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의 기도를 하십니까? - 최성욱 (2011-07-23)

롬8:26-27 성령님의 기도를 하십니까? 110724주일낮예배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오늘도 이렇게 인사해야죠?
최고로 멋지신 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성령님의 기도를 하세요!

성령님의 기도? 인간 스스로 하는 기도가 아닌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기도하자는 의미에서 ‘성령님의 기도’라는 제목을 써봤습니다.

어느 신학교에서 학기말 고사를 하루 앞둔 날, 강의실 안에서 우렁찬 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교수가 지나가다 누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나 하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니까 자기가 맡은 과의 학생이었어요.
기특하다 싶어 기도를 들어봤더니, “하나님 아버지, 내일 시험을 치를 때 역사하셔서 다 알게 하시고 정답을 가르쳐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교수가 학생을 불렀습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기도도 좋지만 이젠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러자 학생이
“교수님, 걱정 마십시오. 하나님이 모르시는 게 있겠습니까?” 이러는 거예요.

이튿날 시험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밤에 기도만 했던 학생이 시험지를 받아들기는 했는데 공부를 안 했으니 한 문제도 풀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갑자기 기막힌 생각이 떠올라 답안지를 제일 먼저 작성해 놓고 유유히 걸어 나왔는데, 교수가 답안지를 받아보니 기가 막힌 답이었습니다. 뭐라고 썼을까요?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그렇죠. 하나님은 다 아시죠...

교수가 채점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채점을 해야 할지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수에게도 지혜가 떠올라서 그대로 채점을 하고 학생에게 돌려주었는데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시니 하나님 100점, 너는 빵점!"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능치 못하시는 일이 없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빙자하여 우리의 신성한 의무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인생 후반기를 오직 작곡에 몰두했는데,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격정적으로 절규하며 스스로에게 외쳤답니다.
“나는 서둘러야 한다. 서두르자. 시간이 없다. 내 안에 있는 이 아름다운 선율을 그대로 지닌 채 죽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두려운 일이다.”

여러분,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의 삶의 모습이 오늘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여러분! 기도와 삶이 분리된 것은 온전한 성도의 삶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열심히 기도하고 또 기도한대로 살아야 하구요. 엄밀히 말하면 그 기도조차도 사실은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성도들과 기도는 뗄 래야 뗄 수 없는데도, 우리의 통상적인 기도는 정말 잘못된 기도라고 볼 요소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기도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떤 기도가 성경적인 기도인지 정확히 알고 기도하는 교인이 많지 않습니다.
주기도문은 줄 줄 외울 줄 아는데 그 기도의 인도자가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의 영적인 모습과 영적인 현주소가 여기 정확히 나와 있지 않습니까?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보세요. 우리는 사실 빌 바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부르짖고 기도를 하긴 하는데 무엇을 기도 할 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독백이 아닙니다. 쌍방통화고, 사랑의 대화며, 또 대화 이상의 의사소통이 기도입니다.
하나님도 말씀하시고 나도 그분을 향해 말하는 것입니다.

웰즈의 '대주교의 죽음' 이라는 글 속에 나오는 유명한 얘기 다 아시잖아요?
어느 대주교가 늘 하던 대로 저녁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데 바로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 말해 보아라. 무슨 일이냐?”
그 순간에 대주교가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죽었버렸답니다.

날마다 기도했는데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듣고 계신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면서 주교까지 된 거지요.

그런데 여러분, 우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의 기도도 거의가 다 내 말로 시작해서 내 말로 끝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셨으면 응답하실 기회를 드려야 하는데, 우리는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그 대주교와 다를 게 없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기도하려고 애를 써도 뭘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게 정직한 모습입니다. 성경에 뭐라고 말했습니까?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그래요. 우리의 힘만으로는 기도할 바를 모르는 게 정상인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
바른 기도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1. 먼저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야 합니다.

“하나님! 왜 나를 이 기도의 자리로 부르셨습니까?” 이것을 먼저 여쭤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가장 중요한 이것을 늘 생략해 버리죠? 그리고 무조건 부르짖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이 왜 부르셨는지 그것을 모르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먼저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야 합..

2. 성령님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왜요?
고전 2:9-12)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그렇습니다. 성령님만이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정확하게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정확히 통달하신다!

사람의 사정도 사람의 속에 있는 영만이 알 수 있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성령 하나님만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성령 하나님은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일이 그분이 하시는 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정을 알고 우리에게 일러주기 원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강력히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 내 기도가 꼭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가 되도록 나의 입술과 생각과 모든 뜻을 주장해 주시옵소서!”
이 기도를 성령님께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할 때 이미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신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그래서 여러분,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성령님의 절대적인 도움 아래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른 기도는 어떻게 드리는 기도입니까?

