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모델 - 주연도 (2003-03-01)

봉사의 모델
The model of service
요 13:1-15 3/2/02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요, 사랑의 종교요, 또한 봉사의 종교입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모든 사람을 섬기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속죄의 제물로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은 과연 섬기기 위하여 오신 분이심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
신 사건입니다. 주님은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제자들의 발을 하나씩 씻겨 주셨습니
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자 신이 났습니다. 많은
무리들과 함께 자기들의 옷을 길에 깔고 그 위로 가시도록 하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이여! 구원하소서! 예수님 만세! 만세! 하고
환호성을 치며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갔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자기들의 자유와 재물을 뺏은 저 원수
의 나라 로마 총독부를 쳐부수고 로마 군대를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내듯 다 몰아내
고 메시아 왕국을 건설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죽은 자도 살리시고 바다도 바람도 지배하신 능력의 주님이시니 로마 군대가
아무리 힘이 세고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할지라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습니
다. 다윗 왕국과 같은 강력한 메시아왕국을 건설하리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주님이 메시아 왕국을 건설하시면 누가 예수님 좌우 편에 앉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누가 예수님 다음가는 높은 자리에 임명받을까?
궁금하였으며 은근히 자기가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기대하였던 것입니다.

아마 베드로는 자기가 수제자이니 당연히 자기가 높은 자리에 앉게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롯 유다는 세무 전문가 마태를 놓아두고 자기를 회계로 맡기신 걸
보니 분명 자신을 이번에도 높은 자리에 세울 것이라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요한은 어느 제자보다 자기를 가장 사랑하시니 사랑하는 자기를 예수님 우편에
앉게 하시리라고 믿었습니다. 다른 제자는 주님과 고향이 같으니 그래도 고향이 같
은 자기를 높은 자리에 앉게 하실 것이라고 바랬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간에 다툼이 생겼습니다. 누가복음 22:24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고 기록하였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한 가정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유대의 관습을 따라 그 집안에 종이 있으면 그 종이 주인이나
손님의 발을 씻겨야 했고, 종이 없을 때는 제일 손아랫사람이 발을 씻겨야 했습니
다.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누군가 일어나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려야 마땅하였습니
다. 그러나 누가 크냐는 논쟁을 벌인 터라, 각자 자기가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
던 지라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리기 위하여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발
을 씻는다면 제일 낮아진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주님이 일어나셨습니다. 겉옷을 벗으시고 허리에 수건을 동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셨습니다. 몇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베드
로 차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 앞에 엎드리자 베드로는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라고 말하며 완강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고 말
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이에 주님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고 하시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은 누구의 발을 먼저 씻겨 주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
다. 초대 교회 교부 크리소스톰은 "가롯 유다의 발을 제일 먼저 씻기 주셨을 것이
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자신을 배반할 가롯 유다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빨
리 깨닫고 바르게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일수록 더욱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
문입니다. 우리와 같은 추악한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을 보면 이를 증거해
준다고 봅니다. 가롯 유다의 발을 씻기시되 눈물겨운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씻겨
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때가 마지막이니까 그리고 이것이 주님의 원수 사랑의 모습인 것
이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하나님은 사랑할 대상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신
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실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 사건은 하나
님의 영광을 버리고 종의 형체를 가져 성육신 하시되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주님의 자기비하에 대한 가장 대표적 사례인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봉사의 모델
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14)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빌립보 2:6-8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
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저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
에 죽으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 소위 이 세족식 사건은 단순히 겸손과 섬김만
을 교훈 하시기 위해 행하신 일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곧 십자가에서 흘리게 될
예수님 자신의 피로 온 인류의 죄악을 깨끗이 씻겨 주실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를 날마다 생각하며 죄를 자백하므로 죄를 씻
는 일이 필요함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베푸시는 죄 씻음의 은총을 거절하는 자는 결코
당신과 더불어 생명적 관계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시면서 발 씻기를 거절
한 베드로의 이의를 단호히 거절하셨던 것이다.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셨으며 모든 성도
들의 본이 되시었습니다. 제자가 선생을 찾아가고 섬기는 것이 당연한 것을 선생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주님은 전통과 관습을 완전히 바꾸셨습니다.

선생님이 제자의 발을 씻기고, 주님이 종들을 섬기는 것이야말로 획기적인 변화
요 구원받은 우리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14)고
하신 말씀은 무엇을 우리에게 교훈 하시는 것입니까?

I. 이기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에는 결코 다른 사람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섬김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자신이 높아지려고만 합니다. 다
른 사람의 발을 씻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발을 다른 사람이 씻어주기를 바랍니
다.

