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민족 6.25가 발발한지 53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
전쟁의 특징은 동족간에 치러진 전쟁으로서 가장 피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 전쟁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고 정전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도 북핵
문제 때문에 세계가 긴장을 하고 있으며, 다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땅에 전쟁이 없어지고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성경에서는 '평화'를 '평강' '평안' '화평' 등의 말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화의 개념은 개인 또는
집단이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으로 충족된 상태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분쟁이 없는 상태를 다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는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서(사45:7),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주시는 은혜입니다.(민6:26, 대상23:25) 따라서 평화의 획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는데서 연유합니다. 여기서는 평화의 뜻을 '평안' '번영' '화목'으로 나누어 상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⑴,진정한 평화가 있을
때 마음의 평안이 있습니다. 평화의 개념 속에 첫째 되는 요소는 평안입니다. 그리고 이 평안은 개인의 평안으로 시작되고 또 종결됩니다.
가정이나 국가의 평안도 개인의 평안으로부터 시작되고 또 개인의 평안이 확보됨으로써 귀결됩니다. 이 개인의 평안은 곧 심령의 평안을 의미하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의 은총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4:7절에서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인간도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 심령에 평안이 없습니다. 그가
비록 물질적으로 유족하고 사회적으로 명성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그가 사죄의 은총을 입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결코 평안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윗
왕은 밧세바를 범한 후 심한 번뇌 속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32:3절에서 그는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불안과 심적 고통에서 그의 왕권이나 세속적 능력으로도 그 고뇌로부터 해방시켜 평안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개인적인 평안은 마음의 평안에서부터 찾아야 하는 것 입니다.
개인의 평안이 우선적이긴 하지만 나아가서는 우리들의
가정이 평안해야 참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가정은 사랑에 의하여 구성된 인간의 기본 집단이지만 거기서도 평안을 얻으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가정은 사랑으로 구성된 공동체이므로 그 사랑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소멸되면
의무만 남고 평안은 사라집니다. 둘째 가정은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 구성원 중 일부라도 책임을 이행하지 않게 되면 평안이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남편과 아내, 지녀들, 그들은 각각 가정을 위하여 수행해야 할 책임이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인내는 가정의 평안을
유지하는 지렛대와 같습니다. 가정은 두 사람 이상의 공동체이므로 성격과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랑이 이 갈등을 극복하는
기본이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인내 없이 사랑은 오래 계속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전13:4절에 보면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정은 서로 잘 참으면서
참 평화를 유지하는 가정들이 되기를 바랍 니다.
가정이 평안해야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가 평안해야 합니다. 국가의
평안은 국방력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외침을 막는 데 있어서 국방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사시 국민의 응집력입니다. 국방력의 기저와 효능은 바로 이 국민적 응집력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국제간의 평화적 노력이
자극의 평안에 긴요함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사2:4절에 보면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리라"라고
했습니다. 한편 국가의 내적 평안은 사회 정의가 이루어지는 데 있습니다. 인권이 탄압되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 국가의 평안은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국민의 응집력이 견고하고 사회 정의가 이루어진 국가, 국제간에 평화 노력을 증진시켜 가는 국가에게 하나님은 평안의 은총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은 시127:1절에서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 함이 허사로다" 라고 말했습니다.
⑵,진정한 평화가 있을 때 번영이 따라 옵니다. 번영이란 일반적으로 발전적
성장을 통한 영화로움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번영의 기초는 평화에 있습니다. 평화가 깨지면 번영은 중단되거나 손상을 입습니다. 그러므로
평화스러워야 번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워야 지혜로운 사고가 건전한 번영을 창출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위에 있는 모든
생물들의 번영을 원하십니다. 창1:20절에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위 하늘의 궁창 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추구하는 번영은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야 가능합니다. 겔37:26절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고 또 그들을 견고하고 번성케 하며 내 성소를 그 가운데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리니"라는 말씀에서 번영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이나 국가의 번영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즉 번영은 하나님의 축복인 것입니다.
창26:4절에 보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인구의 번성과 문화와 문명의 융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번영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번영의 축복을 내리셨습니다. 창1:28 절에서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인류에게 번영의 축복을 내리신 것은 세계를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에 따라 개발하고 관리함으로써 인류가 복을 받고 하나님이
영광을 거두시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번영은 인간을 부패시킨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원죄가 빚어내는
결과라 할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번영을 주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인류의 평안과 하나님의 영광에
있습니다.
⑶,진정한 평화가 있을 때 화목이 유지됩니다. 평화의 개념 속에는 화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목한데서 평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 화목해야 하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은혜를 믿는 믿음에서 주어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골1:20절에서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후5:18절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라고 했으며 엡2:16절에서는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화목하지 않고는 참 평화를 유지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화목을 이룬 자는 이웃과 화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대속적 은혜를 실증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신앙으로
표현되고, 인간과의 화목은 도덕과 윤리로 표현됩니다. 예수 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율법의 첫째와 둘째 되는 강령이라 하셨고, 그리고 그 기저는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마22:37-40절에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화목이 수직적인 사랑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면 인간과의 화목은 수평적인 사랑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루는 데서나 인간과의 화목을 이루는 데 있어서 언제나 중보자가 되십니다. 사도 바울은 골1:20절에서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평화 또는 분쟁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고, 이는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달리 주어집니다. 평화는 인간에게 평안과
번영과 화목을 약속하지만 그것들이 인간을 타락시키고 부패시킨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