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여있으라(성탄절) - 이석권 (2002-12-21)

(성경)눅2:1-7
(제목)깨어 있으라

성탄의 주인공 아기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의 맏아들이었습니다. 이는 마리에게 다른 자녀들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기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강보는 길고 좁은 천으로 신생아를 싸는 천을 말합니다. 구유는 여물통. 짐 나르는 짐승이 먹는 나무로 만든 여물통을 말합니다. 아기 예수가 나신 곳은 여관에 붙은 마구간이었습니다. 손님들이 이미 방을 다 차지한 고로 마리아와 요셉이 들 방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신성을 비우시고 자신을 낮추셔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셨을 뿐 아니라 가장 낮아지셔서 짐승들과 함께 지내는 여관의 구유에서 탄생하셨던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도 여관이 나오는데 출4:24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창42:27 "한 사람이 객점에서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고 본즉 그 돈이 자루 아구에 있는지라"등에서 여관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⑴,미천하게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님은 원죄와 상관없이 동정녀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셔야만 했습니다. 옛 사람 아담의 죄와 상관없이 둘째 사람 아담으로 새 인류의 조상이 되시기 위함입니다. 성탄의 아기 예수는 성경에 예언된 대로 동정녀에게 탄생하였습니다. 사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1: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치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만 왕의 왕이 미천하게 태어나셨습니다. 예수의 일생은 미천한 사람들 가운데서 미천하게 보내셨습니다. 시22: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 니이다"고 했고 사53: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고 했으며 사53:3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고 했습니다. 또 마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13:55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모친은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요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예수는 본질상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여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스도의 가난하심은 우리를 가난에서 구원키 위함입니다. 고후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예수 님이 태어나시던 날 그 마을에서는 평소보다 일찍 소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벌써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노점 상인들은 가장 붐비는 거리의 모퉁이에 자리를 잡느라 분주했습니다. 가게 주인들은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짖어 대는 개들과 수레를 끄는 당나귀들의 불평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여관 주인은 그 마을에서 가장 먼저 잠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여관은 초만원이었으며 사용 가능한 모든 매트와 담요는 이미 동이 났습니다. 곧 모든 투숙객들이 몰려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상상을 해 봅시다. 그것은 아침 식탁에서 여관 주인과 가족들의 대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다. 지난밤에 도착했던 한 젊은 부부에 관해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 젊은 부부가 어떻게 밤을 지냈을지 관심을 나타낸 사람이 있었습니까? 나귀를 타고 있던 그 젊은 여자의 임신에 관해 언급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랬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누군가가 대화 거리로 그것을 꺼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껏해야 제기되었을 뿐, 토의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에 관한 그 어떤 상세한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그 젊은 부부는 그날 밤 여관에서 거절당한 많은 가족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그처럼 들뜬 분위기 속에서 누가 그들에 관해 이야기할 겨를을 가지기나 했겠습니까? 아우구스투스가 인구조사를 명령했을 때 그것은 베들레헴의 경제에 커다란 이익을 자져다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사업적인 좋은 기회가 그 마을에 들이닥쳤는데 누가 그 젊은 부부를 기억이나 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부부의 도착과 그 젊은 여자의 상태에 관해 관심 가졌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들은 너무나 바빴습니다. 하루가 시작되면서 그들은 그날 벌이를 위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침에 끝내야 할 허드렛일들이 그들을 재촉했습니다. 그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기에 결코 그 부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⑵,조용하게 일어난 큰 사건
그리스도의 성탄은 인류역사에서 최대의 사건이요 이적이었습니다. 우리 인생들은 죄 가운데서 소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줄기의 빛이 임한 것입니다. 곧 생명에 대한 소망, 영생에 대한 소망의 빛이 차갑고 어두운 지구상에 비췬 것입니다. 성탄은 우리 성도들이 영생으로 거듭난 생일이 있게 한 가장 귀한 사건입니다. 성탄이 없다면 우리의 거듭남도 영생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건은 너무나 조용히 아무도 모르는 중에 하나님과 천사들과 소수의 비천한 인간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세속 사는 언제나 역사의 전면을 장식하며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하나님이 구속 사는 비밀리 조용한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호적을 명한 가이사 아구스도는 줄리어스 씨저의 조카이자 상속자였습니다.

