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16장에는 이스라엘의 고위 지도층 미리암과 아론에 이은
중간 지도층 고라의 반역에 관해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고라의 반역에는 르우벤의 자손 다단과 아비람, 온도 동참했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의 장자
지파로서 이스라엘의 지도권을 회복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모세를 공격한 내용을 보면 주로 가나안 정복의 실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들에 대한 동조자가 상당수 나타난 것을 보면 이들은 가나안 정복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시점에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모세에게 돌리고 그
지도력을 흔들어 자신이 모세의 자리를 대신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는 동시에 두 가지 공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고라는
종교적인 그의 권위에 도전하였으며, 다단과 아비람은 정치적인 권위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들은 각각 다른 문제를 들고 나왔으나 합력 하였습니다.
그들은 동시에 모세를 협공하면서 대응 방식을 달리하여 모세를 곤혹스럽게 하였습니다. 즉 고라는 향로를 들고 나오라는 모세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다단과 아비람은 아예 이 제안을 묵살해 버렸습니다. 모세의 고민은 자신의 권위를 자기가 변호해야 한다는데 더 큰 곤혹스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고라 와 다단과 아비람 에게 모두 하나님 앞으로 나오라고 제안하였습니다. 비록 다단과 아비람 에게 이제 안이 거부당하기는 했지만
모세는 이 방법을 끝까지 고수하였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성막으로 나오지 않는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에 찾아가서 하나님이 직접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였고 이 선언이 끝남과 동시에 땅이 갈라져 그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이처럼 모세가 끝까지 고라의 일당과 자신 사이의 문제를 하나님께 의존한
것은 그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을 때 모세는 집요하게 그 권위의 출처를 하나님께 물었고,
여러 가지 이적을 통해 그는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심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역은 범죄로 인해, 발한 전염병을 위해
속죄하도록 명령하는 모세의 위대한 지도자적 자질만 부각시킨 채 무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고라와 그 일당의 반역 문제는
모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승리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⑴, 바라봐야
승리합니다.(41-42)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하는 중에 고라가 주동이 되어 반역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40년간의 광야 생활
동안에 이스라엘을 위태롭게 했던 모든 반란 사건 가운데 고라 일당의 반역이 가장 심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반역들은 미리암과 아론의 경우처럼 일부
개인들에 국한되어 있거나 혹은 마라와 기브롯 핫다아와 사건과 가데스에서의 경우처럼 지도자나 조직이 없고 분명한 목표가 없는 단순한 대중적인 혼란
된 움직임였습니다. 그러나 고라 당의 반역은 아주 조직적이었고 한 지도자 밑에서 이루어진 계획된 반역이었습니다. 이 반역을 지도했던 고라는
모세와 아론처럼 고핫 자손 이스할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고라는 족보상으로 보면 모세와 4촌 형제간입니다. 그는 야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지도권을 갖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중에 자기보다 위대한 지도자가 있는 것이 늘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그는 레위 인이었기 때문에 아론이 제사장 된 것과 엘리사반으로 고핫 가계의 수장으로 삼은 일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했고(민3:30)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역에 앞장섰습니다.
고라의 반역에 대열에 섰던 사람은 르우벤 자손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중에게 유명했던 이스라엘의 족장 250인 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반역에 가담했습니다.
그 한 예를 들자면 르우벤 지파의 사람들이 많이 가담했던 것은 이웃에 진 치고 있던 고라 에게서 잃어버린 그들의 장자 권, 즉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충동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라의 선동과 지도를 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면 거짓 명분을 만들어 붙여서라도 추종할
수 있었던 이스라엘 진 내부의 불만 세력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이 고라의 선동에 의해 조직적으로 증폭되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에서 일어난
반란 가운데 가장 심각한 반란이 되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따져 볼 때 앞장서서 협력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협력을 못하고, 반대로
앞장서서 대적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세우신 일꾼입니다. 모세에 대한 반역은 결국 하나님께 대한 반역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이 사건에
개입하시어 그 일당을 불로 소멸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처리하신 일인데도 백성들은 또 다시 모세를 원망하며 돌로 치고 달려들었습니다. 이때
모세는 그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회막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으로 일은 쉽게 끝났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세의 삶이 승리하는 삶입니다.
⑵, 엎드려야 승리합니다.(43-45) 고라 당의 반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없애 버릴 수 있는 참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그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고라 당의 비방이 있은 직후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나님 앞에 엎드린 모세의 모습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지도자로 세우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겸손함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큰 일이나 급한 일을 만나게 되면 하나님 앞에 엎드리기보다는
자기 능력으로 해결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급한 일이라 할지라도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신앙의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위급한 문제라 해도 그 문제 자체에 급급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며 문제의 중요함을 아뢸 때 하나님께서 해결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응답을 주시되 인간적 노력을 배제하지 않으십니다. 성도는 어떤 일을 만나도 그 일에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엎드리는 겸손함과 문제 자체보다도 하나님을 보는 믿음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산앙의 자세만이 모세처럼 하나님 앞에서 인정을
받고 존귀히 여김을 얻게 됩니다.
