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활의 참 모습 - 이석권 (2003-05-23)

(성경)엡4:1-6
(제목)교회 생활의 참 모습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평화로운 인간 교제가 요청됩니다. 우리는 교회 생활을 통하여 두 가지를 배워 왔습니다. 그 하나는 인간과 하나님에 관한 수직적인 관계며, 다른 하나는 인간과 인간에 관한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인들의 교회 생활에서는 이상의 두 가지가 한꺼번에 이야기되어야 하며 한꺼번에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완전한 관계를 갖은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며 원활하게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종종 교회 생활에서 보게 되는 현상은 너무 인간적인 문제를 내세우다가 인본주의적으로 기울어지거나, 또한 너무 편협 적인 신관 때문에 독선적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성서는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교회 생활을 잘하는 것입니까?

⑴, 하나 되는 생활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함에 있어서 피차간의 교제상 겸손과 온유로 오래 참음 속에서 사랑 가운데 행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정의할 때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는 대 전제를 내걸고 있음을 봅니다. 일치된 생활의 첫 번째 등장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런고로 교회 생활의 참 모습은 사랑하는 생활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교회 생활에서 느끼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 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2천년 동안 무수한 박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박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면역성이 생겼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는데 하나는 네로 황제나 에피파네스 같은 비기독교 교인들에 의한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박해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교인들을 통해서 받는 박해인데 그것은 곧 자기들이 인식하는 신관과 다르거나 형식적인 처리 방법이 다르면 무조건 반대하고 박해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박해는 예수님 당시에도 바리새인들이나 사두개인들 그리고 제사장들 그리고 원로급 장로들이 즉 믿는 자들이 그렇게 혹독하게 박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의 교회 안에서도 그와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 결코 교회는 일치될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일치를 깨뜨리는 사건들의 배후를 살펴보면 '나 닮은 예수, 나 닮은 교회, 나 닮은 교단'을 만들려고 하는 오는 무리들 때문에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닮은 나, 예수 닮은 교회, 예수 닮은 교단'이 되도록 일치 운동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설교자는 '나 닮은 예수를 만들어 보면 이 지상의 성도 수만큼이나 많은 천국이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성령, 믿음, 하나님' 모든 것이 하나이며 한 분이라고 말하면서 일치된 신앙생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교회 생활의 참 모습은 모든 교인이 하나로 굳게 뭉쳐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피차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차 사랑해야 합니다. 겸손은 피차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며 사랑하려면 온유한 마음으로 오래 참아야 합니다. 내 맘에 안 맞아도 오래오래 참아야 합니다. 참다 보면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⑵, 자원하는 생활
교회 생활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일에 자원함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벧전 4장에서 보면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자원함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교회 생활은 모든 성도가 모든 일을 부득이 함으로 하지 말고, 그리고 억지로 하지 말고 자원해서 해야 합니다. 종종 보는 일이지만 교회 생활을 부득이 함으로 하거나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처럼 교만이 철철 흐르는 성도들을 대할 때마다 환멸을 느낍니다. '어쩔 수 없어서 두들겨 맞다 맞다 교회에 나왔지요' 하는 말이라든지 '어쩔 수 없어 신학을 택했지요'하는 식의 말에서 어쩔 수 없는 하나님의 힘에 의해 하나님의 노예가 된 것처럼 말하는 것을 봅니다. 그랬으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아야 하는데도 하나님의 지시대로 하지 않고 자기 모습을 닮은 예수를 만들고 있으니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탄식밖에 나올 것이 없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그렇게 부득이하게 피치 못할 운명의 코너로 몰아세운 후에만 꼭 거룩한 역사를 하시는 분이십니까?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아마 눈꼴사나운 어떤 분의 겸손한 체 하면서도 교만한 생활에 못마땅해서 모든 일을 자원함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자원함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이 참된 신앙의 모습입니다.

⑶, 화평케 하는 생활
유명한 문인 제임스 칼라드는 사탄의 생태란 책에서 헤브라이즘에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지만 헬레니즘에서는 어떤 불행한 일들도 그 원인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탄도 구약의 사탄, 중간 시대의 사탄, 신약의 사탄에 대해서 증언하면서 사탄이 공통으로 하는 일은 '평화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성서에서 평화를 깨뜨리는 존재가 사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 님의 산상 보훈 에서도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화평케 하는 것이 교회 생활의 참된 모습입니다. 우리들 사이에 화평을 깨뜨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평을 깬다는 말은 불화케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고로 불화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를 구주로 시인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성경의 주요 골자인데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과 화평케 하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 님은 화평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모시는 자는 화평케 살아야 합니다. 우라 교회는 화평한 교회로 끝날 까지 가야 하겠습니다. 어떤 불평도 원망도 있으면 안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사말이 '샬롬'인데 그것은 '평화'란 말입니다. 우리 교회가 평화스러운 교회가 되어야 참된 교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