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다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이르게 되면
숙연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며 후회하기도 하고, 또 잘못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은 성도는 한 해의 마지막에 더욱더 감사의 조건이 많아지게 됩니다. 성도에게도 후회스러운 일이 없을 수는 없지만 한해를 지내는 동안에 겪은
수고와 어려움 중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느낄 때 성도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무엘 존슨은 "감사는 높은 인격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다. 저급한 인간들 사이에서는 결코 감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감사는 매우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한때 사형수 78명을 죽음 직전 구원해 주어 유명해진 변호사 사무엘 라이프위즈는 고백하기를 자신은 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로부터 단 한 장의 성탄 카드도 받아 보지 못했노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감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해를 가만 돌이켜 보면
참으로 다사 다난(多事多難)한 일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가 무사하게 한해를 마무리짓는 이 시점에 이르게 된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 덕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해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⑴,한해를 지켜 주심에 대한 감사 우리가 오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예수 님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
은총을 받아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여전히 세상에 처해 있으며, 세상의 도전과 유혹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때문에
성도는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백성들을 졸지 않고 주무시지
않으시면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시121:4) 오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영적 이스라엘 된 성도들 또한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백성을 지키시되, 하나님의 능력으로 지켜 주시고(요10:28-29), 하나님의 신실하신
이름으로 지켜 주십니다(요17:11-12). 졸거나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백성을 눈동자같이 보호하시며(신32:10),
평강에 평강으로 지켜 주십니다.(사26:3) 이같은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은혜가 한해 동안 고비마다 넘쳤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자기 중심적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 없이도 한해를 능히 견디어 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켜 주심 없이 한해를 무사히 지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잠시라도 눈을 딴 곳으로 돌리신다면 이 세상은 무법 무질서 천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특별히
성도에게 있어서 한해를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태도는 범사에 감사하는 성도의 삶 속에서 나옵니다. 자기를 의지하기보다 하나님
중심으로 산 성도는 한해를 마감하는 때에 조용히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과 축복을 헤아려 보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려움과 시험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어려움과 시험에서 지켜 주셨습니다. 다윗은
시l2:7에서 여호와여 저희를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영토록 보존하시리이다라고 고백했고, 시17:8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언약하신 대로 자신을
험하고 유혹 많은 세상에서 영원토록 보호해 주실 것을 확신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지켜 주실 것을
확신하고 감사하였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는 올 한해를 살아오면서 세상으로부터 많은 어려움과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상실할 지경에
이른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을 지키시사 한해를 무사하고 안전하게 지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한해 동안 이 세상의 온갖 악습과 유혹에서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호가 아니었다면 성도는 벌써 죄악 세상의 악습과 정결치 못한 유행에 빠져 죄악의 종이 되었을 것입니다.
성도가
한해를 마감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사실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지키셔서 원수 마귀의 손에 사로잡히지 않게 도와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실로 사도 베드로도 고백했지만 원수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돌아다닌다 하였습니다.(벧전5:8)
따라서 성도들이 만약 혼자 였다면 백 퍼센트 모두 마귀의 손에 사로잡혀 마귀의 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까지
우리가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며,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덕분입니다.
성도는 한해 동안 마귀의 입에서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결코 혼자 힘으로 한해 동안 신앙을 지켰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⑵,고난 가운데 함께 해 주심에 대한 감사 구원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세상에 처해 있다는 현실이 모순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위기와 역경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91:3에 보면 "이는 저가
너희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 건지실 것임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어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천국에까지 인도해 주실 것이라 확신하였습니다(딤후4:18). 즉 바울은 전도 여행 도중
그렇게도 많은 위기와 역경을 당했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이 그 어려움에서 자기를 건져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빌립보 감옥에서 찬송할
때 지진이 발생하여 옥문이 열리는 놀라운 구원 체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행16:26).이런 보호의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역사 하시며 우리
성도들을 모든 고난과 어려운 일들로부터 건져내어 주십니다. 바로 이런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있었기에 우리 성도는 올 한해 동안도 험한 세상을
무사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악한 일과 위기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성도가 세상에서 즐겁고 행복하게만 사는
것이 아님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육체의 질병이 성도라고 해서 피해 가지 않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환난과 핍박이 있을 수 있으며, 정신적 고통도 따릅니다. 때에 따라서는 절망적인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도가 어떤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도 위로 받고,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난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독생자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신 하나님께서 고난도 주관하신다는 사실이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에게는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곧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실 정도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성도를 고난 가운데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고난받음으로 절망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성도는 위로 받습니다. 특히 한해의 마지막 시점에
서 있을 때 성도는 그 험한 때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셨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고난 가운데서 오히려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인도하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고난이 유익이 되었다고 고백했고(시119:71), 사도
베드로는 옥에 갇혔을 때,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으로 옥문이 저절로 열려 풀려나는 역사를 체험했습니다(행12:6-10) 이 같은 하나님의 역사는
한해를 온전히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해 행여 고난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훈계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시험을 주시되 성도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시는 것이 아니라 그 시험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 성도와 함께 하고, 시험 가운데서 성도와 동행하십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다니엘과 세
친구가 사자 굴에 던져졌을 때 그 가운데 천사를 보내 다니엘과 세 친구들과 동행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보듯이 하나님은 시련 가운데서도 반드시
성도들과 통행하시며 지키십니다. 시련이나 고난은 하나님과 성도가 멀어지는 계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성도가 더욱 밀착되는 기회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어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⑶,인내하며 승리케 하심에 대한 감사 한해를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되지 않은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도가 한해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났고, 새해에 세운 목표에 많은 걸림돌이 있었지만 그것을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아니 목표한 것을 마치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의지하여 최선을 다했다면 분명 그 끝은 아름답게 맺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소망은 이 세상에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인생을 마라톤 경주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해로 마무리짓지 못한 일은 분명 그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성도가 감사해야 할 것은 자신이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할 때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또한 간섭하시는 은혜 때문입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역사 하심과 인도하심이 항상 같이 할 것을 알기 때문에 한해를 인내한 성도는 그 승리를 미리 맛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목표한 것을 이루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성도는 한해의 마지막이면서
동시에 인생의 한 과정인 시점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승리케 하심을 확신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일거수 일투족을 감찰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성도의 연약함과 필요를 아십니다. 때에 따라 하나님의 기쁘신 뭇에 따라 베푸시는 은혜를 항상 감사함으로 받는 성도는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에서도
감사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할 일은 모든 시련을 즐거워하게 하심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5:3-4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시련 가운데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실제로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서도 불평은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사람이 어찌 고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이렇듯 성도가 시련을 당해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성도는 올 한해도 믿음 가운데 승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을 향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국을 사모하고 소망하는 자는 시련 가운데서도 참고
기다린다 하였습니다.(롬8:25) 실제로 초대 교회 성도들은 그토록 극심한 로마의 박해와 시련 가운데서도 잠시 잠깐 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재
할 것으로 확신하며 천국을 기다리는 믿음으로 난을 참았습니다(히11:36-4O). 이렇듯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국을 소망하고 기다리며 참을 수
있는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런 인내와 기다림의 능력을 주사 능히 시련 가운데 승리하게 하십니다. 이런 능력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합시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상념에 젖게 되지만 그 가운데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한해 동안 동행하시며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그 은혜를 누린 성도의 당연한 일입니다. 비록 어려운 일을 겪었을지라도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고난 당하되 절망하지 않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인내하고 승리를 소망케 하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금년을 마지막 보내는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 모두가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보면 올 한해가 무사히 지나가는
것이 결코 나의 능력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눈동자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