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위한 하나님의 기본 설계 - 이석권 (2003-03-01

(성경)출2:1-10절
(제목)인생을 위한 하나님의 기본 설계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먹고 마시는 일보다 먼저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며, 또 내가 상대하는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 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아는 것과' '하나님의 섭리와 그 한 가운데 있는 나의 인생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한 인생 모세의 시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모세의 인생을 통하여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서 준비하시고 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의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의 비밀 즉 하나님의 기본 설계는 어떤 것일까?

⑴,하나님은 인생을 위한 확실한 기본 설계를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 할 수 있는 기회를 세 차례나 주셔서 성전 건축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순천 남부 교회와 서울 신촌에 있는 신수 교회 그리고 이곳 순천 성북 교회의 건축에 동참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건축 때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건축주가 집을 어떻게 건축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이 있어야 하고 그런 후에는 그 구상에 맞추어서 설계 도면이 나와야 합니다. 건축은 설계 도면대로 진행되어지는 것입니다. 매일 마다 공사장에는 수많은 인부들이 투입되어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설계 도면에 의해 일을 시키는 감독에 각각 자기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혹 '퍼즐(조각 그림)맞추기'를 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언제인가 아이들이 놀다가 한 쪽으로 치워놓은 퍼즐을 보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쉽지를 않았습니다. 뒤죽박죽이 된 퍼즐 조각들이 다 그것이 그것 같아서 가져다 맞추어 보면 번번이 제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어서 끙끙대고 있는데,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맞추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맞추어 놓고 보니 근사한 그림이 나오고, 그 조각들이 '어떤 그림의 부분인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퍼즐 놀이에서 퍼즐들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각난 퍼즐들은 기본 설계를 확실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시작될 때, 누구나 아무렇게나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확실한 기본 설계도에 의해 진행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어렴풋한 그림이 아닌 뚜렷하고 확실한 기본 설계를 갖고 계시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태어나든 불행하게 태어나든, 평화 속에 태어나든 전쟁 중에 태어나든, 부모 밑에서 태어나든 미혼모의 몸에서 태어나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확실한 인생의 기본 설계를 갖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탄생에도 하나님께서 그려 놓으신 훌륭한 기본 설계는 어김없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모세'를 보십시오. 모세의 탄생은 불행한 탄생이었습니다.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위협에 직면합니다. 이스라엘 족속의 태어나는 아이들 중 사내아이는 무조건 나일강에 던져지는 끔적한 죽음의 시간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나일강'에는 목욕을 할 만한 안전한 곳도 있기는 했지만, 악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하수에 던져진 사내아이들은 혹 익사하지 않더라도 결국엔 악어의 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익사하는 편이 더 나았던 형편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갓난 사내아이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모세는 목숨을 걸고 감추어 기르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석 달이 한계였습니다.(2절) 쑥쑥 커 가는 아이를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으로 방수를 하고는 아이를 담아 나일강 가의 갈대 사이에 띄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명을 종식시키려는 죽음, 희망을 꺾어 버리는 절망,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모세의 인생의 처음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이러한 불행한 탄생 속에 이미 하나님은 모세의 인생에 대한 기본 설계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모세의 불행한 탄생은 단지 '모세를 향하신 하나님의 기본 설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였을 뿐입니다. 여러분! 왕의 잔인한 명령은 모세의 생명을 위협했지만, 그것이 없었더라면 모세를 향하신 하나님의 기본 설계는 완성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왕의 잔혹한 명령이 없었다고 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모세는 버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주의 눈에 발견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의 궁궐에서 왕자로서의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도,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서의 준비를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랬더라면 결과적으로 모세는 평범한 히브리 노예의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마쳤을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영원히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을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80년 후에 애굽의 왕이 될 '라암세스' 대제와 동등한 환경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자라나게 하셨습니다. 이후에 그와 당당하게 대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게 하시기 위하여 왕실의 교육으로 모세를 준비시키셨던 것입니다. 그 준비가 없었더라면 모세는 그 큰 사명을 절대로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생을 위한 기본 설계는 희미한 설계가 아닙니다. 뚜렷하고도 확실합니다. 선명합니다.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기본 설계는 담대한 모습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땅을 밟게 하는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이것은 모세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으신 우리 모두의 인생의 기본 설계가 다 이렇게 뚜렷하고 확실하게, 선명하게 이미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⑵,하나님은 인생 기본 설계를 부분적으로 나누어 놓으셨습니다.
인생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나누어 놓으신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합니다. 모세의 경우를 보시면 압니다. 하나님께서 그려 놓으신 기본 설계는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였지만, 시작의 첫 인생 설계 도면은 태어나자 마자 '죽느냐 사느냐' 하는 고비를 수 차례나 뛰어넘는 고단하고 아슬아슬한 인생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설계도를 보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시각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설계도면 전체를 보시면서 우리들 인생의 퍼즐을 맞추어 가시지만, 우리의 시야는 좁아서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애를 써도 설계도의 한 단면밖에는 볼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한 조각 인생이 어두우면 전부가 어두운 것으로 생각을 하고는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내 인생의 설계도면 몇 장이 힘겨우면 아예 인생 전체를 불행하게 생각합니다. 입에 불평이 가득해집니다. 쉽게 좌절하고, 낙담하고, 자기 인생을 비관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잔인한 바로의 명령을 따라 태어나자마자 수장되는, 갓난아이들의 비명이 배어 나 있는 그림 속에서 우리의 작은 믿음으로는 그 어떤 실낱같은 구원의 희망조차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고 석 달을 숨기다가 마침내 아이를 갈 상자에 담아 띄워야 하는 어머니의 슬픈 눈물이 서려 있는 설계도면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짧은 시야로는 그 어떤 희망의 빛조차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 맞추어 나가시는 우리들의 인생 설계 도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 다음 도면에서 공주가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그 때를 맞추어 갈 상자 속의 아기가 울어 젖히고, 아기를 발견한 공주가 히브리인인 줄 알면서도 양자를 삼는 불가사의한 장면과, 그 모습을 보고는 대담하게 공주 앞으로 나서서 자기 어머니를 유모로 소개하는 누이의 대담한 모습으로 모세 인생의 도면은 순식간에 이어져 갑니다. 그러더니 친어머니의 젖을 빨며 히브리인으로서의 교육과 궁중의 교육을 함께 받는 모세의 모습으로 완벽한 하나님의 기본 설계 도면으로 이어졌습니다. 여러분 이 모든 사건들이 다 모세의 인생을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기본 설계 도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완성해 놓으신 인생의 기본 설계대로 당신의 시간표에 맞추어 우리의 인생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⑶,그러므로 우리는 한 장의 설계 도면을 보고 낙심치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 인생의 도면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게도 합니다. 쫓기는 인생이 되게도 하며, 방황하게도 하며, 기다림에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망하게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우리의 진짜 인생, 우리 인생의 커다란 도면을 맞춰 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한 장의 설계 도면으로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퍼즐 놀이에서 몇 조각의 그림이 게임의 전체가 아닌 것처럼 우리 인생의 설계 도면에서도 몇 장의 도면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커다란 퍼즐 그림의 윤곽도 나오지 않았는데 한 개의 퍼즐 조각을 가지고 울고 웃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한 조각 성공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요, 몇 조각의 실패와 아픔으로 낙심하여 전체의 그림을 엎어 버리고 마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아직 퍼즐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섭리는 악한 것으로도 선한 것을 이루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의 인생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십니다. 결국에는 행복으로 귀착되게 역사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로의 명령은 운명의 어두운 밤중에서도 깜깜한 한밤중이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속으로 들어가는 섭리의 제 일보였다는 사실 올 기억해야 합니다.

