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진노하실 때 (요2:13-22)
주님이 진노하시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뇌리 속에는 주님의
인자하고 부드러 모습만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은 주님을 경외하는 신앙심을 상실시키고 버릇없는 성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주님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 까지 지셨지만 불의에 대하여서는 결코 용납하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불의에 대하여 단호하신 주님의 모습을 본문에서 볼수가 있습니다. 주님은
왜 진노하셨을까요?
1. 제물이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물은 상품과 다릅니다. 상품은 살아있을때에 가치가 있으나 제물은
죽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상품은 양과 질에 그 가치가 있겠으나 제물은 드리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이 진노하신
까닭도 제물이 상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물이 상품화될 때에 그곳에는 장사꾼이 설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장사꾼이 소굴이 되어버린 성전을
도적의 굴혈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2. 성직이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직은 주님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이 허락하신 소명과
사명으로 이루어진 직분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성직자들은 사명은 고사하고 생계 수단을 넘어서 장사의 수단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당시의 성직자들은
십일조와 헌물로 누구보다도 윤택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성전을 통하여 제물 시장을 독점하고 폭리를 취하는 고소득층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이 집단들을 책망하셨던 것입니다.
3. 성전이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전의 참 의미는 "만인이 기도하는
집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은혜를 내려 주시는 "자비의집"입니다. 그러나 당시 성전은 시장이 되어 하나님보다 장사꾼이 기뻐하고
성도가 은혜 받아 기쁨을 얻기보다 고통과 부담감과 역겨움의 장소가 된 것입니다. 성전이 성전되고 성직이 성직되고 제물이 제물될 때에야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2003.11.2 주일낮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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