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회의가 옵니다. 어느 신실하신 교수님이 그런 회의가 왔던지 경건한 수도사를 찾아가 상담을 했답니다. 대화하던 중 차를 가지고 나온 수도사가 잔에 따르는데 넘치는 줄 모르고 계속 하자 잔이 넘쳤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잔이 넘칩니다. 그만하시지요?’그러자 따르던 차를 멈추고 ‘먼저 당신의 잔을 비우시구려, 이 잔처럼 당신은 이미 당신의 의견, 선입견, 당신의 가치관들로 꽉 차 있는데 내가 어찌 당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소. 삶의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당신의 잔을 비우시구려’했답니다. 한 때 잘 나가던, 세상 두려울 것 없었던,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세가 살인을 하고 미디안광야로 도망갑니다. 40년 동안 모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비우자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그때 모세가 출애굽기 3장 11절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Who am I)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라고 합니다. 모세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음’에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으로 변할 때 하나님이 부르신 증거입니다. 모세는 40년동안 애굽의 정신들로 가득 찬 것들을 미디안광야 40년 동안 모두 토해 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순간 하나님이 부르셔서 사명을 주셨습니다. 교회든, 가정이든, 사회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내안에 그 무엇을 다 비우는 때가되면 하나님이 크게 사용하는 그릇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했습니다. 서울 사랑의 동산 127기 탕자의 형방에서 은혜받은 은혜와 평강 은평온누리교회 담임 박병문목사
