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벌써 2004년도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이 금년 한해를 힘 있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4년은 우리 성북 교회 교인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성북 교회가 금년 표어를 “다 함께 기뻐하는 교회”라고 정하고 힘찬 출발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전체 교인들이 “다
함께 기뻐하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를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순천은 여천과 광양, 그리고 율촌 공업단지의 배후 도시로
앞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을 예측합니다. 우리 교회는 금년이 급변하는 도시의 선도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현대 감각에 맞는 그리고
누구나 아늑하게 몸담고 싶은 교회 생활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도 여러분들의 개인 생활에도 숱한
변화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난날의 역사를 기억하고 재출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기갈은 바로 그런
역사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⑴,길갈은 기억의 장소입니다. 수4;19-24절 "정월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서 여리고 동편 지경 길갈에 진 치매 여호수아가 그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 가로되 후일에 너희
자손이 그 아비에게 묻기를 이 돌은 무슨 뜻이뇨 묻거든 너희는 자손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이스라엘 백성은 드디어 가나안의 문턱인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건너기까지 험한 광야의 길을 40년간 걸어 왔던 것입니다.
얼마나 그리고 그리던 약속의 땅이었습니까? 그 약속의 땅을 밟기 위한 첫 관문인 요단강을 이제 막 건넌 것입니다. 요단을 건너 길갈에 진을 친
날이 정월 10일이었습니다(19).
이는 정확하게 40년 전 정월 10일에 출애굽 즉 홍해를 건너던 날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요단을
건넌 백성들의 각 족장들에게 명하였습니다. 돌을 한 덩이씩 가져다가 요단을 건널 때 제사장들이 물에 섰던 곳에 돌을 쌓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의 후손들이 훗날에 이게 무엇이냐고 묻거든 하나님께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해 주심과 같이, 요단도 마른땅같이 건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키 위한 것임을 알리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요단만을 말하지 않고 홍해를 건넌 40년 전의 일을 함께 말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4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급을 탈출하여 홍해를 마른땅같이 건넌 일은 대단한 축복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40년 전 그 때
하나님께서 그렇게 놀라운 역사를 보여 주셨는데도 그 누구도 하나님께 감사의 표시를 한 분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감사가 없는 출발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40년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역시 감사할 줄을 몰랐습니다. 만나를 주셨을 때도 감사가 없었습니다. 메추라기를 주었을 때도 감사가
없었습니다. 메마른 땅에서 생수를 주셨을 때도 감사가 없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면 감사가 없는 생활이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더
고되고 서글펐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를 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보고 느꼈던 사람이 바로 여호수아 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을 명하여
지파마다 돌을 가져다가 열두 덩이의 돌을 요단강에 세우게 했습니다. 요단이 홍해보다는 작았겠지만 그러나 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영원히
기억하기 위하여 돌단을 쌓았던 것입니다. 지난날에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기 위하여 돌단을 쌓으라고 한 것입니다. 바로 이 시간이
길갈의 기억의 시간이라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잠시 후이면 새 땅을 밟듯이 우리 모두가 2004년 새 해를 맞이하여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나와 내 가정과 산업을 어떻게 지켜 주셨습니까? 마치 홍해를 건너듯이, 그리고 요단을
건너듯이, 우리들도 숱한 고비들을 건너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감사의 기념비들을 세우셨습니까? 따로이 세운 것이 없다면 오늘이 길갈의 밤이라
생각하시고 여러분들의 마음에 굳게굳게 오래 간직될 기념비들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이 한 해를 살아가면서 혹 지치고 쓰러질 때 그 기념비를 보고
힘을 얻기 위해서 크게 세우시기 바랍니다.
⑵,길갈은 다짐의 장소입니다. 수5;1-3절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 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 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1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마른땅같이 건너온 것을
보았던 아모리 사람들과 가나안 사람들의 간담이 녹았다고 했습니다. 또 정신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바로 이때가 저들을 무찌를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요단을 건넌 그 여파를 휘몰아 앞으로 돌진을 할만도 한데 ...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여호와의 명령이 2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모든 남자가 다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일입니다. 왜냐하면 할례를 받게 되면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 할지라도 약 삼일간은 그 고통을 인하여 꼼짝 달삭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나안 입성을 위한 일대 격전을 치러야 할 판인데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일은 상식을 넘어선 일입니다. 그러나 여리고를 공격하기 전에 길갈 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하기 힘든 일로서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일"입니다. 할례는 거의
40년간 중지되었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의 표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리고를 정복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요단을 건넌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임을 인식함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의 백성이면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나 날의
잘못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거룩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년 한 해 동안에 내려 주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⑶,길갈은 출발의 장소입니다. 수5;10절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14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유월절은 아무나 참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월절은
할례를 받은 사람만이 참례를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출12;48) 축복의 잔치에 아무나 참례하지 못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은
준비된 자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5;12절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 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의 본문 속에 날이 세 번 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월 10일과 정월
14일과 가나안 땅의 땅의 열매를 먹은 날입니다. 이 날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이 날에 어떤 역사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 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무덤 문을 여시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길갈은 부활을 경험하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정말 2004년은
무덤 문이 열리고 사망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역사가 여러분들의 삶에도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사업의 문들이, 건강의 문들이, 영적인 신령한
문들이, 활짝 활짝 열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004년 금년엔 2003년에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의 문들이 열려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소산을 먹음같이 여러분 모두가 다 하나님의 축복의 떡들을 받아먹으실 수 있는 2004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