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할 때 강함 - 주연도 (2002-09-14)

약할 때 강함
I am strong when I am weak.
고후 12:1-10 9/15/02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대 자연 앞에 서면 참으로 무기력한 존재임을 느낍
니다. 이번 태풍 루스호에 인간의 힘은 나약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냥 당하는 것밖
에 없었습니다. 큰 나무가 꺾기고 집이 덮치거나 날아가 버리고 둑이 무너지고 다
리가 끊어지고 길이 없어졌습니다. 인간은 자연 앞에 참으로 나약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병마 앞에도 연약한 존재입니다. 감기만 걸려도 꼼짝을 못합니다. 의술
이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불치와 난치의 병이 얼마나 많은지 인간의 힘으로
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만든 제도나 시설 앞에서도 인간은 한낱 꺼져
가는 등불과 같고 상한 갈대와 같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실존을 모르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시시한 것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잠시 있다가 없어질 것들을, 오늘은 웃다가 내일 슬퍼할 것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만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교만한 사람은 결국 망하고
맙니다.

우리 인간에게 병마와 실패, 태풍과 재앙, 사고와 죽음 등 인생고가 있음은 인
간이 근본적으로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인식하지 못
하고 강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약함을 철저히 인식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겸손히 의지하면
계속해서 허약한 사람으로 남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큰 힘을 소유하여 모든 시험
과 시련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내가 약할 때 곧 강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약할 때 강함이
라." 이는 역설적인 말입니다. 죽어야 산다는 말과 같습니다. 밀 알 하나가 땅에 떨
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역설적인 진리인 것입니
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정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약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지금 약한 자가 되었다 할지라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능하신 주님을 더욱 확고
하게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제 바울 사도가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한 고백이 무엇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들 보기에 약하지만 오히려 강한 사람이 되
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가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몸은
몹시 나약해졌습니다. 그의 육체의 가시가 무엇이었을까요? 육체의 가시란 그의 고
질적인 병을 말합니다. 학자들은 그의 병이 간질이거나 안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
니다.

갈 4:14절을 보면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
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
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 하였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버리지도 아니하였다"는 말의 "버리다"의 원 뜻은 "침을 뱉다"라는 말입
니다. 당신 사람들은 간질을 앓은 사람을 보거나 사람을 경멸할 때 침을 밭았습니
다. 그래서 바울의 육체의 가시는 간질병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갈 4:15에 "너희가 할 수 만 있었다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는 말씀과, 갈 6:11에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는 이 두 절을 보아서 안질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눈 나뿐 사람은 글씨를 크게 씁니다. 눈이 나쁘게 된 원인은 다메섹 도상에서
햇빛보다 더 밝은 빛을 보고 그의 눈이 상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왜 하나님을 잘 믿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바울에게 이런 육체의
가시가 있어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약하게 되었을까요? 바울은 이 이유를 자신이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주시는 환상과 계시를 보았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
신 주님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셋째 하늘 소위 삼층천에 올라갔다 왔습
니다. 셋째 하늘이란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거룩하고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거하
시는 곳, 곧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바울은 얼마나 황홀하고 좋았는지 자신이 자기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
는지 알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신 낙원에 가서 사람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간증하였습니다.

그러니 바울은 자랑할 만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혈통이면 혈통, 신분이면 신분,
지식이면 지식, 참으로 육체적으로 자랑할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비
한 체험에 있어서나 능력을 행함에 있어서 영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사람이었습니
다. 그러니 얼마든지 내노라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육체의 가시를 자기에게 주었다는 것입니다. 왜요?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말입니다. 육체의 가시로 말미암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본문 7절에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
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단을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가시는 하나님의 허락 하에 사단에 의
해 주어진 것이며 동시에 바울에게 극심한 고통거리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만은 죄입니다. 성경 잠 16:18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
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
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벧전 5:5)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바울 사도가 육체의 가시로 말미암아 약하게 된 것은 남이 갖지 못한
많은 계시 때문에 교만하게 될까 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병이나 실패, 사고나 재앙 등이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는 경고 메시지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지고 있는 육체의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큰 계시를
받은 그가 만일 다른 길로 갔다면 그가 본 환상과 계시는 은혜나 축복이 아니라 무
서운 저주와 재앙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혜가 클수록 제어 장치를 함께 주십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언제나
죄와 사망으로 달려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자동차는 잘 달리는 차입니
다. 그러나 반면 제동장치가 잘 되어 있는 차인 것입니다.

많은 이단 종파의 교주들을 보십시오.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무언가 보고 들었
다 하더라도 이를 제어할 장치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서운 원수로 변
하고 만 것입니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좌충우돌하
는 것입니다.