모세는 고라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기의 능력이나 경험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오직 근
엎드려 하나님께 그 해답을 구했습니다. 이런 모세의 모습은 그의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하나님 중심으로 살려고 하는 그의
신앙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모세의 신앙이 이렇게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40년간 바로의 궁전에서의 생활과 40년간의 광야에서의 목자 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연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연단과 고난이 없이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인도하심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 중심에 서게 합니다. 그러므로 연단과 고난을 성도들이 통과할 때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배우게 되고, 어떤 문제 앞에서도 모세와 같이
겸손히 엎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고난을 만날 때 낙심치 말고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엎드려야 합니다.
예수 님은
습관을 좇아 감람 산에 가셨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놓고 땅에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엎드렸고 만민의 구주로서 땅에
엎드렸습니다. 본문을 보면 모세와 아론이 영광이 나타난 회막 앞에 이르렀습니다. 너희는 이 회막을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때에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자기들만 살겠다고 백성을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회중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자세로 엎드렸습니다. 기도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모세의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삶이 승리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⑶, 달려가야 승리합니다.(46-50) 고라 당의 반역에 진노하신 하나님은 심판의 손을 높이 들어 치시려고
했습니다. 이때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백성들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 사이 숨막히는 갈등과 긴장을 해결하기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않고
엎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린 이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었고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희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고라 당의 선동에 백성들이 자신들의 지도를 거부하고 하나님께 반역하는 죄를 저질렀지만 그 죄를 심판하실 때 긍휼히 여겨 주실 것을 간구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인정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 두 사람의 사랑은 하나님의 심판하실 손에서 수많은 백성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모세아 아론의 엎드려 중재하는 모습을 볼 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매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께 구하는 사람은 예수 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재하신 모든 은총의 결과들을 얻게 되며 또한 누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자리에 있든지 하나님의 긍휼히 여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중재 곧 그들의 중보의 간구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보류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기도 아닌 단 두 사람의 기도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하나님께 진실 되게 드려지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 받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를 찾고 정직하게 간구하는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받았음을 감사치 않고 또 지도자를
원망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 임재 했습니다. 이는 모세와 아론을 보호하고 백성을 심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진노가
염병으로 백성에게 임하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자신과 아론이 기도 드려 중보를 해도 하나님께서 용서치 않으시고 진중에 염병을 내리자 이러한
상황에서는 임박한 회중의 멸망을 막을 길이 하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곧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백성들에게 지시한 방법인
대제사장의 직무를 통해서 그들의 죄를 제거하고 그들이 죄로 인해서 상실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대제사장의
속죄의 기도를 표상 하는 향을 진중에 흩어져 있는 산 자와 죽은 가운데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명령한 이 향 드리는 일의 효력은 주관적인 신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속의 방편으로 지정하신 객관적인 말씀과 그 효력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세가 하나님 앞에서 택한 마지막 방편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구원의 근거가 주관적인 속죄의 방편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객관적인 효력, 곧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를 의지하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무겁고 큰
것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할 때 모두다 용서를 받을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세의 명령대로 아론은 향로를 취하고 그 속에
제단의 불을 담고 향을 피워 급히 회중 에게로 가서 속죄의 행위를 진행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심판이 염병으로 내려지고 있는 진중에서 향을 들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쳤습니다. 이렇게 아론이 백성들 가운데서 대제사장으로서 향을 드린 일의 효과적 작용은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세운 참 제사장 직의 권능과 효력에 대한 좋은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고라 당에게 동조해서 아론의 대제사장 직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백성들에게 아론을 명실 상부한 대제사장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분분했던 논쟁들을 일소해 버렸습니다. 우리는 아론의 이런 모습을
통해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서서 그의 택함 받은 자녀들을 보존하시고 죄와 저주로 혼탁해진 세상 가운데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예수 님의
영원한 대제사장 직분을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일마다 때마다 불평이었고, 아무리 잘해 주어도 감사할 줄을 몰랐습니다. 당연히
받을 것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피곤한 백성들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노를 격발 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염병이 시작되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갔습니다 이때 모세의 명을 받은 아론이 향로를 가지고 염병이 창궐하여 쓰러져 죽어 가는 백성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즉 민족들이 당하는 불행의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습니다.
1만 4천명이 이미 죽었습니다. 죽음은 여기에서 끝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염병은 그쳤습니다. 이처럼 불행한 이웃에게 달려가는 아론의 삶에
승리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