⑷,우리는 하나님의 기본 설계를 믿음으로 받아 드려야 합니다.
정년이 되어 지금은 현직에서 퇴임하신 어느 선배 목사님께서 어느 날 저에게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이 목사 사람이 늙으면 버릴 것을 빨리 버려야 해, 괜히 아깝다고 이것저것 다 가지고 다니면 나중에 자식들만 고생시키기 때문이야' 하시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살다가 보면 필요한 것을 많이 사서 유용하게 씁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내가 필요해서 산것이지 우리 자식들까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려야 자식들에게 좋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세의 어머니로부터 배울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나를 포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모세의 어머니가 모세를 포기하지 못했더라면 하나님의 역사는 거기서 멈추어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감춰 키우다가 결국에는 들통이 나서 모세가 죽음을 당하는 비극으로 결말이 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방법을 고집하지 맙시다. 맞지도 않는 그림 조각을 억지로 끼워 넣으려 애쓰지 마십시오.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기대치를 넘어서 역사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모세 부모의 최대의 기대는 '그저 갈 상자 안에서나마 얼마간이라도 아들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에 모세를 맡기고 갈 상자를 강물에 띄웠을 때 어떤 역사가 일어났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날 즉시로 아들을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돌려 주셨습니다.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애굽의 왕자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전적으로 의탁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믿음의 자세로 지금 현재의 내 인생의 기본 설계들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정하신 때를 위해 준비해 나가십시오.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무리 괴로운 인생의 순간일지라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위해 이미 그려 놓으신 '여러분들을 위한 크고 아름다운 인생의 기본 설계'를 완성해 나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 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절)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