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을
지내셨는데 오늘은 이렇게 인사할까요? 떡국 많이 드셨죠? 한 살 더 드셨죠? 떡국 먹은 건 좋은데 한 살 더 드신건
별로라구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 이란 책 속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두 살 때는 똥오줌 가리는 게
자랑거리고 세 살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고 열두 살 때는 친구들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열여덟 살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스무 살 때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서른다섯 살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다.
그런데요. 그 다음 쉰 살부터는 재밌는 게 이때부터는 자랑거리가 거꾸로 된대요. 그래서 쉰 살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고 예순 살 때는 사랑을 하는 게 자랑거리고 일흔 살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여든 살 때는 친구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여든 다섯 살 때는 이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고 아흔 살 때는 똥오줌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랍니다. 그래서 결국 인생은 너 나 할 것 없이 똥오줌 가리는 걸 배워 자랑스러워 하다가 사는 날 동안 똥오줌 내 손으로 가리는
걸로 마감한다는 거예요. 여러분, 이것이 우리 인생이라면 얼마나 허망한 거예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오늘 하루하루를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행복을 누리며 나눠주고,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영적인 결론입니다.
아멘?
이번 설을 지내면서 역시 민족이 대이동을 했죠? 그런데 설날 설날 하는데, 이 ‘설’의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아세요? 우린 그냥 ‘음력으로 한 해의 첫날’, ‘조상님들께 제사 드리는 날’, 대개 이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정확한 자료가 있어서
여러분에게 소개할게요.
설의 의미 첫 째는 ‘몇 살 몇 살 하는 나이의 살’에서 왔다고 해요. 그래서 설이 되면 어김없이 한 살을
더 먹게 되죠?
둘째는 ‘장이 선다’ 고 할 때의 ‘설’의 의미로 ‘펼친다’ 이런 뜻이래요. 그래서 설은 ‘한 해가 펼쳐지는 날’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는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옛말 ‘섧다’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어요.
그래서 이 모든 말들을 다 종합해봤을 때 이런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 설은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몸가짐으로 맞이해야 한다.’ 아멘입니까?
그런데 이
사진을 한 번 보세요. ‘연말과 새해의 차이’라는 재밌는 사진이예요. 새해에는 체육관에 사람들이 가득 찼죠? 그만큼 ‘올해 한
해는 꼭 운동으로 몸 관리 잘 하겠다!’ 작심했는데 연말이 되면 한 사람도 안 보이죠? 연말은 고사하고 지난 신정 때 결심했던 거 구정인
오늘에도 무너진 게 너무 많잖아요? 작심삼일, 결심한 대로 다짐한 대로 한 해를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렵다는 걸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번 설에도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갔는데 왜 이렇게 해마다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모두가 다 고향을
찾아 대이동을 해 갑니까? 한 번 떠나면 길에서 얼마나 긴 시간을 고문을 당하게 될지 알면서도 아예 ‘나 죽었소. 잡아죽일려면
죽이시오.’ 체념하고 포기하고 가나요?
그런데 정작 고향엘 못 가는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가는 사람들을 너무 부러워합니다. 특히
이북에 고향을 두신 분들은, “힘들어도 좋으니 찾아갈 고향이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요. 오늘도 제가 선물을 하나
드릴게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옆에 있는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가 할 수 없는 오직 우리 예인교회만 드릴 수 있는
선물이예요. 고향에 못 가신 분들과 이북에 고향이 있어서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목사인 제가 이동원의 ‘향수’를
불러드릴게요. 잠시나마 이 노랠 들으면서 고향의 향수를 달래보세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잠간이지만
행복하셨죠? 여러분, 고향이란 게 도대체 뭐예요? 뭐길래 이렇게 명절만 되면 죽어라하고 고향을 찾아가는 겁니까?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찾아가야 하는 고향은 우리에게 도대체 어떤 곳이죠?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고향이란 말이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아다마’라는 말로 그냥 ‘땅’을 말하는데 인간이 지어진 근본, 흙이 고향이라는 거구요.
