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 - 이석권 (2003-10-14)

성경)요12:20-26
(제목)한 알의 밀 알

예수께서는 자기를 선한 목자, 생명의 떡, 그리고 생명의 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한 알의 밀 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 님 자신에 관한 비유적 교훈입니다. 이 비유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인자 되신 예수 님은 대속의 제물로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의 죽음은 풍성한 영적 추수를 거둔다는 점입니다. 예수 님은 자신을 한 알의 밀 알로 표현하셨는데 그 한 알의 밀 알이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겠습니까?

⑴,땅에 떨어진 밀 알입니다.
땅에 떨어진다는 표현은 그의 십자가 죽음을 뜻하는 말씀입니다. 예수 님의 십자가의 죽음이란 대속적인 죽음으로써 예수 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입니다. 예수께서는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제 주님께서 영광의 보좌에 올라가시기 전에 십자가에 달리실 때가 왔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대속의 죽음으로, 온 인류를 위한 것이었으며 모든 죄인을 위해 주님께서 홀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심으로써 믿는 자들의 모든 죄를 대속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원히 멸망 받을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습니다. 이 일을 이루시려고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역사 속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은 그의 낮아지심을 말하는 내용입니다. 이류 구속 사업이 얼마나 귀중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적어도 예수 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릴 만큼 귀중한 것이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당연히 예수 님의 정신을 닮아서 낮아져야 합니다. 우리도 나보다 못한 사람, 우리 보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는 밀 알이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는 소외 계층 버림받은 사람들 불쌍한 고아나 과부 그리고 노인들 병든 자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물론 많이 배우고, 지위 높고, 많이 가진 자들도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특별히 기독교는 낮은 자들에게 관심을 기우려야 합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분포를 보면 지배 계층 보다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낮은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⑵,썩는 밀 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을 버리고 죽으심으로써 믿는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즉 한 알의 밀이 되셔서 죽으시고 그로 인하여 생명의 열매를 맺으셨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영광과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죽음은 인생의 패배와 그에 따른 치욕을 뜻하는 것이었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영광에 이르는 수단으로 아버지께 순종하여 모든 사람들의 죄를 위하여 돌아가시려는 그 분의 의지가 주님께 영광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하여 믿는 모든 자들에게 제공하시는 생명과 기쁨의 풍성함은 지역과 인정을 초월하여 적용됩니다. 예수 님은 이 일을 위하여 자신이 희생의 밀 알이 되셨습니다. 만일 예수 님이 죽으시지 않으셨다면 오늘날 기독교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기독교는 밀 알이 완전히 썩음을 통해서 형성됐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썩는다는 것은 희생을 말합니다. 희생 없이 교회가 부흥할 수 없습니다. 어느 교회든지 희생하는 자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부흥하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썩는 것은 자기 희생의 결과입니다.

밀 알은 꽃과 잎사귀처럼 미와 향기가 없다. 땅속에 묻혀 썩어야 할 존재입니다. 다르게는 살길이 없는 존재입니다. 오직 한 길 밖에 살길이 없습니다. 죽어서 사는 길입니다. 보다 높은 자아, 영원한 삶(죠에)을 위하여 보다 낮은 자아(푸쉬케)를 버리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예수와 함께 죽은 사람들입니다. 좀 밑지고 삽시다. 결혼도 좀 밑지고 합시다. 영광은 남에게 주고 욕은 내가 먹어 둡시다. 우리는 주를 위해 장가도 시집도 안간 분들을 존경합시다. 강원도 산골에서 보리밥 먹고사는 토레이(Torrey)신부처럼 청춘도, 재간도, 조국도, 유명도 흙 속에 묻고 사는 정신으로 살아갑시다. 스타가 되지 말고 무명의 전도 인이 됩시다.

⑶,열매맺는 밀 알입니다.
그의 오심과 희생은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시작은 이처럼 미미하게 출발했습니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난 가난한 어린아이 예수, 얼마나 미미하고 왜소한 모습입니까? 갈릴리 해변에서 고기잡이하던 어부들 12명을 불러서 시작한 기독교 얼마나 약하게 보였습니까? 그런데 그 예수 님이 지금부터 2000년 전에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40일 후에 구름 타고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초대 교회 성도들은 그 기쁨 그 감격을 억제하지 못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 인구의 ⅓이상인 20억 정도가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한 알의 밀 알이 20억이 넘도록 열매를 맺혔으니 놀라운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파종의 계절에 우리도 주의 이름으로 이 몸을 한 알의 밀처럼 이 역사 속에 뿌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모라비안 선교사 조지 스미스의 생애는 우리에게 중대한 교훈을 남겨 줍니다. 그의 전 생애는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존귀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환상이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스미스는 준비의 세월을 지내고 아프리카 행 선박에 올랐습니다. 그의 꿈과 소명과 비전이 실현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에 상륙하여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추방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추방될 때까지 늙은 여인 한 사람을 회개시킨 것이 그의 아프리카 선교의 열매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조지 스미스 선교사는 죽을 때까지 아프리카를 향하여 무릎을 끓고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의 선교 준비와 몇 달 동안의 선교, 그리고 늙은 여인 한 사람의 열매, 그리고 젊어서 죽어 간 스미스 선교사. 허무한 인생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년 후에 스미스 선교사가 심어 놓은 한 알의 밀 알이 싹이 나고 자라서 13,000명의 그리스도 인들을 그곳에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두실 뿐 아니라 수십 배, 백 배, 만 배 이상의 결실을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평가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사과를 보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씨를 보시고 그 씨를 통하여 새로운 열매가 열리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들이 끝났다고 절망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숨겨 놓은 씨를 보시고 그 씨를 자라게 하시고 열매가 열리게 하십니다. 사실 심는 자는 '나'이기 전에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 '나'속에 사랑을 심으시고, 용서의 새사람을 심으시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는 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나를 통해서 많은 열매를 맺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면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