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부활전도축제) - 최성욱 (2010-04-04)

마 11:28-30 행복하십니까? 100404주일낮예배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오늘은 이렇게 인사합니다
주님 부활을 찬양합니다!
우린 더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요 더 행복해져야 합니다.

오늘 부활전도축제에 새 가족으로 나오신 분들 한 분 한 분을 우리 예인의 온 교우들은 마음을 다해 환영하며,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부를 때 한 번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새 가족 소개> - 오늘은 조금 짧은 설교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여러분은 꼭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마다 행복을 꿈꾸고 소망하며 살고 있으며,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그래서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면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배우고 익히고 도전을 하고 목적을 이루어 지위와 명성을 얻고자 몸부림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구하는 것을 다 얻는 것이 아니며, 또 모든 것을 다 갖는다고 해도 결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것, 이것이 우리들 인간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의 욕망은 마르지 않는 바다와 같아서 가지고 누리면 누릴수록 만족하는 게 아니라 그 갈망은 더 커지고 더 큰 갈증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는 말이 있지요?
탁월한 수학자면서 화가며 철학자였던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에게는 한때 참된 행복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그 흔적을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로 채우려고 하는데 그것은 다 헛수고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사실 무엇 때문에 행복을 상실했습니까?
죄 때문에 행복을 상실했는데,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상실한 행복을 찾으려고 끝없는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찾았느냐? 아니죠?
찾지 못해 뻥 뚫린 가슴을 안고 삽니다.

사람들은 결혼을 앞두고 대개 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사람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 저 사람하고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거야."
배우자가 자기 행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실망이 찾아옵니다. 실망이 찾아올 때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결혼을 잘못 했구나."
“내가 선택을 잘 못 했구나”
여러분! 이런 경우 진짜 문제가 무엇일까요?

9 세기 경에 사라센 제국을 49년간이나 통치했던 압둘라만 3세가 있었습니다. 그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했구요. 우리나라 의자왕보다도 더 많은 예쁜 여인 3321명을 후궁으로 거느렸구요. 그들로부터 616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그는 인간이 행복의 조건이라 생각되는 모든 것, 부귀와 힘과 쾌락 모두를 다 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에 그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참된 행복을 누린 날은 겨우 14일뿐이었다.”
여러분! 충격적인 고백이 아닙니까?

지난주 천안함이 침몰한 소식으로 온 국민이 침통해하고 있는데 월요일에,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이 우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1년 반 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진실의 동생 이 스스로 목을 매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똑 같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니, 어머니는 어떡하라고?”
‘그 어머니 손자들 데리고 또 동반 자살하면 어떡해?”
이게 우리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이 충격에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번엔 정말 가슴이 저린 소식이 또 다시 들려왔습니다.
천안함의 실종된 후배들을 찾으려고 차디찬 물속에 계속해서 뛰어 들어간 노병이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실신했고, 결국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어제 아침 신문 칼럼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대통령도, 국방장관도, 함장도, 그 누구도 국민의 눈과 귀 앞에 곱지 않았다. 하지만 들끓는 국민의 질타도, 성난 민심도,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도 오직 한 준위의 영정 앞에서만큼은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한 준위의 거룩한 희생이 정부와 군의 모든 허물을 한 몸에 짊어지고 대신 그렇게 갔다는 사실을!

세상이 온통 사고 원인이 뭐니 책임이 어디니 하고 떠들고 있을 때 그는 말없이 얼음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나이 어린 후배들의 살려 달라는 아우성 소리가 들렸던 것일까? 실종자 가족들의 애끓는 절규에 분초를 다투는 심정으로 그는 스스로 주저함 없이 그 칠흑 같은 죽음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런 그 앞에서 우리는 정말 할 말이 없다.

그 영웅이 간다. 평생을 군에 복무하며 나라 위해 살았다. 일신의 영달은 꿈꾸지도 않았다. 신혼 때 마련한 낡은 세간으로 30년 세월을 버텨온 그였다.
이제 한 준위의 영정은 치워진다. 하지만 우리 가슴에 그의 사나이다운 담백한 눈빛, 그의 굳게 다문 입술에서 전율하듯 느껴지는 단호함과 애군·애국의 정신은 더 깊이 새겨야 한다.
“지옥에서 살아오라!”는 그의 포효하는 목소리가 다시 들릴 것만 같다. 비단 침몰한 천안함 수병들에게만 하는 얘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외치는 그의 소리다. 그 영웅이 가는 길 앞에서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혼미해진 우리의 정신을 추슬러본다. 고이 잠드소서. 영웅이여!