둘째는 ‘마콤’이란 말인데
이 말은 ‘서 있는 자리’란 거예요. ‘내가 지금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자리, 거기가 고향이란 거구요.
셋째는 ‘샤다’
말인데요. 직역하면 ‘어머니의 젖가슴’ 이란 뜻이예요. 그러니까 고향은 ‘어머니의 품’ 이라는 거죠?
이 셋을 다 묶어서
결론을 내리면 히브리 사람들에게 ‘고향’은 다분히 모성적이예요. 근데 이게 우리와 너무 닮았죠? 우리도 고국을 이야기할 때 아비 부(父)
자 부국(父國)이라고 하지 않고 뭐라고 해요? 모국(母國)이라고 하잖아요? 이처럼 우리 고향과 어머니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이 있죠?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그 이유를 ‘인간이 어머니 배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나온 곳을 그리워한다. 이게 바로 인간의 회귀본능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어쨌든 이 모든 단어들이 다 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고향의 결정판은요. ‘내가 돌아갈 곳’ 혹은 ‘내가 떠나 온 곳’
이라는 과거의 한 지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 성경은, 하나님은 과연 우리 고향을 어떻게 말씀하고
계시죠?
성경은 정반대의 고향을 말씀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향은 다 ‘과거의 땅이나 장소’를 말하는데, 성경이 말씀하시는
본향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한 땅, 미래의 한 장소’를 말하고 있어요. 정반대죠? 우리 모두 오늘 본문을 다시 한 번 봉독해 보실까요?
히 11:13-16)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할렐루야! 이 말씀은 이런 뜻이예요.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다 자신들을 ‘나그네’
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가야 할 본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들은 한결 같이 과거에 두고 온 고향을 생각하지
않았고 더 나은 본향, 앞으로 가야할 미래의 본향,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했다. 그런데 마지막 결론이 뭐예요? ‘하나님께서 저들을
위하여 하늘에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할렐루야! 아멘?
그래요. 여러분, 우리 성도들의 본향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예요. 우리의
본향은 하늘에 있어요! 그 본향은 하나님이 날 위해 손수 예비해 두신 성입니다. 하나님이 날 위해 예비하신 본향, 저와 여러분의
영원한 안식의 땅인 줄 믿습니다. 그 영원한 안식의 땅을 우리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위해 이미 마련해 놓으신 걸 믿습니까?
그렇기에 우리 모두에게 분명한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가야 할 영원한 본향을 향해서 오늘도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아멘?
여러분, 그렇다면 이렇게 사모하고 소망을 두어야 할 우리의 본향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볼까요?
1. 본향은 최고의 우리 아버지를 경배하는 곳이예요.
고향을 가리키는 헬라어 중에 ‘파트리스’ 라는
말이 있는데 ‘아버지의 땅’이란 말입니다. 영어의 아버지란 말 ‘father’ 도 바로 이 ‘파트리스’ 라는 말에서 나왔는데요.
그래서 오늘 본문의 본향이란 말도 영문 번역 성경에는 ‘Father's Land’ ‘아버지의 집’ 이라고 번역해 놓았어요. 결국
성경의 본향은 ‘내 아버지가 계신 곳’입니다. 아멘? 우릴 창조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거하고 계신 곳, 우리가 가야할 마지막 종착지,
그곳이 우리의 본향,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우리에게는 진정한 아버지가 계시죠?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의 삶을
운행하시는 아버지, 우리의 생사화복을 다스리시는 아버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아버지, 바로 그 아버지를 향해서 우리
성도들은 오늘도 경배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영원한 아버지 앞에서 진정한 경배를 드리는 곳, 이곳이 바로 우리 성도들의 본향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본향은 이산가족들이 감격 속에 만나는 곳이예요.
