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 곽근열 (2007-06-10)

제목 /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본문 / 왕상 17:8-16

8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유하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 10 저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곳에서 나무가지를 줍는지라 이에 불러 가로되 청컨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나로 마시게 하라 11 저가 가지러 갈때에 엘리야가 저를 불러 가로되 청컨대 네 손에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12 저가 가로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무가지 두엇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13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5 저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저와 엘리야와 식구가 여러날 먹었으나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로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위대한 사랑에 넘치는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엘리야는 북 왕국의 최대의 선지자이며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한 하나님의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길르앗의 디셉 사람 엘리야라는 설명 외에는 그의 근본이나 출신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마치 멜기세덱처럼 그의 출신이 신비에 감추어져 있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엘리야도 우리와 같은 성정의 소유자였뿐 아니라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엘리야 시대는 북 왕국 이스라엘에 7대 왕이었던 아합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은 유약하고 우유부단할 뿐 아니라 사악한 왕비 이세벨의 말에 흔들리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오므리가 정략적으로 시돈 왕의 딸인 이세벨과 결혼시켜 나라를 든든히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서 바알을 끌어들여 영적으로 혼란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미워하신바가 되었습니다.
열왕기 상21:25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아합 왕을 평가하기를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왕으로서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악한 왕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전역에 가뭄이 시작되었습니다.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초목은 말라죽어가고, 생명 있는 짐승들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유하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사르밧을 찾아갔습니다. 본문의 말씀을 여기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음성을 듣고 하늘의 지혜를 얻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의 은총을 덧입어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귀한 축복이 저와 여러분의 것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에게 다함이 없는 은총은 말씀에 순종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본문 8-11절의 말씀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유하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 10 저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곳에서 나무가지를 줍는지라 이에 불러 가로되 청컨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나로 마시게 하라 11 저가 가지러 갈때에 엘리야가 저를 불러 가로되 청컨대 네 손에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사르밧은 두로와 시돈 사이에 있는 성읍이었습니다. 사르밧이라는 이름은 물들이다. 염색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중해 동쪽에서 당시에 염색과 유리 제조 도시로 잘 알려진 도성이기도 하였습니다. 사르밧은 본래 시돈에 속한 도성이었는데 B.C 722년 살만에셀 4세가 두로를 공격할 때에 참여하여 실패하게 되자 두로에 속하게 되었다가 예수님 당시 다시 시돈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르밧은 시돈 땅이고 시돈은 아합 왕의 왕비 이세벨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세벨의 땅에서 그의 선지자 엘리야를 숨겨두고 삼년 육 개월 동안 생명을 이어가게 하시고 다함이 없는 은총을 허락하신 것이 너무나 신비하지 않습니까? 세상이 가장 미워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상에 두시고 하나님은 구원의 통로로 삼으신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문의 말씀 속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사르밧의 과부는 엘리야에게 응답하는 과정이 바로 하나님의 영적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8-9의 말씀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유하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기록된 말씀은 길지 않지만 말씀 속에 나타난 상황을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사르밧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천사를 보내셨던지 아니면 꿈을 통해서 여인에게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섬기도록 말씀하셨을 것이라는 사실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그릿 시냇가에서 떠나 사르밧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사르밧까지의 거리는 무려 140km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계산법으로 하면 약 삼백 오십 리 길을 걸어야했습니다. 장정의 걸음으로도 사나흘을 족히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의 시기로 죽음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주저함이 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일어나 사르밧으로 향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삼년 육 개월 동안 가뭄을 견딜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오직 사르밧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 엘리야가 마침 성문에 이르렀을 때에 나무를 줍고 있는 한 과부를 만났습니다. 엘리야가 그 과부에게 부탁하였습니다.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나로 마시게 하라~!” 그리고 물을 가지러 가는 사람을 다시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거듭해서 부탁하였습니다. “네 손에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물론 먼 길을 달려온 엘리야의 형편을 살펴보면 물과 떡을 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를 통해서 보내주시던 떡과 고기로 연명해왔던 엘리야가 삼백 오십 리 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이 사르밧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물과 떡을 청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사르밧 과부 역시 위기를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나뭇가지를 두어 개를 줍고 있는 것은 마지막 남은 가루통의 가루와 기름으로 떡을 해먹고 죽으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물과 떡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본문 15절의 말씀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저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she went and did according to the saying of Elijah)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엘리야에게 드렸던 떡은 여인의 참된 헌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에 하나님은 새롭고 놀라운 기적의 중심에 그 여인을 세우신 것입니다. 오고 오는 시대의 믿음의 사람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순종은 위대한 하나님의 축복이요 기적의 열쇄가 되는 것입니다.