3. 우리 안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소원을 찾아 그것을 붙들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여러분!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가 계십니다. 그분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그 동안 내 기도가 왜 어렵고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내가 기도의 각본을 쓰고 주인공 노릇을 하고 거기다 연출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기도를 안 하자니 죄송스럽고, 하자니 부담스럽고 괴로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오늘 이 시간부터 여러분의 사고를 완전히 바꾸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내가 연출하는 게 아닙니다.
각본도 내가 쓰는 게 아닙니다.
연출도 하나님이 하시고, 각본도 하나님이 쓰십니다. 나는 그저 하나님이 쓰시고 연출하시는 대로 구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목사님, 나는 한 번도 그런 인도를 받은 적이 없는데, 정말 하나님이 기도하고 싶도록 만드시는 분입니까?” 이런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하나님의 소리에 내 귀가 열려지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라고 부르시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느끼고 듣게 해 달라고 기도하세요.

여러분, 우리도 나의 자녀가 생일을 맞을 때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수도 있지만 먼저 자녀가 기뻐할 것, 그 아이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잖아요?
예를 들어 볼게요.
아이는 생일을 맞아 생일선물로 싸구려라도 노트북를 원하는데, 아버지는 아예 최고로 빠르고 비싼 노트북을 미리 사 놓았습니다. 아이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아버지는 예비해 놓은 거예요.
자, 그러면 이 아버지가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이 이 아버지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아버지는 때마다 슬쩍슬쩍 아이에게 암시를 줍니다.
“너 이제 보니 컴퓨터를 참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더 빠른 걸 원하지 않니? 네 컴퓨터가 오래 돼서 굉장히 느리구나...” 그러면서 슬쩍슬쩍 암시를 주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가 되면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직도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이 것 저 것 다 해도 아이가 알아차리지 못하면 최후의 방법은 뭐예요?
어머니를 동원하는 거지요.

어머니를 밀사로 보내서 아이의 마음에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이의 입으로
“아버지 나 이번 생일에 최고로 빠른 노트북 하나 사 주세요!"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우리 새 성전의 땅도 그렇잖아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땅을 하나님이 먼저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를 향해 “그곳에 최고의 성전을 짓게 해달라고 나에게 구하라!” 말씀하시는 거예요.
하나님은 그런 놀라우신 아버지이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여러분!
이미 하나님 아버지 사무실 책상 위에 새 성전 완공 서류가 이미 결재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새 성전은 우리가 입술로 정확히 하나님을 향해 소원하고 부르짖을 때 우리 손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세요.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느니라” 할렐루야 !

하나님은 우리 안에 이미 소원을 두고 행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 자신의 기쁨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기 원하시는 것을 미리 준비해 놓고 성령 하나님을 통해서 나에게 가르쳐주셔서 결국은 나의 입술로 그것을 구하게 하시고 그것을 그 기도의 응답으로 주십니다.
이 일 자체를 하나님께서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자 보십시오.
우리는 그동안 정말 하나님 아버지가 미리 준비해 놓으신 것을 기도해 왔습니까?
내 맘대로 내가 원하는 것만 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결정적인 잘못이었습니다.
이제는 이것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성령님, 오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무엇을 준비해 놓으시고 저를 이 기도의 자리로 부르셨는지 저에게 살짝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정확히 알아듣고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요점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

여러분, 이런 기도는 길게 밤을 새워 부르짖지 않아도 능력 있는 기도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인줄 믿습니다.
누가 뭐래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기 때문입니다.

한 달팽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날 아침,
노아의 방주로 모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던 달팽이가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갈 수 있을는지, 생명이 다하기 전에 갈 수는 있을는지, 그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었습니다.
해가 지면 어둠 속을,
이슬이 내리면 이슬 속을,
며칠이고 비가 오면 물속을 그냥 기었습니다.

속살이 타들어 가는 땡볕 속에서도,
가시밭 같은 모래 웅덩이에서도,
그냥 기고 또 기었습니다.

한바탕 바람을 일으키며 개미떼가 지난 지도 몇 날이 되었습니다.
서로 위로하며 함께 기던 지렁이도 벌써 저만치 까맣게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불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등허리에 지고 있는 무거운 집채도,
여려터진 느린 발도, 그냥 참아낼 만 했습니다.

단지 하나, 기다리다 지치신 하나님께서
'달팽이는 끝내 오지 않는가 보다'
서운함을 감추시며 문을 닫을까?
그것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때 달팽이의 귀에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나님은 네가 올 때까지 방주 문을 닫지 않으신단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네가 가야 해...
그리고 지금 너 혼자 가는 게 아니야...
내가 네 옆에서 함께 가고 있거든...“
성령님의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끝까지 끝까지 기어가
마침내 방주에 이른,
한 거룩한 달팽이가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예인의 교우 여러분, 성령 하나님이 오늘도 여러분을 돕고 계십니다!
그래서 결국엔 여러분을 거룩한 기도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으로 끌어내리는 기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보라’ 찬양과 통성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