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을 사모하십니까?(설날) - 최성욱 (2012-01-21)

창 50:25-26 고향집을 사모하십니까? 980125주일낮예배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오늘도 이렇게 인사합니다
촤고로 멋지신 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

내일이 '설날'입니다. 민족이 대이동했고, 그 흔적이 오늘 우리 예배당 안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네요...
여기 안 보이는 분들은 지금쯤 고향집에 가 계시겠죠?

그리고 여기 남아계신 여러분도 다시 한 번 축복하면서 올해도 고향에 못 가신 분들을 위해 제가 특별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이동원의 ‘향수’ 를 불러드립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고향의 회포를 좀 푸셨나요?

여러분, 왜 우리 민족은 이렇게 무모할리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설날엔 고향집을 꼭 찾아가는 걸까요?

어떤 분이 일본인의 고향관과 한국인의 고향관을 비교연구를 했는데 놀라운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고향이 어디냐?
저들은 거의가 다 지금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곳’ 을 고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 살았더라도 그곳은 어디까지나 타향이지, 고향은 절대로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은 오직 한 곳, 내가 태어나고 나의 뿌리가 있는 그곳만이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 그런데 이것이 일본 사람들의 고향관보다는 훨씬 더 성경적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까지 된 분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30년 이상을 살았고, 이제 집도 마련했고, 앞으로도 거기서 살다 죽어야 하는데, 그런데 내 집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조차도 아직 내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낯섭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에는 어깨 결린 것이 사라지고 소화불량도 없어지고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려버린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고향이란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면 고향이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들의 삶속에 이토록 큰 자리를 차지합니까?

고향에 대한 헬라어는 ‘파트리스’ 라고 하는데, ‘파트리스’ 는 직역하면 ‘아버지의 땅’입니다.
‘father’ 라는 영어의 아버지도 여기 ‘파트리스’ 란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약성경 속의 고향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
부성적인 의미가 상당히 크게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구약성경을 기록한 히브리말에는 그 개념이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말은 세 가지말로 고향이란 의미를 나타내는데

첫째는 ‘아다마’라는 고향이 있어요. 직역하면 ‘흙덩이’ 입니다.
인간 아담이 지어진 본래의 재료, 그 흙덩이가 고향이라고 하는 영적인 고백인 것이죠.

둘째의 말은 ‘마콤’ 이란 고향인데 이 뜻은 ‘현재 내가 서 있는 자리’ 란 뜻이니까 ‘지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 란 뜻이 되겠습니다. - 일본인의 고향관은 여기에 가깝겠죠?

셋째는 ‘샤다’ 라는 고향인데 이 말은 ‘어머니의 젖가슴’ 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 고향이 어디냐?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젖을 물고 있던 바로 그 자리’ 그게 우리 고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약성경의 히브리사람들의 개념으로 볼 때는 고향은 부성적이 아니라 모성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나라를 말할 때 부국(아버지의 나라)라 부르지 않고 뭐라고 불러요?
모국, 어머니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어쨌든 제가 끌어 모은 고향이란 원어의 뜻을 다 풀어서 한 데로 묶으면 이런 정의가 내려집니다.

고향은 ‘내가 나온 곳이며 반드시 돌아가야 할 땅’ 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약성경은 아주 정확하게 성도들의 고향을 ‘본향’ 이라고 확실하게 기록했습니다.

히 11:15-16)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여러분, 우리가 영원히 돌아갈 고향, 본향 집은 우리 하나님님이 예비하신 천국인 줄 믿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살면서도 늘 우리가 가야 할 그 영원 한 본향, 천국을 날마다 사모하며 살아야 하는 줄 믿습니다.

요셉이 바로 그 천국신앙의 표본입니다.

창세기 49장에 보면 요셉의 아버지인 야곱이 12 아들들에게 마지막 축복을 해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기 아들들을 보고 ‘어떻게 하든지 애굽에서 애굽 말 잘 배우고 네 자식들도 애굽 교육을 잘 시켜서 애굽에서 자리 잡고 살며 성공하라’ 축복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우리 고향땅 유다 그곳으로 돌아가라” 이 축복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야곱이 유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죽거든 내 고향 땅, 나의 선조들 옆에 묻어다오. 그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다. 그것은 아브라함께서 묘자리로 쓰려고 사두었는데, 우리 모든 선조들이 거기 묻혀 있으니 나도 거기에 묻어다오!”
그런데 후에 이와 똑같은 유언을 그의 아들인 요셉도 했습니다.
창 50:24-25)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이런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본향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때 너희는 반드시 돌아가야 하며 그때 내 유골도 확실히 가지고 돌아가라!” 신신당부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왜 해골을 메고 가라고 했습니까?
요셉의 귀한 믿음이지요. 요셉의 모든 꿈과 관심과 그의 애정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만 있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땅 시온에만 있었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애굽에서 그렇게 출세하고 성공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께만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해골을 메고 가는 행렬은 바로 요셉의 신앙고백의 행렬이었던 것입니다.
그 장례행렬이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해 요셉의 믿음을 나타내는 증거의 행렬이었습니다.
“봐라! 하나님의 축복 때문에 성공하고 출세한 요셉이 이제 하나님의 성 시온을 향해 돌아가지 않느냐?”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던 내가 이제 죽어서 내 아버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노라!”