바울과 같은 경건한 사람에게 제어장치가 필요했다면 우리와 같이 믿음이 시시
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필요하겠습니까?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함을 받은 경건한 자였습니다. 하
나님의 넘치는 축복으로 안락에 거하다가 간음과 살인 같은 무서운 죄를 범했습니
다. 그에게 아직 제어장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엊그제 9월 11일은 911일 테러 1주년이었습니다. 1년 전 미국은 부의 상징인
World Trade Center가 있는 쌍둥이 빌딩이 여객기 충돌로 잿더미가 되었으며 힘의
상징인 미 국방부 Pentagon 건물에 비행기가 폭파되었습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부강하다고 자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력한 미국을 구
사하겠다고 외친 부시정부의 오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911 테러로 말미암아 미
국인들은 더욱 애국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집 창문에 성조기를 달고 자동차들
이 성조기를 달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만은 죄입니다.

여하튼 바울 사도는 육체의 가시가 너무 괴로워 이를 빼어 달라고 하나님께 3
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
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도리어 기뻐하고 약한 것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자랑스럽
게 여기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자신을 약하게 하심은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기 안
에 머물게 하려 하심임을 깨닫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약할 때 곧 강함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으로 오고 오는 수많은 사람들 특별히 고난 당하고 약하여진 사람들에게 큰 격
려와 힘을 갖게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특별히 영육간에 약해진 성도 여러분, "내가 약할 때 곧
강함이라" 이 말씀을 좀더 자세히 들으시고 모두 강한 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바울은 약하기에 더욱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육체의 가시가 그에게서 떠나기
위하여 세 번 주님께 간구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서 십자가를 앞에 놓고 세 번 기도하신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처럼 간절하고도 애
끓는 심정으로 기도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환난과 핍박, 병마와 실패, 위험과 사고, 재앙과 죽음은 우리를 약
하게 합니다. 그러나 또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약함을 절감할 때 기도와 간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강하
다는 사실이 크면 그만큼 전능하신 하나님께 간구하는 열도가 약해집니다. 누구나
인간은 자기가 위기에 처했음을 알고 자기 자신으로서 대처할 힘이 약하다 함을 직
감하였을 때 하나님께 매달리는 손은 굳세기 마련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하나님께 간절히 그리고 많기 기도했습니까? 언제 하나님과 가
까웠습니까? 믿음이 순수하고 좋았다고 생각이 됩니까? 어려움을 당했을 때였을 것
입니다. 참으로 나는 할 수 없다. 힘이 없다. 내 힘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많이 기도했고 그때 정말 믿음이 좋았을 것입니다.

바울은 약하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했고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하나님의 능력
이 그에게 임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가 그에게 풍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약함을 오히려 기뻐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있는 참 기쁨인
것입니다. 바울은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미할 수 있
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
의 능력이 우리 안에 임합니다. 그러면 연약한 우리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입니다.

여기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종이 한 장만 있으면 쉽게 찢어지고 뚫어집니다.
그러나 종이가 철판에 붙어 있으면 찢어지지 않습니다. 총알도 뚫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다 종이와 같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주님을 의지해 있으
면 더 이상 연약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어 있기에 더 이상 약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 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가 행한 모든 능력 이적 기사가 다 하나님
이 주신 능력이었습니다.

9절에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능력이 머물다."란
말은 "장막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 40:34을 보면 하나님의 영
광이 출애굽 당시 모세의 성막에 머물렀던 상황과 같이 바울의 육신의 장막에 그리
스도의 능력이 머물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육체적으로 연약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능력의
사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약함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 숱한 환난과 핍박, 죽음과 사단을 대항하여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래서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은 내가 약할 때에 나타납니다. 나
는 강하다. 나는 약하지 않다. 나는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오히려 약해집
니다. 넘어지고 맙니다. 섰다 하는 자 넘어질까 조심하라 했습니다.

부족한 종도 여러 번 체험하였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힘이 없을 때 은혜가 넘치
는 설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면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죤 밀턴은 실명되었을 때에 실락원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썼습니다. 죤 번연은
감옥에 있었을 때에 천로역정이라는 기독교 고전이 기록되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제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
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
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고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고 하였습
니다.

비록 우리가 연약한 존재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머물면 우리도 강한
사람이 됩니다. 능력을 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 가지 인생고(人生苦)에 약해지고 낙심된 분들이 있습니까? 낙심은 금물입
니다. 낙심은 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약하고 힘없는 존재임을 깨달으셨다면 전능하
신 하나님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굳게 의지하고 그에게 간구하시기 바랍
니다.

그러면 주님의 능력이 여러분 안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기쁨
이 넘치게 되고 여러분 자신이 능력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내게 능
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내가 약학 때 곧 강함이라고 간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바울을 본받아야 합니다.

실패 때문에 병마 때문에 더욱 겸손해 지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간구함으
로 주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고 원수 마귀를 물리쳐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