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삶 - 이석권 (2004-05-31)

(성경)막5:25-34
(제목)변화된 삶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한 여인은 많은 의사에게 보이고 모든 재산을 허비하였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고, 병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그녀는 육신의 괴로움으로 인해서 절망과 좌절에 빠졌습니다. 혈루증 앓는 여인에게 있어서 이제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 예수 그리스도 였습니다. 혈루증이 든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의 운명을 온전히 예수께 맡기려고 무리 가운데 섞여 예수께로 왔습니다. 그녀는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예수께 접근하였습니다. 그 여자의 불행은 그녀로 하여금 예수와 접촉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태는 혈루증이 든 여인이 예수의 겉옷 가를 만졌다고 하였습니다. 곧 그녀는 겨우 겉옷의 끝을 만진 것입니다. 당시 율법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혈루증은 부정한 병이었고 부정한 자와 접촉하면 모두 부정해진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여자는 예수를 만지는 데 매우 조심하였고 두려워하였습니다.

혈루증 든 여인의 신앙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그녀는 예수를 만지기만 하여도 자신의 불치의 혈루증이 깨끗이 고침을 받을 수 있다는 신앙을 가졌으며, 혹시 자신의 혈루증으로 예수가 부정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 사건을 중심으로 특별한 계시적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군중 가운데서도 한 무명의 미미한 고민 자, 세상 사람들의 소외 대상이던 쓸모 없는 자에게도 관심을 가지신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는 맹목적인 열광으로 밀어닥치는 군중의 접촉보다도 수척한 여인의 가냘픈 손가락의 접촉을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관심이 물리적인 접촉이 아닌 인격적인 접촉에 있음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이 수많은 무리 중에서도 작고 연약하지만 갈망하는 한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은 종교가 개인적이고 내밀한 경험에 기초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혈루증이 든 여인은 예수의 옷자락에 접촉함으로써 고통과 부정이 일시에 제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혈루의 근원이 마르는 것으로 병이 나은 것을 자각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안고 예수께 비밀스럽게 접근하였고, 예수가 모르리라고 생각 할만큼 단순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결단은 그에게 닥친 객관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절실한 것이었습니다. 이 점은 예수께서 그녀를 찾으실 때 예수 앞에 나와 꿇어 엎드려 고백하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여인의 신앙적 특징은 매우 인상적인데, 옷자락을 만진 것은 그녀의 부끄러움과 절심함의 조화요 그녀의 겸비한 태도와 용기가 화합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혈루증 든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는 태도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 가운데 하나를 연상시킵니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신앙을 보시고 육체적인 병만 아니라 그의 영혼 구원과 병의 치유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변화된 삶을 살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여인이 어떻게 해서 그런 변화의 삶을 살수 있었겠습니까?

