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아버지인가? - 최성욱 (2014-05-17)

고전 4:14-16 영적인 아버지인가? 140518주일낮예배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오늘은 이렇게 인사하죠...
좋은 스승이 되세요!

지난주에 노회도 잘 마쳤고 13일부터 16일까지 우리교단의 고시위원장으로 1593명의 목사고시 잘 마치고 왔어요.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고시 치르는 날, 예배 때 1593명과 고시위원들 앞에서 설교하고 있는 여러분 담임목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중국의 고사를 살펴보면 이밀이란 사람이 어릴 때부터 공번이란 분을 스승으로 모시며 배웠는데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닫는 이밀은 배우고 익히는 속도가 아주 빨랐고 게다가 자신의 머리만 믿지 않고 쉼 없이 열심히 노력을 하다보니까 몇 년이 지나선 아예 스승 공번의 학문을 능가하게 된 거예요.
그러자 스승인 공번이 “이제 난 너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 선언을 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스승인 공번이 도리어 제자인 이밀에게 “이제부턴 네가 내 스승이 돼달라” 간청을 했다고 합니다.
이걸 본 스승 공번의 친구들이 그 용기를 높이 사고 또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한 말이 뭔지 아세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예요.

순자가 쓴 권학편에 이런 글이 나와요.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

여러분, 여기에 견줄만한 게 또 하나 있죠?
‘후생가외’ 란 말, 후배는 나이가 젊고 의기가 왕성해서 학문을 계속 쌓고 덕을 닦으면 그 진보가 선배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를 거라는 말인데,
잘 생각해 보세요. 선생(先生)이란 말의 뜻이 뭐죠?
한자 그대로 ‘먼저 태어난 사람’ 이 선생이예요. 그러니까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 후생(後生)이고 후배나 제자가 되는 거죠... 그런데 왜 이 ‘후배, 후생이 가히 두려워할 만하다’ 는 후생가외란 말이 나왔겠어요?

후배들, 후생들, 제자들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선생이나 스승보다 무한하게 넓다' 이겁니다.
그렇죠? 제자나 후배가 선생이나 선배보다 더 나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 이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겁니까?

여러분, 모든 성도는 영적인 아버지가 돼야 합니다. 아멘?
이게 바로 오늘 설교의 결론이예요.

저와 여러분, 모든 성도는 다 영적인 아버지가 돼야 하는데, 영적인 스승, 영적인 아버지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1. 내 자식같이 권면하려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4장 14절 -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너희를 마치 내 자녀같이 내가 너희를 권고하려 한다.’ 그랬어요.
여기 이 사랑하는 자녀같이 권고하는 마음, 어떤 마음이죠?
때론 아픈 얘기 찔리는 얘기도 다 하라는 거예요.
잠언 13장 24절 -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참된 부모는 자녀를 마땅히 훈계해야 하고 당연히 사랑 안에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스승도 참된 스승은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때로 열 받아서 자식을 때리면서도 마음은 편치가 않아요.
자식에게 험한 말로 야단을 쳤지만 그러나 그 마음속에서는 끈적끈적한 사랑이 흐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문제가 생긴 다음에 야단치는 게 아니죠?
일이 터지지 않도록 미리 미리 예방해 주는 것, 이게 지혜로운 아비의 역할이며 아비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권면의 모습인 거예요.

그러려면, 자녀들을 부모로서 확실하게 방어해주고 세울 건 또 미리 미리 세워줘야 하는데, 그 지름길이 뭐냐면요?
잘 듣는 겁니다. 잘 들어야 해요.
먼저는 하나님과 대면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어야 하구요.
그 다음 중요한 건 자녀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해요.
그리고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공감까지 해줘야 합니다. 그럴 때 온전한 권면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제 친구 목사님의 간증을 들어보면요. 어린 시절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도 갈 수 있을지 말지 할 때, 그래도 자신을 인정해 주고 사랑을 쏟아주는 곳은 교회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눈만 뜨면 교회로 놀러 갔는데 그때마다 그 교회를 목회하셨던 여전도사님이 언제나 이 아이를 품에 안고 늘 이렇게 기도해 준 거예요.
“하나님, 이 아이가 자라서 꼭 주의 종, 목사님이 되게 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는 언제나, “넌 이담에 반드시 이 세상을 품는 훌륭한 목사님이 될 거야...”
이 아이는 한 번도 세상에서 자길 그렇게 인정해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날마다 그 기돌 들으려고 뻔질나게 교회를 찾아갔고, 갈 때마다 전도사님은 꼬박꼬박 빼놓지 않고 축복기도를 해 줬는데 날마다 이 기도를 먹고 자란 이 아이는 정말 목사님이 된 거예요.
그리고 저보다 2년 정도 늦게 개척한 교회가 지금은 만 명을 육박하는 대교회로 성장해 버렸습니다.