침례교의 순교자 전치규 목사는 형님 전치헌의 소개로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 펜윅 선교사를 알게 된 전치규는 1910년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나라를 찾아야 한다면서 펜윅 선교사가 거주하고 있는 원산으로 찾아갔습니다. 펜윅 선교사는 그에게 새로운 학문도 가르치고 또 성경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전치규는 고지식하였습니다. 그래서 스승의 말이라면 절대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펜윅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모아놓고 이런 시험을 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무 한 개씩 가지고 나가 밭에다 거꾸로 심고 오시오." 펜윅 선교사의 말을 들은 제자들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무를 거구로 심지 않고 바르게 심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전치규 만이 스승의 말에 순종하여 무를 거꾸로 심었습니다. 이 일로 펜윅 선교사는 전치규의 순종에 탄복하여 일생 동안 동역자로 함께 일했고 속칭 '원산번역'이라 불리는 신약성서를 같이 번역했다고 합니다. 순종하는 믿음은 하나님을 감동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기적은 바로 우리가 순종하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신 28:2-6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 3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4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우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5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6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신 30:9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여 이 율법 책에 기록된 그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네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육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시고 네게 복을 주시되 곧 여호와께서 네 열조를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
왕상 11:38 네가 만일 내가 명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의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능력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삼년반 동안 비가오지 않은 무서운 가뭄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심을 받지 않고 오직 사르밧 과부 한 사람에게 보내신 것은 그 순종하는 믿음을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를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우연이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섭리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나의 삶에 일어나는 성공과 실패 그 뒤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향한 필연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귀한 은총이 이 시간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그리스도인에게 다함이 없는 은총은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본문 12-14절의 말씀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저가 가로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무가지 두엇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13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문의 말씀을 읽어보면 마지막 양식을 가지고 비통함에 잠긴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여인은 엘리야가 누구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한다고 말하면서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이 말씀 속에 얼마나 이 여인의 비통함이 담겨있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말하였습니다. 두려워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엘리야는 말하기를 네 말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모두를 내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을 먼저 만들어 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대원칙에 있어서는 구약이나 신약의 말씀에서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본문의 말씀에서 엘리야가 무리한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 속에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여인에게 마지막 남은 한 움큼의 가루로 떡을 만들되 먼저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라~! 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은 바로 사르밧 과부의 손에 들려진 한 움큼의 가루를 기적의 가루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영원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세우실 때에도 그렇게 물었습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하였습니다. "지팡이니이다.“ 그때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나님의 기적은 바로 모세가 들고 있던 지팡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른 막대기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지팡이는 애굽의 바로 왕을 꺾는 능력의 지팡이가 되었고, 바위를 가르고 샘이 흐르게 하였으며, 홍해를 열어 기적을 만드는 능력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실 때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은 제자들의 손에 있는 것을 받아서 기적을 이루셨던 것처럼 엘리야도 사르밧 과부가 가지고 있던 한 움큼의 가루에서 시작되게 하였습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의 우상 숭배로 이스라엘 전역이 가뭄으로 목말라하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어려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역시 영적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외치는 자 많건 만은 생명수는 말랐어라~! 지금이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올 때입니다. 빛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몇 년 동안 아주 쓰라린 낭패만을 거듭 당한 한 농부가 농협의 대출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릴 기쁜 소식과 비참한 소식이 있는데요. 어느 것을 먼저 듣고 싶으십니까." 농부의 물음이었습니다. 그러자 은행 직원이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참한 소식을 먼저 듣고 나중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좋겠지요." "좋습니다. 금번 심한 가뭄과 물가인상 등으로 인해 저의 올해의 저당 대출액에 대해서는 원금이든 이자든 하나도 지불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그것 참 안된 일이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농기계를 사느라고 빌렸던 돈에 대해서도 원금과 이자를 조금도 낼 수가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유감이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제가 씨앗과 비료와 다른 물품들을 사느라고 대출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원금이든 이자든 지불이 곤란할 것 같습니다." "갈수록 태산이군요. 그런데 언제까지 비참한 소식만 얘기하실 겁니까? 이제 그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좀 얘기해보십시오." 그러자 농부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쁜 소식이란 다름 아니라 제가 선생님과 계속하여 거래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실패하고 좌절하여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도덕적 파산하고 영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하여도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소망 없이 곤경 속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상처를 치유하시길 원하십니다.