잘 보세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날 한
시에 모이는 곳이 고향이죠? 객지에 나가 살면서 바빠서 서로 얼굴 한 번 못 봤던 사람들도 그날 고향에 가면 다 만날 수
있어요. 심지어 어릴 때 소꼽 친구들까지 이날은 다 고향집에서 만날 수 있구요. 또 소식이 끊긴 친구들의 소식까지도 들을 수
있어요. 이게 고향이고 이게 설풍경이에요. 그런데 우리 성도들의 본향 집은 어딥니까?
이것 역시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곳이지요? 죽음으로 갈라졌던 가족들, 먼저 떠나보냈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격 속에 만나는 곳이 본향인 거예요. 우리 교우들도
저를 비롯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냈잖아요? ‘며칠 후 며칠 후’ 이 찬송을 눈물 속에 부르면서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던 가족들,
행여 꿈속에라도 나왔으면, 한 번만이라도 꿈에서 다시 봤으면 했던, 바로 그 사랑했던 사람들을 드디어 원 없이 만나게 되는 곳, 이곳이
천국의 본향집이예요. 그것뿐인가요?
먼저 떠난 믿음의 거인들, 믿음의 아버지들, 믿음의 선배, 선진들도 우리 본향 집에서 다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아브라함 할아버지도 만날 겁니다. 모세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구요. 다윗왕도 만날 수 있고 엘리야
선지자도 엘리사도 만날 수 있겠죠? 베드로도 만날 수 있고 바울 사도도 만날 수 있어요. 그뿐인가요? 주기철 목사님도 만날 수
있고 한경직 목사님도 만날 수 있구요.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단 한 분, 누구시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우리가 만날 것입니다. 아멘? 이곳이 우리 본향집이예요.
여러분, 이산가족이 만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서로 얼싸안고 부둥켜안고 통곡하고 감격하며 어떤 사람들은 실신까지 했죠? 이런 엄청난 감격의 만남이 있는 곳, 이곳이
우리 본향집입니다. 우리 주님과 먼저 떠난 믿음의 선진들과 이런 감격적인 만남, 이 만남이 우리 본향집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바로 이
본향 집을 우리 모두가 또 다시 소망하면서 사모하면서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3. 본향은 내 생명의 뿌리와 연결된
곳이예요.
본향은 우리의 영원한 뿌리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생명의 뿌리, 하나님께서 우릴 만드실 때 가장 온전했던 모습,
그것이 영생을 가진 완전한 인간이었죠? 바로 그 완전한 내 모습을 찾으며 감격하는 곳, 그 모습이 회복된 것을 보며 감격하며 기뻐하는
곳, 이곳이 우리의 본향집이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본향을 찾는다는 게 무엇입니까? 우리의 영을 살리신 분, 우리의
뿌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바꾸신 분, 나를 거룩한 자녀로 받아주신 분, 영적으로 창기였던 날 정결한 신부로 받아주신 분, 바로
이분, 우리 생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우 여러분, 우리 생명의 뿌리가 되시는 그분을 우린 오늘 어디서 만날 수
있습니까?
바로 우리 예배의 자리, 우리 경배의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바로 이 자리가
여러분이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가 바로 이 땅 위의 우리 본향집인 거예요. 또 우리 집에서 가정 제단을 쌓을 때 예배드리는 바로 그
자리가 우리 아버지의 본향집입니다. 또 우리 목장식구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릴 때 예배드리는 바로 그 자리가 우리 아버지의 본향집인
거예요.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마다 예배드리는 바로 자리가 우리 아버지를 만나는 이 땅 위의 본향집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의 믿음의 선진들처럼 본향의 소망을 확실히 하시길 축원합니다. 천국의
소망, 본향의 소망은 하늘만 쳐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 가족들 모두에게 축복을 선포하는 명절의
자리, 영원한 생명을 불신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명절의 자리, 그리고 우리 모든 성도가 모여 예배하는 바로 이 자리, 이 자리가 땅에
있는 우리 아버지의 본향집인 걸 믿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있는 본향 집 잘 지키다가 주님 부르시는 그날 천국에 예비 된 영원한
본향으로 우리 모두 함께 다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