여러분, 어린 시절 부둥켜안고 기도해 준 영적인 스승, 여전도사님의 한 마디 기도가 한 아이의 일생을 완전히 뒤바꾸어놓고 말았던 겁니다.

사랑을 품은 한 마디 권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중요한 건 여러분 모두가 다 이런 권면은 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 말속에 진실한 사랑을 품고 하는 축복의 권면, 이건 반드시 그 권면을 듣는 사람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행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예인의 모든 교우들은 다 이런 축복의 권면을 할 줄 아는 영적인 아버지가 다 되시길 축원합니다.

또, 영적인 아버지가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어떤 마음이죠?

2. 해산의 수고를 하겠다는 마음이예요.
고린도전서 4장 15절 -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참된 스승, 참 영적 아버지는 해산의 수고를 기꺼이 행하는 아버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희생을 하는 스승입니다.
나의 희생을 통해 한 영혼이 바로 세워지는 것, 이것 하나를 최고의 기쁨으로 붙들고 사는 사람이 참 영적 아버지인데 바울 사도가 바로 이런 스승이었어요.

디모데를, 디도를 그렇게 낳았구요.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를 그렇게 길러냈어요.
그 외에도 수많은 초대교회 지도자를 길러냈는데 이들은 다 누가 뭐래도 바울의 해산의 수고를 거쳐서 태어난 바울의 영적 아들딸이었고
교회역사를 보면 이렇게 세움을 받은 이들이 영적인 아버지 바울 이상으로 모두 다 능력 있는 사역을 행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저들 역시 또 다시 훌륭한 스승, 영적 아비가 되어서 계속해서 자신과 같은 훌륭한 영적 아들들을 낳고 또 낳았습니다.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제 일생에도 큰 영향을 끼친 스승, 영적 아버지가 세 분이 계시다 했죠?
첫째는 고등학교 시절에 확실한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해 주신 전도사님이신데 이분은 이젠 목사님으로 은퇴를 하신지 오래 됐는데도 아직도 일선에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공군사관학교 재학 중에 은혜를 받고 파일럿 훈련을 받은 분이 졸업 후에 조종사가 되질 않고 신학을 하고는 공군대위 계급장을 달고 제가 고등학교 때 다니던 교회 중고등부 부흥회를 인도하러 오셨다가 저에게 구원의 확신을 끼쳐주신 분이세요.

누가 뭐래도 이분은 삼대 째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나 교회를 떠난 적 없이 모든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 일에 앞장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구원의 확신은 가지지 못했던 저에게 확실하게 주님을 영접시켜주신 제 영적 생명의 산파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 째는 저를 다듬어 주신 분인데요.
연예계 생활을 하다가 1976년도에 처음 연예인교회라는 곳으로 끌려갔을 때 날마다 말씀공부와 기도훈련을 통해 저를 하나의 온전한 신앙인이 되게해 주신 분, 그리고 나아가서 받은 바 은혜를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선포하는 복음전도자로 훈련하여 세워주신 분, 그리고 저희 부부의 주례까지 맡아 축복해 주신 분, 이젠 고인이 되셔서 이 땅에선 만날 수 없는 분,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이세요.
이분은 눈물의 수고로 저를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의 전도자로 세우셨던 분이셨어요.

그 다음은 저에게 사명자의 길을 가도록 주님의 음성을 똑똑히 들려주신 분인데요. 이젠 그분의 이름도 다 잊어버렸어요.
1979년 1월 1일 금식 기도하러 올라간 기도원에서 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넌 나의 종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음성을 대신해서 들려주신 분, 이분도 전도사님이었어요.

결국 저는 이분이 축복기도 한 대로 신학을 하고 목회자가 되었고 지금까지 목회자로서 목양의 길을 걸어오고 있잖아요.
이분들은 다 제 생애 속의 참으로 잊지 못할 하나님의 종들이었고 저의 영적인 아버지들이었어요.

그 외에도 여러분의 주의 종들이 저의 영적 아비 역할을 하셨지만 이 세 분 중에서 철저하게 저의 신앙훈련을 담당하셨던 하 목사님, 이분은 저를 위해 바울 사도처럼 눈물의 해산의 수고를 하신 분이셨어요.