⑴,신자 가운데 섞여 변화(25-27)
혈루증은 혈관 조직이 약해서 혈관이 틈을 통하여 피가 흘러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특별히 본문에 나오는 여인의 혈루증은 만성혈루증으로 여인의 자궁벽에 종기가 생겨서 불규칙적이고 고질적으로 피를 흘렸던 것 같습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질병을 죄에 대한 형벌로 간주했습니다. 특히 혈루증은 불결한 분비물이 흘러나오므로 육체적으로나 의식적으로 부정하게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율법에 이 병은 부정한 것으로 규정되어졌고, 혈루병 환자를 만지는 것도 부정하게 여겼으므로 그 사람은 성전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어떤 공중 모임에도 나가지 못했고 남편에게는 대개 이혼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혈루증 환자는 종교적 사회적으로 심한 제한을 받았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혈루증 여인은 열두 해 동안 이 병을 앓았습니다. 이는 야이로의 딸이 열두 살인 것과 공통점입니다. 즉 그녀는 야이로의 딸이 태어날 때부터 혈루증으로 고생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이 혈루증으로 앓은 12년간은 일종의 만수로서 긴 세월을 가리킵니다. 당시는 혈루증에 대한 처방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침을 받지 못했고, 또 갖고 있던 재산도 다 허비하였습니다. 이는 본서만이 밝히는 것으로 누가는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이 여인은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여인은 모든 의술과 재물에 절망을 느꼈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모든 병자
를 고친다는 예수 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세상 적인 능력에 절망을 느낀 탓도 있지만 여인은 예수 님께서 자신의 부정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그리스의 능력에 의지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만 만져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그녀의 믿음은 매우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믿음대로 병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사람은 누구와 섞이느냐 즉 누구와 어울리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도적과 어울리면 결국 도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석가와 어울리면 불교인이 되는 것입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치료를 받느라고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고칠 병은 병원에서 고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갖고 있는 재산을 다 허비하고도 아무 아무런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하나님을 믿는 유대 여지입니다. 그러면서도 예수 님을 찾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예수 님께 나올 때 소문을 듣고 나왔습니다. 믿는 사람들과 한 무리가 되었고 그 가운데 섞여 나왔습니다. 결국 올 때와 갈 때가 전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신자들 가운데 섞여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⑵,체험으로 깨닫고 변화(28-29)
본서에서는 혈루증 여인이 예수 님의 예수 님의 옷에 손을 대었다고 하는데 마태와 누가는 '옷 가'를 만진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겉옷 위에 두른술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그녀가 무리 가운데 섞여 뒤로 와서 예수 님의 옷 가에 손을 댄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첫째는 율법에 혈루증 환자는 부정하여 다른 사람에게 닿는 것을 금지 당했으므로 남몰래 예수 님께 닿아 고침을 받으려 했던 것입니다. 둘째 그러면서도 그 태도는 여인의 겸손함을 표시합니다. 이는 가나안 여인이 주인의 사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먹겠다고 하던 태도와 같은 것입니다.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했기에 예수 님 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예수 님 뒤로 가서 옷을 만진 여인의 겸손한 믿음이 주님께 상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항상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는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예수 님의 겉옷 가를 만지는 여인의 신앙에는 다소 미신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있었지만, 이 행동은 병이 완전히 나으리라는 절대적인 믿음에 기초한 것입니다. 여인이 예수 님의 옷 가를 만진 것은 단순히 손으로 잡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예수 님께로 온전히 행했던 믿음의 행위였습니다. 이것이 무의미하게 예수 님을 밀고 당기던 많은 군중들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여인의 믿음은 완전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녀로서는 최선을 다한 믿음이었습니다. 사람은 각기 신앙의 단계가 다르므로 믿음의 성숙도가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조그마한 믿음일지라도 최선을 다할 때 응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인이 겸손한 믿음으로 예수 님의 옷을 만진 후 혈루 근원이 곧 말랐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혈루증이 완전히 고침 받은 것을 뜻합니다. 여인의 겸손과 최선을 다한 믿음은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향한 겸손과 신앙은 항상 응답을 받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깨달음은 큰 은혜와 축복입니다. 가령 베드로가 죄인인 줄을 깨닫지 못했다면 신앙생활은 출발조차 못했을 것입니다.(눅5:8) 그리고 예수께서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역시 깨닫지 못했다면 그는 중도에 신앙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깨달음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께 나와서 그 이웃에 한 손을 대어도 병이 나은 줄 확신했습니다. 믿음은 기적을 낳았습니다. 믿는 대로되기 때문입니다. 즉시 혈루 근원이 말랐습니다. 근원적인 치료를 의미합니다. 그 사실을 몸에 깨달았습니다. 즉 체험으로 깨달았습니다. 체험을 통해서 역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⑶,사실을 간증하고 변화(30-34)
예수 님은 능력이 당신에게서 나간 것을 곧 스스로 아셨습니다. 이는 마가의 독특한 관찰로 그리스도의 내적 감각의 신비성을 묘사한 것입니다. 안다는 동사는 합성으로 완전히 지식을 가리킵니다. 예수 님은 옷에 손을 댄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 님이 사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의 옷 가에 손을 대었는지 이미 알고 계셨으나 여인에게 물으신 것입니다.

옷 가에 손을 댄 사람을 찾으시는 예수 님의 질문에 제자들은 한편으로 예수 님을 비웃는 듯한 태도로 모든 무리가 에워싸고 민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는 예수 님의 말씀에 담긴 영적 의미를 알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이해한 제자들의 무지에서 온 잘못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여인은 두려워하며 떨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바울의 표현으로 하면 신앙적인 경건과 두려움을 가리킵니다. 그녀는 적어도 두 번 놀랐을 것입니다. 첫 번은 그의 혈루증이 즉시 나았을 때였고 두 번째는 그 사실을 예수 님께서 아시고 물어 보셨을 때 였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인은 예수 님의 신적 능력과 통찰력 앞에 아무것도 숨기지 못할 것을 알고 나아 와 두려워 떨면서 모든 사실을 간증했습니다. 그녀가 예수께 보답할 유일한 길은 간증밖에 없었습니다.

예수 님은 두려워 떠는 여인에게 평안을 선언하셨습니다. 이같은 선언은 죄 많은 여인에게도, 사마리아인 나환자에게도 소경 거지에게도 주신 바 있습니다. 그녀의 말없는 동작에서 예수 님은 믿음을 발견하시고 그 믿음이 구원의 요소가 된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녀는 육체의 질병을 고치려고 왔으나 영혼 구원까지 받아 영육간의 완전한 구원을 받았던 것입니다. 12년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죄의 수치와 고통으로 고생한 여인에게 예수 님은 평안을 주셨습니다. 여인이 주로부터 안식과 위로를 얻었듯이 성도 또 한 주로부터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인은 확실한 체험을 통해 병 나은 사실을 분명하게 간증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이 사색적이요 이론적이면 아무데도 쓸곳이 없습니다. 신앙은 생활이요 체험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전부 성도들의 생활과 체험을 기록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이론적으로 읽고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위에 한 가지 더 귀한 간증하는 일입니다. 간증을 통해서 은혜를 나누고 예수 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혈루증 앓던 여인은 주님의 능력을 체험한 후에 시치미를 떼고 있었습니다. 예수 님은 기어이 그 여인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여인은 떨며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즉 자초지종을 전부 간증하였습니다. 은혜를 나누었고 예수 님이 높아지셨습니다. 간증 후에 그녀는 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실을 간증하고 변화를 확고히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