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전선으로 가려고 할 때 아버지가 목사나 장로 어 머니가 권사나 집사인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다른 때도 그랬지만 그때가 제일 더
했습니다. 이유는 저들은 부모의 기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서 이었습니다.
저의 가정에서는 제가 먼저 예수님을 믿고
식구들을 전도하였기 때문에 항상 제가 책임의식을 갖고 부모나 형제 가족을 위하여 기도해야만 했고 신앙적으로 지 도하고 보살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아들 영광이가 지금까지 두 번 저에게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한번은 고등학 생으로 미국에 가 있을 때 손
껍질이 벗겨진다고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고 또 한 번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쉽을 하던 9월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기도해
주셔야 겠습니다. 영광아 너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왜 무엇 때문이냐?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안과에 지망했거든요. 그런데
경쟁이 심해요" "영광아, 넌 고등학교 때부터 외과의사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니?" "아버지 맞아요 그런데요 외과의사 하 다가는요
주일에 교회도 못 가겠어요. 그래서 안과에 지망했는데요 똑똑한 친구들 이 다 몰렸어요" "그래 알았다 기도하마." 일주일이 지난 후에
전화가 왔어요 "아버 지, 됐어요" "그래, 감사한 일이다. 열심히 하여라."
하나님은 저와 제 아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어서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지금 실 로암안과병원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버지가 아들을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좋고 힘이 되는 것이 없다고 봅니다. 복음송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당신이 자처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아시네 당신의 약점을/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니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는 이 험한 세상에서도 좌절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큰 힘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까? 나의 기도에 힘 을 얻고 용기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솔직히 우리의 개인기도를 보면 거 이 모두 자기 자신과 자기 가정과 자기를 위한 것들을 위한 기도가 아닙니까? 우리 의
기도가 이기적인 기도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즐겨 쓰던 농담이 있습니다. 주일학교 한 어린이가 산에
갔다 가 곰을 만났습니다. 도망갈 수도 없어 얼른 그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이 곰에게 착한 마음을 주세요" 눈을
떠보니까 곰도 마주 앉아 기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야아! 기도가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날 줄은 몰랐어!"하고 기뻐하니까
곰이 말했 습니다. "너는 무슨 기도를 했는지 몰라도 나는 식사기도를 한거야." 하더랍니다. 기 도도 여러 가지입니다. 이 곰처럼
식사기도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요구만을 위한 기도라면 얼마나 초라한 기도인가 말입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줄 압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 성도에게 주신 최고의 특권입니 다.
어떤 이는 "기도는 하나님이 그 자녀에게 주신 백지 수표와 같다."라고 하였습 니다.
그런데 그 백지 수표를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거나 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얼 마나 어리석은 사람인지 모릅니다. 주님은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 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성경 살전 5:17에 "쉬지 말 고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자기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라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기도인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를 쉬지
말고 열심히 하시되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 사도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한 말씀입니다. 그 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언 급한 네 단어 즉 간구, 기도, 도고 그리고 감사는 다 같은 의미의
동의어입니다. 그 러나 무의미한 반복이 아닙니다. 이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뜻이 있습니다.
간구는 특별한 경우에 예컨대 긴박한 경우에 하나 님께 호소하는 애원을 말합니다. 기도는 성도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일반적인 모든
기도를 말합니다. 도고는 타인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감사는 기도 는 감사함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기도는
이 네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바울 사도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본문
1절에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 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이
첫째로 권한 것은 기도였습니다. 기도가 그만큼 중요하고 필요하기 때문 이었습니다. 성도의 개인 신앙생활에 있어서나 교회의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맺어야 합니다.
바울이 기도를 첫째로 말한 것은
시간적으로 첫 번째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가치와 중요성에 있어서 우선순위라는 것입니다. 눈을 뜨면 기도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면 기도하고 자야 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모든 일마다 때 마다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모든 사람이란 좁게는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는 에베소 교인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는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항상 해야 합니 다. 왜요? 성도는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요 우리의 형제요 자매들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얼굴은 모른다 해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빌립보서 1:3-5에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고 하였습니다. 1:8,9에서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위하여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우 리 목사들은 항상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은 목회자릉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바울은
여러 곳에서 자기를 위하여 기도하라(골 4:3)고 당부하였습니다. 여러분, 부족한 저와 저을 돕는 부목사 님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부탁합니다.
미국의 대 부흥사 무디에게 한 교인이 찾아와 자기 교회의 목사에 대한 비평을 하고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무디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당 신 교회의 목사를 위하여 기도한 일이 있습니까?" 그러자 그 교인은 그만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람은 목사를 위해 한 번도 기도한 일이 없었을 뿐 아니라 목사를 도운
일 도 없었던 것입니다. 목회자에 대하여 불평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이런 부류의 기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부족한 점이 보이면 불평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무디는 목사들과의 좌담회에서 "교회의 부흥의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자기 영혼의 문제를 진실하게 생각하고 매일 5분씩 목사와 교회를 위해 열심 히 기도하는 교인 20명이 당신 교회에 있다면
교회는 틀림없이 부흥할 것입니다"라 고 대답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자녀가 부모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목사가 교인을 위하여 교인이 목사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 참으로 당연 한 것입니다. 목회는 영력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력은 기도로 말미 암이 라는 사실입니다.
