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장은 유대인들 앞에 선 바울의 자기 변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자기도 유대 주의자들 못지 않은 열성 있는 유대인이었으나 부활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그리스도 인과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는 것으로 변형된 전도의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변호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더욱 완악케 하여 그들로 하여금 바울을 죽이고자 하는
충동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두어야 통치하기에 유익했던 로마 당국자는 매질을 해서라도 바울의 죄명을 밝히고자 하였지만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권 자임을 밝혀 매질을 못하도록 만들었고, 로마 시민을 함부로 결박한 것을 두려워한 천부 장은 바울의 결박을 풀고는
산혜드린 앞에 바울을 세웠습니다. 이는 바울의 죄명을 알기 위한 적법한 절차로써 바울은 이일로 인해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주여 무엇을 하리이까?' 하고 물었는데 이 물음은 바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주님을 향해서 물어야 할 물음 인줄로 믿습니다.
⑴,조용히 하라(1-2) 바울 사도가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증거 하는 바울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있던 유대 교인들이 사정없이 그에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천부 장의 도움을
받은 바울이 허락을 얻어 변명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바울이 자기 자신의 혈통과 교육 배경을 설명한 것은 자신을 헬라인으로 오해한 천부 장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함이요 또한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유대인들과 유대 나라에 반역하는 것이 아님을 변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설교했고 특히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설교했기 때문에 바울을 유대인의 반역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이심을 증거 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변명은 복음을
위한 것이었지 자신을 위한 비겁한 변명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신분을 변명하면서 히브리어로 말함으로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증명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다른 민족 출신이거나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도 아니고 다른 이들과 같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진짜
히브리인임을 주장함으로 자신도 유대 민족을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유대 민족을 대적하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 것입니다. 혈통의
순수성을 중요시했던 유대인들에게는 이러한 바울의 말이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을 것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할 때 유대인들이 조용했습니다. 바울은
간증을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났고 노예 신분이 아닌 자유인으로 태어났음을 증거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바울을 천민으로 취급하고 사람 대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기 자신이 대우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같이 정상적인 유대인도 예수 님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그들의 오해를 씻어 주려 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오직 복음 전파를 위해서 자기 신분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바울이 자기 자신을 간증할 때
즉 주의 종이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때에는 조용히 해야 합니다.
⑵,열심을 내라(3-) 바울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유대인
출신 일뿐 아니라 유대 율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최고의 지식을 자랑하는 가말리엘의 문하생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바울은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핍박하는 도구인 모세의 율법에 대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전문가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말리엘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율법 학자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말리엘에게서 율법을 배웠음을 주장함으로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율법에 대해서 무지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즉 율법과 복음이 배치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율법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율법을 지키는데 열심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울이 엄한 교육을 받아 지켰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당시 율법 해석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람들도 있었던 상황에 비추어 자신은 보수적이고 엄격한 율법주의자였음을 강조함으로 율법 생활에 대한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바울은 율법에 아주 열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에 미친 사람처럼 율법을 공부하고 율법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이런 열심은 잘못된 열심이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여 옥에 가두고
다메섹에까지 가서 핍박하려 할 정도로 유대교에 열심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에게 자신이 이전에는 그들보다 더 예수의
복음을 핍박했음을 말함으로 복음의 진정 성을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그 정도로 핍박하던 자신이 오히려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해 핍박을
받는데는 그 복음이 진리이기 때문임을 주장한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사람들 앞에서 과거의 자신의 이러한 행위를 고백함으로 자신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의 하나님께 대한 열심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무튼 바울은 본인이 말 한대로 율법에 대해서는 거의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는데 역시 그 열심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열심 때문에 기독교가 널리 전파된 것입니다.
사람의 몸에 있는 열은 생명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즉 생명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열이 있습니다. 죽은 송장은 열이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믿음 생활에는 열심이 있어야 합니다. 열심이 없다면 그 믿음은 이미 죽은 송장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길리기아
다소 출신으로 예루살렘에 유학하여 가말리엘 문하에서 배울 것을 다 배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하나님께 대한 열심이 특심이었습니다. 그는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열심 있는 사람을 들어 쓰신다는 뜻입니다.
