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없는 포도나무(결실의 계절에) - 주연도 (2002-10-05)

열매 없는 포도나무
The vine without fruit
에스겔 15:1-8 06/10/02

10월은 열매의 계절입니다. 오곡백과가 나름대로 결실하는 계절입니다. 농부가
일년 내내 땀흘리고 수고한 보람과 기쁨이 바로 열매에 있습니다.

요즈음 들녘에 나가 보면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황금물결을 이루
어 이를 보는 이들에게 흐뭇하고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일년 내내 온갖 수고를 다하여 씨뿌리고 가꾸었어도 수확할 열매가 없
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태풍 루사로 말미암아 곡
식과 과일을 다 잃어버린 농부는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열매 없는 포도나무에 대한 하나님의 엄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모
든 나무나 곡식이 다 그 존재 목적과 가치가 열매에 있습니다. 포도나무도 여기에
예외가 아닙니다. 아니 포도나무는 다른 어떤 나무보다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만 합
니다.

다른 나무는 이렇다 할 열매가 없어도 건축자재나 땔감으로 쓸 수 있지만 포도
나무는 열매가 없으면 아무 데도 쓸모가 없습니다. 건축자재는 물론이거니와 공작
물로도 쓰지 못합니다. 다만 불에 던져 살라질 뿐입니다.

포도나무의 그 존재 목적과 가치는 오직 열매를 풍성히 맺는데 있습니다. 비록
연약한 넝쿨에 지나지 않지만 그 열매는 열매 중에 가장 영양가가 많고, 사람을 기
쁘고 즐겁게 하는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열매만 풍성히 결실 한다면 포
도나무는 그 어떤 나무보다 사랑 받는 귀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포도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비유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사람을 나
무에 비유하여 말하여 왔습니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느니, 저 사람은 우리
교회의 기둥이라느니, 저 인물은 나라의 동량지재(棟梁之材)라느니 말하여 왔습니
다.

포도나무는 백향목처럼 재질이 단단해서 건축자재로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
나님은 포도나무를 특별한 사랑으로 사랑하셨고 다른 어떤 나무보다 은혜를 많이
베푸셨습니다. 크고 강한 수많은 나라 수많은 민족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작고 연약
한 민족 이스라엘을 택하시어 온갖 은사를 주시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선민의식을 가지게 되었습
니다. 그러나 그 선민의식은 잘못되어 교만과 아집과 독선이 되어 자기들만 구원받
지 다른 민족은 곧 이방은 구원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들을 구원하러 오신 메시아를 알지 못하고 배척하고 끝내는 십자
가에 주님을 못박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도 명목상의 신자들은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어떤 직분이나 이름으로 구원
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심판이 클 뿐입니다. 성서는 심판은 이스라엘부터, 신자
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나님을 실망시킨 열매가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엄히 징계
하시고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그 심판도 크다는 말씀입니다. 왜요 하나님의 그 많은 은혜와 사랑을 저버렸기 때
문입니다.

주님은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
니라"(요 14:2)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없애 버린다고
하였습니다. 무서운 말씀입니다.

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하고 열매맺는 삶을 살지 못
할 때 하나님은 바벨론을 뭉둥이로 사용하여 유대 나라를 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어 망국 백성의 설움을 당해야만 했던 것입
니다.

이와 같이 열매 맺지 못하는 성도, 하나님의 기대에 어긋나는 나라는 징계의 매
를 드시고 엄한 심판을 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면 비참함만 남을 뿐입니다.

주님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리워 발에 밟힐 뿐이라고 하셨으며 열매
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신다고 하셨습니다(마 5:13, 요
15:1, 2).

여러분, 일단 심판이 시작되면 그 준엄한 심판을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런고로 준엄한 심판이 임하기 전에 회개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일생을 분주하게 살았어도 이렇다 할 열매가 없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서글프겠습니까?

어느 마을에 부자집 주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를 치른 아들은 아버지 묘
에 비석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석에 좋은 글귀를 세기고 싶어서 학
문을 많이 하신 선생님을 찾아가 아버지 비석에 쓸 좋은 글귀를 한 장 써주시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선생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생전에 무슨 좋은 일을 하였습니
까? 글세요. 별로 모르겠습니다. 가문이나 동네에 이렇다 할 좋은 일을 한 것이 없
습니까? 아들은 여전히 고개를 흔들면서 아니요 별로 없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알았다고 말하고 오늘 저녁 깊이 생각하고 써 놓을테니 내일
아침에 와서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선생님 그저 좋은 글귀를 부탁합니다.
인사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 이튿날 아들은 선생님 댁에 갔습니다. 우리 아버지 비석에 세길 글귀가 되었
습니까? 되었으면 주시지요. 선생님은 봉투에 비석에 세길 글귀를 써넣었으니 가지
고 가서 꼭 그렇게 써서 세우라고 일렀습니다. 아들은 여부가 있겠습니까?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하고 사례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봉투 속에 든 종이를 꺼내 그 글
귀를 보았습니다. 그 글귀는 간단했습니다. "먹다, 놀다, 자다, 죽다" 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죽은 다음 후세의 사람이 내 무덤에 무어라고 글
을 쓸 수 있겠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일생을 다 살았어도 이렇다할 선한 열매가 없다면 열매 없는 포도나무
와 같이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에 "네 일생 한 것이
무엇이냐?" "네 열매가 과연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무엇이라고 답변하실 수 있
겠습니까?