자신의 생애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증언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죽어서까지 자기 백골을 들고 가게하면서까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요셉의 산 믿음을 오늘 저와 여러분은 반드시 본받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빌 3:20)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

우리가 아버지의 본향 집에 들어가는 날, 저와 여러분의 몸은 주님처럼 영광의 몸이 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 아침에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 소속되어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가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에게는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
히13:15-16)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믿음의 자녀들을 위하여 한 성을 마련해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그 본향 집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까?

우리의 본향 귀향길은 어렵게 얻은 귀성열차표 한 장을 들고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에 매달리기만 하면 고향집에 가는 것처럼 천국의 본향 가는 것도 실제로는 어렵지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믿음만 있으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차표 필요 없어요, 주님 차장되시니 나는 염려 없어요 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가지요’

어린아이들의 복음성가대로 천국 본향집은 믿음으로 가는 집인 줄 믿습니다.
주님의 보혈이 나의 죄를 위해 흘리신 것을 믿는 자들은 이 땅의 누구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요일 1:7)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벧전 1:18-19) 우리가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될 연령의 딸아이를 두고 있는 선생님이 한분 계신데, 불행히도 그 딸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후부터 원인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육체적 성장은 정상적이지만 정신연령이 미달이고 가끔씩 혼미상태에 빠지는 소위 간질 증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아버지는 그동안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며 꾸준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노력해 왔는데 학교에 입학할 연령이 되었는데도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그 첫딸의 치료를 위해 그 다음 아이를 낳는 것도 포기한 채 6년 동안 온 정성을 다했는데도 효과가 없어서 거의 절망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선생님들이 하도 딱해서 그 아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아이 하나를 더 낳아서 새로운 기대를 갖고 살라고 권했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아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나는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몇 번이나 직접 나의 피를 수혈까지 해봤습니다. 때로 머리 속에서 차라리 포기해야지 하는 결단을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의 가슴이, 나의 본능이, 나의 끓는 피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나의 끓는 피가 내 아이를 포기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이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저 십자가 위에서 나를 위해 그 고귀한 피를 다 쏟아 주신 예수님의 마음이 딸을 위해 수혈을 한 아버지의 심정보다 더한 것이 아닙니까?

회복될 줄 모르는 딸을 부여안고 눈물 흘리며 자기의 피를 쏟아 부은 이 아버지처럼, 주님은 여러분을 위해 구원의 피, 십자가 보혈의 피, 사랑의 피, 생명의 피를 모조리 쏟아 흘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피가 나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믿습니까?

이 믿음이 우리를 아버지의 땅인 천국으로 인도하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주는 온갖 유혹과 불의의 시험을 거뜬히 이겨내야 하는 믿음입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 믿음을 따라 소망을 가지고 사는 믿음입니다.
이 세상의 고향을 뛰어 넘어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며 사는 믿음인 것입니다.
이 믿음이 여러분 안에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고향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가야할 천국의 본향은 똑 같습니다. 믿음으로 산 사람들의 최후의 본향은 바로 하나님의 천국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분명히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우리는 명절 때마다 각자 자기 고향으로 뿔뿔히 흩어져 귀성을 하지만 주님 오시는 날은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모두가 다 함께 만나는 천국의 귀성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만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국의 문은 구원 받은 마지막 한 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 절대로 닫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이북을 탈출한 한 가정의 모습을 여러분들도 TV 에서 보셨습니다. 그중의 막내아들은 그 지긋지긋한 나라를 탈출하면서도 한없이 갈등했습니다.

‘비록 이북 땅이 가난하고 못살고 잘못하면 굶어 죽을 수도 있는 땅이지만 지금까지 나를 낳고 길러 준 조국 땅을 어떻게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술을 마시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보다 더 깨끗하고 때가 덜 때묻은 순수한 인격을 보았습니다.

먹을 것 하나 제대로 주지 못하고 강제 노동에 또 언제까지 죽음을 이기고 살아 있을지도 모를 이북 땅인데도 조국이 나를 이때까지 길러 주었는데 내가 좀 더 나은 것을 먹고살자고 내 조국을 버려서 되겠는가?

여러분, 죽음과 암흑의 땅에서 가진 고초를 다 겪으면서 살아 온 사람도 이렇듯 자기 고향을 아끼는데,
저와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지금 이 시간까지 우리 아버지의 천국 본향 집을 얼마나 사모하며 살아 오셨습니까?

이번 설날 명절에 떠나온 고향집도 생각해야 하지만, 반드시 빼 놓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우리의 본향,
천국의 본향 집을 확실하게 가슴 속에 새기며 지내시기를 축원합니다.

아울러서 우리 가정의 가족들 내 부모 내 형제들은 천국 본향 집에 들어갈 믿음이 준비되었는가?
그것을 살피고 이 천국 가는 믿음의 티켓을 나눠줘 보십시다.

그래서 우리만이 아니라 우리의 부모 형제 모두가 다 구원받고 다함께 천국 본향 집을 향해 나아가는 축복이 이번 설날 명절에 여러분의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 찬양과 통성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