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신앙 - 이석권 (2003-07-25)

(성경)합3:17-18
(제목)환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신앙

본문은 환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의인의 믿음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즉 갈대아 인들의 침입으로 이스라엘은 황폐하게 될 것이지만, 그 속에서도 의인은 하나님의 구원에 확신을 가지고 기뻐하는 내용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B.C 600년경 살았던 유다 사람입니다. 그 때의 유다 나라의 내부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타락하고 쇠퇴해졌습니다. 또 외부적으로는 강대국인 바벨론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유다를 위협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때 의인 하박국은 나라를 위해 걱정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런 죄악의 어두운 시대에 그 유명한 하박국은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본문이 들어 있는 하박국 3장은 전체에 걸친 하박국의 기도의 최고봉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하박국은 불의가 횡행하고 강포한 무리들이 날뛰는 당시의 시대적 흐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며, 강대국 바벨론에 의한 고난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에게 임하여 그들을 멸절케 할 것을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본문과 같은 위대한 신앙 고백을 담대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하박국의 신앙'에 대해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⑴,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신앙.
본문은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을 만한 한계 상황에 대한 묘사입니다. 무화과와 포도나무의 열매, 감람나무의 소출, 밭의 식물, 그리고 소와 양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 터전 일체입니다. 이 모든 것에서 수확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죽음 앞에서도 '나는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뻐하겠노라'고 하박국 선지자는 고백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멋있는 신앙고백 정도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하박국의 신앙고백이 우리의 것이 되려면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엄청난 필요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감람나무와 포도나무의 열매가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양과 소가 없다는 것을 20세기 현대 사회의 용어로 바꾼다면 직장을 잃었으나 마땅히 일할 자리를 찾지 못하며, 처자식이 배고파하고 추워하지만 먹일 양식과 입힐 옷이 없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의 신앙에 의하면 이럴 때에라도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인간에게는 감당치 못할 시험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내부적으로 부패하고, 바벨론의 침략이 임박한 긴급한 상황 속에서 절망하고 있던 하박국은 하나님이 가까이 오시는 모습을 기도 중에 보게 됩니다. 그 분은 거룩한 분이시고, 그의 영광이 온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금 정말로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믿음의 귀로 우리를 향해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눈으로 그의 영광을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앞에 아무리 절박한 문제가 있더라도, 우리의 문제가 아물리 크더라도 하나님이 오시면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⑵,도우심이 없어도 찬양하는 신앙.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찬양할 수 있는 것은 항상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어려울 때 우리를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박국은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돕지 아니하실 지라도 기뻐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박국의 이런 신앙고백은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고백과 같은 차원의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들에게 우상 숭배를 강요하며 금 신상에 절하지 않으면 평일보다 칠 배나 뜨거운 풀무 불 속에 던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때 세 세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풀무 불 속에서도 능히 건져낼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만약 하나님께서 그리하시지 아니하실 지라도 우상을 숭배할 수 없다는 단호한 신앙을 표현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들에게는 이와 같은 신앙이 매우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자기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존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하박국의 신앙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신앙을 본 받아야 하겠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하나님이 돕지 아니하실 지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할 수 있는 신앙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울지라도 하나님이 서시면 땅이 진동하며, 하나님이 보시면 열 국이 전율하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영원한 산도 무너지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어려울 때 간구하여 매달리면 우리를 향해서 일어서십니다. 우리를 도우려고 일어서십니다. 우리를 침략하는 원수들을 치시기 위해서 서시고, 우리를 지키시기 위해서 일어서서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하나님의 도움이 눈 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이는 하박국의 신앙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⑶,기독교인의 모범을 보이는 신앙
하박국의 이런 신앙 고백은 사실 자신의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민족적인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불의와 강포로 인하여 백성들이 고난을 당하며 겉보기에는 하나님의 도우심도 없이 마냥 괴로움을 겪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나는 기뻐할 수 있다는 신앙고백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인들은 불의와 수탈을 자행하는 권력자와 가진 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와주면서 정의가 곧게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을 눈금을 속이지 않으며 판관이 과부의 송사라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공의로운 사회가 더디게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또한 하나님의 도움이 없는 것 같이 보일지라도 하박국 선지와 같은 신앙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무와 책임을 감당하고자 많은 그리스도 인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땅의 불의와 간악과 강포는 여전히 성행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적 죄악의 심각성 때문에 최후 심판의 날까지 불의는 성행할 것입니다. 불의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우리 그리스도 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며 심지어 조금의 불의도 없애지 못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임무 수행에 도움을 주지 않으시고 불의가 마구 날뛰도록 버려두실지라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벌하시고 오직 정의와 사랑이 충만한 하나님이 나라를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세적 개혁 의지는 종말론적 소망에 근거를 둘 때 비로소 힘을 마음껏 발휘하게 됩니다. 현실 속의 하나님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밭에 식물이 없고 우리와 외양간에 소와 양이 없을지라도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그리스도 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박국은 주께서 노를 발하자 땅에 둘리셨으며, 분을 내사 열국을 밟으셨나이다고 말했습니다. 강한 군대처럼 진군하시며, 열국에 위엄을 보이시고, 대적을 그 발아래 밟으시는 하나님을 이 아침에 보시기를 바랍니다. 바벨론도, 애굽도, 로마도 이 진군하시는 하나님의 발길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의 군대를 물 속에 장사지내고, 미디안의 수십만의 군대를 하루에 멸하시며, 불레셋을 단숨에 불태워 버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 오늘도 일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그의 영광을 보고, 그의 능력을 보면서 심장이 뛰고 입술이 떨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할렐루야! 우리도 하박국과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배부르고, 농사가 잘되고, 장사가 번창하고, 자식이 잘 되어서 기뻐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박국 처럼, 없을 때에도, 실패했을 때에도, 고난 중에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구원이요, 능력이시기 때문에 그 분만으로 우리는 만족하고, 그 분만으로 우리는 기뻐하며, 찬송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