연예인교회 초창기 시절 예배만 끝나면 담배 피우러 도망가기 바빴고 어떤 땐 전도사님 집 방안에서 피우다가 들킨 적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었는데 그래도 얼굴 한 번 붉힌 일이 없이 저에게 기대를 걸며 인내 속에 묵묵히 기다려 주셨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게 다 해산의 고통이었던 거죠...
그땐 제게서 기대할 게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도 기다려 주었습니다.
인내하면서 바라보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그 기대를 이뤄내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건, 이 해산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늘 제가 이만큼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건 이 해산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증건 줄 믿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해산의 수고를 하지 못하는 가장 정확한 이유는,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란 영화를 보셨죠?
이 영화는 러시아에 사는 유대인들의 고통을 그린 건데 그 영화의 주인공 테빗에게 아내가 너무 살기 힘들어 불평을 늘어놓으니까 그러자 테빗이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Do you love me? 당신 날 사랑해?”
그런데 아내는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또 다시 자신의 고통만 얘기를 쏟아내죠.
“내가 25년 동안 당신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살았는지 알기나 해?”
이 넋두릴 들으며 테빗이 다시 한 번 말했어요.
“I know that. But do you love me? 그건 내가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당신 나 정말 사랑하냐니까?”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힘든 일과 고통이 있는 것 때문에 내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사실은 그게 문제가 아니죠?
그게 아니라 사랑이 식어진 게 문제라는 말이예요.
사실 수고와 고통이 무슨 문제가 됩니까?
진실한 사랑이 넘치고 있으면 그 힘든 수고 자체가 기쁨이 되는데요.
굳이 긴 위로의 말도 필요가 없어요.
사랑 하나만 있으면 고통마저도 오히려 큰 감격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사랑 하나만 있으면 불행을 얼마든지 행복으로 소화해 낼 수 있어요.
그러므로 여러분, 똑똑히 들으세요.
문제가 있는 게 문제가 아니예요.
사랑이 식어진 게 문젭니다.

여러분, 진실한 사랑 없이 해산의 수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 어머니들, 아이 출산 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산부인과 분만대 위에 오르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어요?
참 끔찍했죠? 그러나 그렇다고 ‘내 뱃속에 잉태된 아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어요? 없었죠?
아무리 입덧이 심하고 밥을 못 먹을 때가 많아도 뱃 속의 아이가 태어나는 그날만 하루하루 손꼽아가며 기다려 온 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었잖아요?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영혼을 출산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힘들고 속이 썩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보여도 그 영혼이 하나님 앞에 서서 헌신할 그날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겁니다.
끝없이 참아주고 또 참아주는 겁니다.

사랑하는 예인의 교우 여러분, 제가 가진 비전과 우리 예인교회 비전은 이 교회에 몸담은 예인들 모두가 다 영적인 아버지, 목자가 되는 겁니다. 아멘?
우리 모두가 다 이제 한 영혼의 영적인 아버지 어머니가 돼야 합니다. 아멘?

바로 이 해산의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고자 하는 마음, 영적인 아비, 어머니의 마음을 충만히 가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러분, 요즘 이 나라를 보세요. 뭐가 문제죠?
모든 것에서 남을 누르고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이것 하나만 강조한 성공윤리 때문에 진실한 삶의 방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부정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이 엉터리 구조 논리가 결국 온 나라를 다 썩게 만들었고
이번에 일어난 끔직한 사고를 통해 이 모든 걸 한꺼번에 우리 눈으로 다 보고만 거잖아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이요...

누굴 탓하겠어요...
먼저는 이 땅의 부모들인 나부터 회개해야 하고, 이런 부모들을 계몽하는 영적인 아버지로 서지 못한 교회들과 교회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엎드려야겠죠...

지난주 국민일보에 실린 사진이예요. 이미 은퇴하고 오래 되신 목사님들이 “이건 내가 잘못 가르친 책임이다. 내가 종아리를 맞아야 한다.” 고 참회 기도회 자리로 나와 스스로 종아릴 걷으시고 회초리를 치신 일이 있었습니다.

‘나 때문에 어린 생명들이 죽어갔다고!’
아직 이 땅에 이런 스승들이 남아 있다는 건 우리 민족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다는 증거인 줄 믿습니다.

지난 목요일이 스승의 날이었는데, 지난 세월동안 나를 사랑하고 세워주셨던 스승들 생각을 해보셨나요?

이제 다시 한 번 오늘 말씀을 정리할게요.
성도들은 모두 다 영적인 아버지가 되어 한 영혼을 출산하고 길러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연약한 영혼들을 향해 내 자식에게 하듯 사랑의 권면을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구요.
기꺼이 내가 희생하는 해산의 수고를 감당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멘?

여러분, 지금 이 시간 우리 모두 다 이 마음을 우리 주님께 구하십시다.

(앞의 화면을 보시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사랑의 주님, 제가 영적인 아비가 되게 해주세요!
제게 아비의 마음을 부어 주세요!
사랑으로 권면하려는 마음을 부어주세요!
해산의 수고도 기꺼이 감당하려는 마음을 주세요!“

이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져 우리 예인의 교우들은 모두가 다 영적인 아버지, 어머니들이 되시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찬양과 통성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