그는 제정 로마 시대 최초의 황제로 B.C.31-AD14년간 지배하였습니다. 총명한 독재자요 영웅으로 그 이름은 "가장 높은 자. Augustus"란 뜻입니다. 그로부터 호적을 하라는 영이 내렸습니다. 천하로 다 호적 하라고 한 것입니다. 천하는 에큐메니칼의 어근. 사람이 사는 땅, 고전 어에서는 헬라인이 거주하는 곳(이방인의 땅과 대조)로마 시대에는 로마 제국 전체를 가리키고 다시 전세계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은 문자 그대로 온 천하를 호령하는 제국이었습니다. 모든 문명한 나라들은 로마에 속했으며, 남서부 유럽과 북 아프리카 서부 아시아가 다 로마제국의 속국 이였습니다. 호적 하라는 말은 등록한다는 뜻으로 호적 조사의 목적은 과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인의 경우는 징병 관계도 있었습니다.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고 합니다. 구레뇨가 수리아의 총독을 두 번 역임한 설을 따라 이는 주전 4년에 시행된 첫 번째의 것이고 두 번째는 주후 7년에 행한 것으로 로마 역사와 요세푸스의 역사에 증명됩니다. 즉 두 사건 사이에는 약 10년의 간격이 있고 후자는 행5:37에 기록된 것으로 믿어집니다 "그 후 호적 할 때에 갈릴리 유다 가 일어나 백성을 꾀어 좇게 하다가 그도 망한즉 좇던 사람이 다 흩어졌느니라"

⑶,비밀스럽게 진행되는 구속 사건
연말이 되니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한해를 보내는 모습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해 마다 우리는 다사 다망한 해를 보냅니다. 인류역사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특히 우리 나라의 정세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를 겪게 될 조짐들을 많이 보입니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IMF시대에 대처하는 생활입니다. 우리의 온 국민이 근검 절약하게 살지 않으면 이 경제적 위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이 모두를 이루어 주기를 바라기 전에 우리가 솔선해서 모범을 보이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1997년도 성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성탄을 맞아야 하겠습니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구속 사는 이러한 세속 사 가운데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 로마 제국에서는 호적이 중요한 문제였고 세금 문제와 병력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언제나 경제와 안보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아구스도는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다윗의 집 족속이었으므로 그는 나사렛 동네에 살고 있었지만 다윗의 동네 유대 땅 베들레헴에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올라갔던 것입니다. 이는 선지자 미가가 메시야가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는 예언을 성취하게 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미5:2 우리가 성경의 사실들을 세속 사에서 찾으려 할 때 너무나 희귀하여 성경의 사실들을 거의 찾아보지 못하는데, 그 이유를 우리는 예수 님의 성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구속의 역사는 세속 사 속에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비밀입니다. 사람들은 세속 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관심을 인간의 분주 복잡한 사건들을 통해 당신의 구속 사를 이루어 나가십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자 만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성탄은 모든 거듭난 사람들의 생일입니다. 예수의 성탄이 없이는 우리가 영생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거듭남은 성육 사건에서 비롯합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성탄은 한 영혼 한 영혼이 그리스도의 성탄과 같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국가 안보도 중요하고 연말을 맞아 불우한 이웃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귀한 일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죽어 가는 생명을 다시 살리는 일이 성탄의 참된 의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고하는 전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특히 해외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위한 관심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구속 사에 깨어 있을 것을 명하셨습니다. 마24:42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마24:43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주인이 도적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막13:34-35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 엘는지 밤중엘 는지 닭 울 때엘 는지 새벽엘 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첫 번째 그리스도의 성탄을 의미 있게 맞았던 사람들은 세속에서 먼 삶을 살았던 미천한 목자들과 동방 박사들이었습니다. 재림하실 주님도 세속 사에만 마음을 다 쏟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을 것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언제나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일에 충성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