⑶,엎드러지라(4-7) 바울은 가말리엘
문하생이었음을 굉장히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권세를 위임받아 거드름을 피우고 꼴사납게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빛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 님을 만났습니다. 바울을 회심시키고 그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울에게 빛으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 님은 율법의 무지함으로 어두워진 바울의 심령을 밝히 비추심으로써 바우로 하여금 자신의 죄악성을 깨닫게 하였던
것입니다. 빛을 받기 이전의 바울은 자신이 어두움에 거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이 어두운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자신의 삶이 최선이
밝음 인줄로 착각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어두운 삶에 주님은 빛으로 오셔서 참광명을 그에게 보여주셨고 빛된 생활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이 빛을 통하여 바울은 진리와 거짓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바울에게 비춰진 빛은 땅의 빛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큰 빛이었습니다. 바울로 하여금 진리를 알도록 한 빛은 세상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바울의 회심은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며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복음 안에서 변화되는 것은 초월적이며 신비스러운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게 구원의 빛을 줄 수 없지만 하늘에 계신 주님은 진정으로 인간을 변화ㅅ킬 수 있고 참 생명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헛된 것들에 매달려 구원을 간구할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신령한 것을 사모함으로 위로부터 내리는 참생명과 진리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구할 것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은 바울을 둘러 비췄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이처럼
개인적인 만남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둘러보시고 우리의 교제 안에 사랑으로 임하시기도 하지만 우리 개개인을 돌보시고 우리 한사람 한사람과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개인적인 것입니다. 아버지가 예수를 잘 믿는다고 해서 아들도 함께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아들은
나름대로 예수 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서 예수를 믿고 의지함으로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은 주님을 만났고 거기에서 그는
거꾸러졌습니다. 즉 녹아지고 깨지고 엎드러져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주님 앞에 엎드러져야 합니다.
엎드러져야만 주님의 말씀이 생명의 말씀으로 들려지기 때문입니다.
⑷,증인이 되라(8-15) 바울은 자신이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다메섹을 향해 가다가 예수 님을 만나게 되어 지금은 복음을 위해 핍박을 받는 자가 되었음을 사람들에게 증거 했습니다. 바울은 살기
등등하여 다메섹의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가다가 예수 님을 만날 때 처음 일어난 현상으로 하늘로부터 큰 빛이 비취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은 빛이시며 낮의 태양 광선보다 더 강렬한 빛이 비취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이러한 체험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유대인들에게는 바울이 하나님을 만난 것으로 이해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대낮에 강력하게 비춰진 빛으로 소경이 되었습니다.
이는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보았을 때 그 충격으로 눈이 먼 것으로 구약 시대에는 부정한 인간이 하나님을 보게 되면 그 충격으로
죽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하늘의 큰 빛을 보고 눈이 먼 것을 증거 함으로 자신이 만난 예수 님이 바로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소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빛을 본 충격으로 그 앞에 엎드려질 수밖에 없었음을 증거 하므로 그 빛이 바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었음을 증거 하였습니다. 특히 "왜 네가 나를 핍박하느냐"라는 예수 님의 음성은 지금
바울을 핍박하는 사람들에게로 향한 예수 님의 음성으로 증거 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러한 주님의 빛과 음성으로 순식간에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자신의 주님을 만난 체험을 담대하게 증거 할 수 있는 신앙을 가지고 날마다 주님의 빛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바울은 빛을 보고 땅에 엎드려졌을 때 하늘에서 예수 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주여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라는
바울의 물음에 모든 사람 앞에서 너의 보고들은 것을 증거 하라고 주님이 대답하셨습니다. 그가 본 것은 살아 계신 예수 님이었습니다. 즉 예수
님은 분명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나 그는 죽지 않고 살아 계신다는 부활이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들은 것은 네가 왜
핍박하느냐는 음성이었습니다. 즉 교회 핍박이 예수 님 핍박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는 교회의 머리라고 증언을 하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