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녀의 절개 - 이석권 (2004-09-19)

(성경)아4:12
(제목)정녀의 절개

유대 나라의 세 번째 임금인 솔로몬 왕은 그 부유함이 세계 누구도 비길 수 없을 만큼 월등했습니다. 부귀와 영화를 한 손에 잡은 왕은 술라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여자를 궁전으로 불러들여 자기가 갖고 있는 부귀 영화 권력을 이용하여 그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했으나 술라미 여인은 왕의 완강한 권고와 명령을 거부하고 결국은 그 여인이 사랑하는 목자와 결혼하여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정녀의 절개'란 제목으로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⑴, 잠근 동산
동산에 문을 잠가 두면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 수 없습니다. 문을 잠근다는 것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며 그 동산을 깨끗이 보전하기 위함입니다. 목자는 자기의 약혼녀는 마치 잠근 동산 같아서 아무나 드나들 수 없고 다만 자기만 드나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속에는 예수 님만이 계실 수 있으며 다른 것들이 들어와 있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잠근 동산이 되어서 우상이나 정욕이나 죄악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 님만이 나의 주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문을 단단히 잠그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파란이 있었습니다. 일제 탄압 이전의 우리 나라 교회는 대체적으로 평온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36년간 학정에 시달리면서 민족 주체성을 잃게 되었습니다. 해방이 되자 이 땅에는 다시 붉은 마수의 여우들이 들어와서 민족의 혼을 빼앗아 가는 등 무서운 격동이 있었습니다. 6.25 사변 후 우리 남한에는 자유주의 사상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한동안 국가가 혼란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교회대로 사분 오열되어 교회의 위신이 떨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부끄러운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 성도들은 예수의 신부로써 오실 신랑 모시기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마음 문을 예수 님을 위해 굳게 잠가 두어야 하겠습니다.

⑵, 덮은 우물
우물을 덮는 이유는 물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함이며 아무나 물을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술라미 여인은 자기의 정결을 잘 지켜서 아무라도 더럽히지 못하게 했습니다. 최근 들어 유명 인사들이 한강에서 투신 자살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언젠가 확실치 않지만 조선 일보 사회면에 보면 '20대 여인 한강에서 투신 자살'이란 슬픈 사연이 기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돌아가신 후 나를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려고 했는데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편하게 놔두지를 않네요. 나를 사랑하고 지켜 줄 오직 한사람 당신을 찾아 오늘 갈 거예요" 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습니다. 저는 이 여인의 자살 사건이 옳다고 변호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정절을 지키려는 정신은 높이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의 신부 된 우리들도 우리의 마음의 우물을 잘 덮어서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물을 덮지 않으면 우물 안에 온갖 더러운 것들이 들어가서 물을 오염시킵니다. 오염된 물은 마실 수가 없습니다. 예수의 신부 된 우리들도 우리들의 우물을 잘 덮어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너희를 이 세상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에게 드리려고 중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인들은 사도 바울이 전해 준 복음이 아닌 거짓 교사들이 전해 준 잘못된 교훈을 받아서 교회를 혼란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술라미 여인처럼 우물을 덮지 않고 열어 두어서 아무 교훈이나 마구 받아들였기 때문에 교회가 분열된 것입니다. 오늘날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믿음이 약한 교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온갖 유혹을 다하는데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근신해서 그러한 시험과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의 우물을 잘 덮어야 합니다.

⑶, 봉한 샘
샘을 봉하는 것은 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질 좋은 물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서입니다. 유대 나라의 히스기야 임금은 집권 당시 앗수리아와 전쟁을 하면서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강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수도를 가설하여 물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우물을 봉하게 했습니다. 그리하면 앗수리아 군대들이 예루살렘을 침공해서 올지라도 물이 없어서 결국 망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결과 앗수리아 군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왔으나 마실 물이 없어서 패전했습니다. 이와 같이 예루살렘 성이 앗수리아 군대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물을 봉했기 때문입니다. 술라미 여인은 왕의 권력과 권위 앞에 굴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의 샘을 잘 봉했기 때문에 목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목자가 꿈마다 나타나서 자기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샘은 언제나 물이 흘러나오는데 뚜껑을 봉해 두면 밖에서 더러운 것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항상 깨끗이 보존할 수 있습니다. 술라미 여인은 사랑하는 목자를 위해서 왕의 권력과 명령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덮고, 잠그고, 봉해서 끝까지 순결을 지켰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신부로써 예수 님이 오실 때까지 우리의 신앙을 잘 지켜 주님을 맞이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