시 34:9-10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10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37:18-19 여호와께서 완전한 자의 날을 아시니 저희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19 저희는 환난 때에 부끄럽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하려니와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인의 다함이 없는 은총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신비를 여기에서 우리에게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신의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는 사람이니까? 자신의 것으로 하나님을 감동케 하는 믿음의 사람입니까?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믿음으로 살아가면서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찌들어 하나님 앞에 헌신하고 결단하는 일에 수없이 주저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 시간 사르밧 과부에게 임하였던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나의 것이 되기 위하여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으로 영적질서를 회복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가정을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삶의 자리를 회복시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귀한 은총이 이 시간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로 그리스도인의 다함이 없는 축복은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본문 14-16절의 말씀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5 저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저와 엘리야와 식구가 여러날 먹었으나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로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본문에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여기에서 우리는 엘리야의 영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만한 깊은 영성의 소유자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하신 것을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바로 그 자리에 초대하고 계십니다.
여기에서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그의 영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외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거짓 선지자로 죽임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에게 작은 떡 한 덩어리를 하나를 구어서 먼저 엘리야에게 드렸습니다. 엘리야의 말대로 엘리야와 식구가 여러 날을 먹었으나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그 약속의 말씀을 선포하였고 사르밧 과부는 약속의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였습니다. 그래서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수고나 사르밧 과부의 어떤 노력도 없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하나님의 능력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비,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영국 왕립연구소 교수이며 전기분해의 탁월한 이론가인 험프리 데이비 박사(1778∼1829)는 믿음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정신력 혹은 지성, 천재성, 권력, 위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귀한 것을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종교적 믿음을 택할 것이다. 믿음은 인생의 선을 훈련시키며 희망이 쇠할 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삶과 죽음을 일깨워주며 굴욕과 수치를 천국으로 향하는 사다리가 되게 하고 영원한 기쁨을 준다."고하였습니다.
C. H. 스펄전은 말하기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노력하는 것에 의하여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오늘 일어난 일을 내게 말했다고 하면, 나는 그를 향하여 "나는 당신이 말한 것을 믿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진실하다고 생각하면 그의 말 역시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약 그를 성실치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다는 사실 중에는 '노력'이라는 요소는 조금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총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슥 4:6 그가 내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호 1:7 그러나 내가 유다 족속을 긍휼히 여겨 저희 하나님 여호와로 구원하겠고 활과 칼이나 전쟁이나 말과 마병으로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고전 2:4-5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5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원하십니까?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임하는 그런 사르밧 과부의 은총을 지금 우리도 입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주님 앞에 자신을 드리고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은혜의 자리에 서야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도구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르밧 과부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이 이 시대에도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시대의 사르밧 과부와 같은 믿음의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을 감동케 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만이 이 시대의 빛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은총의 역사가 오늘도 저와 여러분에게서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귀한 은총이 이 시간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