II. 나라와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본문 2절에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 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고 하였습니 다.
바울 당시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란 로마 황제를 비롯해서 군왕 들과
고관대작들을 말합니다. 오늘에 있어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과 모든 지도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독재자나 악덕 위정자들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않는 분들이 있 었습니다. 이들이 기독교를 배척하고 박해할 때 저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란 여간
어 렵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인들을 잡아 십자가에 매달고 사자 의 밥이 되게 하는 통치자들을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 사도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로마 황제의 핍박이
극심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도 기도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유는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 니라"고 밝혀 주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나라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평화와 안 정을
영유하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위해서 라는 것입니다. 에레미 아 선지자도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멸망케 하고 포로로 잡아간
바벨론을 위하여 기 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나라를 빼앗기도 이역만리 남의 나라의 포로로 잡혀와 사는 비참한 처지에서도 불평하고
복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였습 니다.
바울이나 에레미아의 이 같은 당부는 그리스도의 정신에 부합한
것입니다. 주님 은 마 5:44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이는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 같은 마음을 가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사는 대한민국의 시민이요
성도들은 어떤 정권이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반드시 저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과의 민족적
감정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언제까지나 피해자의 위치에서 또는 약자라는 자격지심에서 일본을 배척하고 미워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는 말씀입니다.
성서에 나타난 모든
성도들은 모두 애국 애족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도 보 다 더 나라를 사랑하고 이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적 어도 三愛精神이 투철해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그리고 나라 사랑입니 다.
III. 구원받을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말 하면 모든 사람이 구원받도록 이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4절에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느니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모든 사람이란 인류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 전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만일 인류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어거스틴이나
칼빈의 예 정론인 제한된 구속에 반대되는 만민 구원설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분 명히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선택하기도 하시고
버리기도 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롬 8:30에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 의 절대주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예정으로 구원받을 자들을 다 정했으니 저들을 위하여 기도 할 필요나 전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누가
선택받았으며 누가 버린 바 되었는지를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으로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도록 기도하고 전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목사고시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면접시험에 시험관 목사님은 고시생에게 부모 가 다 믿느냐고
물었습니다. 고시생은 어머니는 믿는데 아버지는 믿지 않는다고 대 답했습니다. 시험관는 아버지가 믿도록 얼마나 기도하고 전도했느냐고 다시
물었습 니다. 그러자 고시생은 기도하고 전도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마 하나님의 예정에 들지 못했는가 보다고
하였습니다.
목사는 그러면 예정에 들었으면 기도하거나 전도하지 않아도 믿고 구원받을 것 이요 예정에 들어 있지 아니하면
아무리 기도하고 애써 전도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목사고시에 온 고시생의 답변인즉 그렇다 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번 고시에 합격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누가 하나님의 예정에 들어 있고 누가 하나님의 유기 곧
버림을 받은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고 구원 받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 를 알기를 원하십니다.
저는 저의 아버지가 예수 믿고 구원받기 위하여
참으로 눈물로 기도를 많이 했 습니다. 어머니를 비롯하여 형제들이 다 교회에 나오는데 아버지만 나오지 않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 때 새벽마다 교회에 나아가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새벽마다 나와서 울고 있으니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겠지만 대전 오정교회
김지 옥 전도사님께서 하루 새벽에는 기도하고 가려는 저를 붙잡고 무슨 일이 있기에 새 벽마다 나와서 그렇게 울며 기도하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버지가 예수를 믿지 않는데 우리 아버지가 예수 믿게 해 주 시라고 기도한다고 하였더니 그럼
내일부터 당신도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하시는 것 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물론 그 후에 얼마 가지 않아서 저의 아버지 도
주님을 믿게 되시었습니다. 그때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여전도사님의 말 씀이 얼마나 좋은지 몰랐습니다.
미국 시카고
Cubs 출신인 빌리 선데이라는 유명한 부흥사가 한번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의 대집회를 계획하고 시장에게 "부흥회에 앞서 내가 누구를
위하여 기 도해 주기를 원합니까?" 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얼마 후에 콜럼버스 시장으로부터 소포가 왔습니다. 그 속에는
콜럼버스 시의 인명록이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즈음 말하면 전화번호책과 같은 것 이었습니다. 시장의 메모는 "여기에
있는 시민 전부가 기도를 받아야 할 사람들입 니다."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많은 사람이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누가 나를 가장 많 이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그것은 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전도대 상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대상자들은 수없이 많습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