생과 봉사가 있을 때 주님은 기뻐하십니다. 목회자도 온 성도와 더불어 기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의 기쁨은 하나님의 기쁨, 주님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기쁨은 너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나의 기쁨이 너에게는 슬픔이 되거나 너의 기쁨을 빼앗아 가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기쁨이 주안에서 모두의 기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인들의 기쁨은 바울의 기쁨이 되었으며 또한 주님의 기쁨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기쁨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데 있었습니다. 도덕적으로 진실하게 사는데 있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나눔과 섬김으로 봉사하는데 있었습니다.

기쁨이 없는 세상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받으시고 여러분 자신도 기쁘고, 여러분과 함께 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기쁨이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