그러므로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자기밖에 모르는 어린아이
와 같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도 자기밖에 모르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죽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사람, 짐승, 나무, 꽃들이 죽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죽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바로 사해가 그것입니다. 사
해는 계속 받아들이기만 할 뿐 결코 내어주는 법이 없어 죽음의 운명에 이르게 되
었고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현상이 이 바다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요단강 남쪽 끝에 위
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길이 76K 폭 16K 깊이 388M의 바다로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이 바다는 요단강으로부터 매일 5백만 톤의 물을 받아들이지만 아래쪽의 계곡
을 적시고 신선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은 한 방울도 내어놓지 않습니다. 그리하
여 이 바다의 인색함으로 말미암아 이웃의 계곡 바짝 말라버려 사막이 되었습니다.

이 바다는 보통 바다에 비해 다섯 배나 더 짜며 맛도 더 쓰고 그 물에서는 물
고기가 살지 못하며 주변의 육지에서는 꽃이 피지도 열매가 맺지도 못합니다. 또
새가 우는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물위에 떠 있는 나무들과 해변의 소금 결정으로 두껍게 덮여 있습니다. 이 바다
와 주위의 전경은 마치 하나님의 저주라도 받은 듯이 매우 황량하고 침울하기만 합
니다.

사해의 이러한 모습은 이기적인 인간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 주는 충격
적인 상징입니다. 여러분, 이기심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시고 강조한 정신은 이타적인 정신입니다. 주님은 한 순간
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산 적이 없었습니다. 생명까지도 다른 사람을 위해 대속물로
내어 주시었습니다.

주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먼저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세계 제 2차 대전 때 어떤 장교가 부상을 당하여 후방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
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기 전 우선 하룻밤을 지내려고 여관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그의 심한 상처를 보고는 여관마다 투숙을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느 여관에 들어가서 숙박하기를 청했습니다. 이 때 접수실에
앉아 있던 한 손님이 반가운 기색으로 일어나더니 여관 지배인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내 동생이니까 내 방에서 함께 지내게 하시오" 그리하여 부상당한
장교는 그 손님과 함께 유하게 되었습니다. 장교는 방에 들어가서 손님에게 물었습
니다. "나는 당신을 본 적도 없는데 왜 나를 동생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우리
들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가 아
니오?"

그러면서 손님은 그 장교를 잘 간호하고 치료를 받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
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형제간의 사랑으로 지내야 합
니다. 사랑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왜 남을 섬기라는 것입니까? 죄인들인 우리가 한량없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
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해서 이제 우리도 주님을 사랑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처럼 남을 섬겨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왜 남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런 삶이 가장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타적인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
까? 이는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본을 보여 주시며 그렇게 살라고 하
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주님의 그 크신 은혜로 구원을 받은 줄 안다면 주님을 위해서 그
리고 이웃을 위해서 그 사랑을 갚으려고 할 것입니다. 적어도 이기심을 버리고 이
타심을 갖고 말입니다.

II. 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누가 크냐"고 서로 다투자 엎드려 그들의 발을 씻겨주시고 "내가 주
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의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
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하셨
습니다.

남의 발을 씻기는 일은 종이나 노예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선생
과 주님으로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낮추신 것입니다. 하나
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종으로 오셨습니다.

자기를 낮추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발을 결코 씻을 수 없습니다. 자기를 부인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신보다 낮은 사람의 발을 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아니 주님을 판 가롯 유다의 발까지 씻어
주시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만도 백인들이 흑인들을 노골적으로 차별을 했던 남아프리카 공화
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흑인 교회인 성 시온교회에서 수난일 성찬식을 거행
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 목사는 이 예배 때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의 발을
씻어준 정신을 본받아 누구든지 자기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의 발을 씻어주
는 예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예배에 백인 판사님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존경을 받는 판사로서
대법원장으로 내정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올리버 판사였습니다. 시온교회에서 세
족식을 거행한다는 광고를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의 흑인 여종 마르
다 포트윈의 발을 씻어주겠다고 신청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흑인 여종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발을 씻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러자 예배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그리고 올리
버 판사는 이렇게 간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제 집 종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내 아들딸들을 돌보았으며 내 자식
들의 발을 씻어주는 모습을 나는 수백 번 보았습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라
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그만 그는 내정되었던 대법원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
고 판사직에서도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시온교회 목사가 올리버 씨를 위로
하기 위하여 방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사직도 사회의 다른 지위도
무덤에 갈 때는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올리버 판사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2대 요소 중 하나님의 영이 더 중요함을
알고 과감하게 옳은 판단을 했으며 그에 따라 행동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올리버
판사가 바르다의 발을 씻겨 준 것은 실은 한 여종의 발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
을 씻는 행위였던 것이었습니다.

한편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은 바로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는 겸손
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사건이야말로 겸손의 절
정을 이루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각자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자아를 죽이는 것
을 말합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발을 씻
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종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높여 주는 마음으로 이웃의 발을 씻겨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
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기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이타심을 가지기 바랍니
다.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존경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처럼 형제의 발을 씻겨 줄 수 있는 참 그리스도인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