열매가 없는 신앙생활은 주님의 노여움만 사게 됩니다.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
로 올라가시던 주님은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구하려 그 앞에 가
셨습니다. 그러나 잎만 무성할 뿐 열매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망하신 주님은 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오후에 제자들이 가보니 그 무화과나무는 말라죽고
말았습니다.

우리 성도는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를 맺되 선한 열매, 주님이 기
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악한 열매 마귀가 좋아하는 열매를 맺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마땅히 믿음의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열매란 모든 것을 믿음으
로 행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믿음의 가장 큰 열매는 죄인이 의롭게 되고, 마귀의
자식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멸망 받지 않고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맺어야 할 열매가 있습니다. 그것이 믿음의 역사입니다. 성령
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열매들이 우리 성도의 삶 속에 항상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실의 기쁨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열매는 일상의 작
은 것부터 크게는 일생의 목표를 이루는 일까지 다양합니다.

씨뿌리고 땀 흘린 보람의 결실을 곳간에 채우는 농부, 열심히 공부하여 바라던
학교에 들어간 학생, 열심히 준비하여 자격증을 받은 청년,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주부 등 모두가 원했던 열매를 맺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허약한 몸이 건강해지고, 직장을 갖고, 회사를 일으키고, 화
해하고, 사랑을 찾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못된 성격을 고치
고, 몸에 해로운 담배나 술을 끊고, 새 희망을 품고, 좋은 생각만 하게된 사람, 등
등 모두 나름대로 열매를 맺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라고 애쓰는 것들이 열매로 성취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
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결실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 결실의 기쁨으로 살
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열매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그리고
자신들에게 보람과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못된 열매, 다시 말하면
악한 열매를 맺어서는 안됩니다.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육욕으로 맺는 열매는 악한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 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
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1)고 하였
습니다.
아무리 결실의 계절이라 하지만 이런 악한 열매를 맺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문
제는 어떻게 하면 악한 열매를 맺지 아니하고 선한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로서 열매 중의 열매인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열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없는 부부는 하나님
의 창조의 목적을 이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27:3-5에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
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
는 복 되도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 자식은 육신의 열매이기도 합니다만 우리 성도들에게는 영적인 자식을 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전도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는 것입니다. 요즈
음 말로 하면 태신자를 잉태하여 해산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열매 중의 열매인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무화과 열매를 맺고 사과나무는 사과 열매를 맺는 것처럼 하나님
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자녀를 열매로 맺어야 옳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
리면 전도해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가장 크고 보람된 열매라는 말씀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많은 열매를, 그리고 가장 크고 보람된 열매를 맺을 수 있
을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자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
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
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
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5-8)

우선적으로 주님과 항상 함께 거해야 합니다. 주님과 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
씀입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가지는 줄기에서 공급하는 양
분과 수분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으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생명의 주님을 떠나서는 살수도 없거니와 선한 열매, 성령의 열매, 생명의 열매
를 맺을 수 없고 조만간 죽고 맙니다. 그러니 항상 쉬지 말고 주님께 기도함으로
주님과 교통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고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신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
는 가뭄이 와도 문제가 없습니다.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습니다.

말씀 안에 있을 때 강물 같은 성령의 은사를 받습니다. 강물 같은 평화를 받게
됩니다. 주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복을 받게 됩니다. 그 은혜와 공급하시는 힘
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고 일
치를 이루어야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요 12:24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
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성도는 한 알의 밀로
서 땅에 묻혀야 30, 60,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입니다.

선한 열매는 내가 죽을 때 맺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녹아질 때, 자기를 부인하
고 겸손한 자리에 내려 올 때, 나라는 존재가 땅에 묻혀서 보이질 않을 때, 신앙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내노라 하고 자기를 세우고 높이고
자랑하고 주장해야 무슨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만 우리 신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알의 밀이 되어 땅에 떨러지고 죽어야만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되는 것입니다. 희
생하고 봉사해야 선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포도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으려면 전지를 잘 해야 합니다. 열매 맺지 못
하는 가지는 농부가 잘라버립니다. 잎사귀만 무성한 가지도 미리 잘라버리고 맙니
다. 그래야 열매를 크게 그리고 많이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가 신앙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려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는 가지를 전지해 버려야 합니다. 자기 고집을 잘라내 버려야 합니다. 자기
의, 자기 도그마, 자기 우월감, 자기 독선, 자기 주장, 자기 이익, 이 자기라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죠지 워싱턴은 "내가 밀을 심었으면 밀을 수확하는 것이지 옥수수나 콩을 거둘
수는 없다. 내가 증오와 조만을 심으며 산다면 내가 더럽고 무서운 결과의 추수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결실의 계절에 악한 열매는 하나도 맺지 마시고 오직
선한 열매만 풍성히 맺으시기 바랍니다. 선한 열매 중에 열매인 생명을 구원하는
열매를 더 많이 맺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