여러분!
어제 영결식장에서 군인들 중에 가장 무서운 부대라는 UDT 대원들과 SSU요원들마저 달기똥 같은 뜨거운 눈물을 뚝뚝 쏟으며 마지막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무엇이 이 죽음을 이렇게 안타깝게 여기도록 만들었습니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기가 있어야 할 그곳을 죽어가면서까지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다들 피해가는 그 자리를, 이분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것을 깨달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돈이나 쾌락이나 자식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뻥 뚫려버린 빈 가슴! 이것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문제는 내 배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환경에 있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나에게 있습니다. 나의 생각에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내가 갈망하는 만족을 내게 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면 우리는 깊은 좌절과 실망에 빠집니다.
사람을 행복의 원천으로 삼으면 상처와 걱정과 고민과 불안과 의심과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뻥 뚫린 우리의 가슴! 이것은 무엇으로 완전히 채울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입적한 법정 스님, 그분의 삶은 아주 깨끗하고 고결하고 청렴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깨끗한 삶을 살았느냐?
저 같은 성직자조차도 도저히 흉내 내고 쫓아가기 힘든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물질에서 초연하게 깨끗하고 고결하게 사신 분이 마지막에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나에게 회개할 것이 남아 있다면 생과 사를 초월해서 회개할 것이다”

여러분! 이 세상 어떤 기독교인보다도 어떤 성직자보다도 깨끗한 삶, 정결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고결한 삶을 사신 분이 죽는 순간인데도 아직도 회개할 것이 남아있다면,
그렇게 살지도 못한 저와 여러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죽은 다음에도 그분보다 더 많은 회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죽은 다음에도 저 지옥 속에서 회개를 계속하면서 앉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런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구요. 또 여러분에게 이런 종교를 권할 마음이 없습니다.

왜냐? 앞으로도 제가 그분처럼 살 자신도 없고, 또 그런 삶을 산다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그런 종교를 왜 제가 믿어야하며, 또 여러분에게 추천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오늘 기독교인이 되었고 목사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이 한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인생의 문제, 고민의 문제, 미래의 문제, 행복의 문제,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제가 비틀거리고 있을 때 예수님이 저를 부르신 말씀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저는 그 부르심 앞에 저의 모든 고민의 문제를 내려놓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대로 그분에게로 나아갔고 그분은 저에게 행복이라는 진정한 선물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목회하는 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줘야 하구요. 한밤중, 새벽에도 저를 필요로 하면 쫓아가야 하구요. 때로는 변명도 할 수 없는 억울한 일도 당하구요. 온갖 험한 말도 그대로 들어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제 아내와 함께 이 일을 지금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난주간만 해도 그래요. 새벽마다 수난주간전교인특별새벽예배 말씀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으며 준비했구요. 어제 유월절 제사, 이스라엘의 유월절 제사를 잘 모르고 보내온 원고를 자료들을 찾아 다시 다 뜯어고치느라고 오늘 설교 말씀은 그 제사 다 마치고 돌아와 오늘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영상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같으면 죽겠다고 푸념하겠지만 저를 보세요. 얼마나 행복한 얼굴입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구요?
무겁고 힘들고 지칠 때 또 다시 주님이 말씀하시거든요.
“두려워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아프리카 선교사 한 분이 원주민 청년을 전도하여 성경의 진리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그 청년은 모든 걸 암송할 정도로 잘 배웠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는 그에게 세례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전에 너는 이교도였으나 이제는 크리스챤이며, 이전에는 길고 부르기 어려운 이름을 가졌으나 이제는 사무엘이라 부르리라."

그리고 선교사는 사무엘을 자기 요리사로 썼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절대로 육고기 요리는 하지 말고 생선 요리만 만들어라"
그런데 어느 금요일 날 집에 돌아와 식탁을 보니 온통 육고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화가 난 선교사가 꾸짖었습니다.
"사무엘! 금요일에는 육고기 요리를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랬더니 사무엘이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시장에 갔더니 생선이 하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육고기를 샀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육고기 머리 위에 물 붓고 세례주면서 그랬거든요. ‘이전에 너의 이름은 육고기였으나 지금은 생선이라 부를지어다!’”
여러분! 근본이 바뀌지 않으면 겉에다가 별짓을 다 해도 그 존재는 바뀌지 않습니다.
나의 환경을 바꾸려하지 말고 내가 바뀌어야 합니다.

여러분! 아기는 자기 어머니만 있으면 행복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만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아기는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늘 엄마를 찾고 엄마가 없으면 울지요?
그런데 인간은 돈과 권력과 성공의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행복을 줄 수 있는 뭔가를 또 찾으며 방황합니다. 만족이 없습니다. 왜지요?
아기는 힘들면 엄마를 찾을 줄 아는데, 장성한 인간은 힘들 때 하나님을 찾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다른 것을 찾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를 지으신 분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분에게 내 몸 전체를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내 인생은 그분이 책임져 주십니다.

오늘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 진리를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 처음 방문해주신 새 가족들이 이 진리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저와 우리 예인의 교우들이 앞으로 계속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이제모두 함께 이 찬양을 부르시겠습니다.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보라’ 찬양과 통성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